오성민의 빅이닝에서 작성하는 첫 시리즈 글로 2020시즌부터 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를 선정해 봤습니다. 순서는 2019 KBO리그 팀 순위의 역순으로 준비했습니다.
김원중 1993년 6월 14일
롯데자이언츠 (2012 신인드래프트 롯데자이언츠 1순위, 전체 5순위)
우투좌타 / 광주학강초 – 광주동성중 – 광주동성고
201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는 1순위로 광주동성고의 김원중을 지명했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지명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147km/h를 던진 적이 있지만 고등학교 3학년 시절 대부분을 부상과 재활로 보냈고 입단 후에도 재활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도 롯데는 김원중의 미래를 보고 지명했다.
김원중은 롯데 입단 후에도 재활을 이어나가며 2013년 6월부터 2015년 3월까지 상근예비역으로 복무를 하며 군 문제도 해결하며 다시 팀에 복귀해 2군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며 2015년 8월 8일 1군 무대에 첫선을 보였지만 기복이 심한 탓에 2016시즌까지 1군과 2군을 오르내리는 그저 그런 투수가 되었다.
2017시즌 시범경기에서 8과2/3이닝 동안 2실점 1승을 거두며 선발 후보로 낙점되었고 4월 1일 NC와의 경기에 시즌 첫 선발로 등판해 5이닝 동안 95개의 공을 던지며 피안타 4개를 맞았지만, 사사구는 단 1개만을 내주며 5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이자 프로 데뷔 첫 선발승, 프로 데뷔 첫 승을 기록하며 다음 경기까지 호투하며 2승을 거두어 구단과 팬들의 기대를 받았지만 3번째 경기부터는 다시 기복을 보이며 7승 8패 5.7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래도 첫 풀타임 선발시즌임을 감안한다면 다음 시즌도 선발로 기대를 놓을 순 없었다.
2018시즌에도 역시 선발투수로 한 시즌을 뛰었지만, 기복과 기록적인 측면에서 크게 나아지진 않았다. 승은 8승으로 전년 대비 1승이 늘었고 패는 7패로 전년 대비 1승이 줄었을 뿐이며 오히려 평균자책점은 6.94로 더 올랐으며 그나마 위안거리는 145와 1/3이닝을 던지며 데뷔 첫 규정이닝을 채웠다는 점밖엔 없었다.
하지만 김원중은 2019시즌에도 선발의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것도 1선발 레일리에 이은 2선발로 사실상 토종 1선발 투수로 낙점이 되었고 2019시즌 개막 후 1개월 동안은 2.0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여느 시즌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으나 그 이후 2경기 만에 평균자책점을 4.93까지 다시 끌어 올리면서 다시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며 결국 6월에 1군에서 말소되며 8월 중순에 다시 콜업이 되었고 보직은 선발에서 중간투수로 바뀌었다. 그런데 이것이 전화위복이 되었는지 김원중은 후반기 구원 등판에서 8월 18일 두산전 2와 1/3이닝 8실점 (4자책점)을 한 경기를 제외하고는 최고의 구원투수가 되었으며 그의 후반기 등판기록은 11경기 14와 2/3이닝 9실점(4자책)에 사사구도 2개밖에 기록하지 않으며 안정감 있는 중간투수가 되었다.
그리고 대망의 2020시즌엔 2019시즌을 마치고 은퇴한 롯데의 마무리 손승락의 은퇴로 마무리 자리가 공석이 되었다. 이 자리엔 김원중과 더불어 박시영, 구승민 등 젊은 불펜 자원도 경쟁 구도를 보였으나 2019시즌 후반기 불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김원중에게 무게가 실렸다.
시즌이 개막 직후 한동안 롯데가 타격에서의 폭발력과 투수진에서의 안정감이 더해져 연승을 이어가고 있을 때 6경기에 등판해 6과 2/3이닝 동안 6탈삼진 2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1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세이브 상황은 단 한 번밖에 없었고 블론세이브 후 승리를 거두며 마무리 투수지만 세이브를 올리지 못했고 5월 22일 키움과의 홈경기에서 시즌 첫 세이브이자 데뷔 후 첫 세이브를 올렸다. 이후 등판한 2경기에서도 모두 세이브를 올리고 이후 한 개의 블론세이브를 추가하며 5월엔 1승 3세이브 2블론을 시작으로 6월엔 1승 4세이브 1블론 7월엔 1패 5세이브 1블론을 기록했고 8월엔 1승 3세이브 1블론을 기록했다. 9월에는 아직 1패만을 기록하고 있지만, 마무리 첫해 3승 2패 15세이브 (6블론) 2.75의 평균자책점은 꽤 괜찮은 기록이다. 특히나 2019시즌엔 롯데에서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한 선수가 없었기에 이번 시즌 김원중의 마무리투수 안착은 5강 싸움을 하고 있는 롯데의 입장에선 큰 힘이 될만한 일이다.
김원중의 장점은 192cm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체인지업을 구사할 수 있는 선수이다. 개인적으로는 KBO리그 기준에서는 파이어볼러 유형에 속하는 투수라고 생각한다. 이런 유형의 투수는 패스트볼의 위력이 우선시 되어야 다른 브레이킹볼이 효과를 보는데 이번 시즌 전까지는 주로 선발투수로 출장하며 긴 이닝 동안 타자들과 수 싸움을 해야 하기 때문에 패스트볼 보다는 너무 많은 구종의 브레이킹볼에 치중을 해서 자신의 장점인 패스트볼을 살리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올해 김원중의 투구 비율 중 패스트볼은 59.4%이며 그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구종은 21.5%의 스플리터이다. 이 두 구종이 김원중의 투구 중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김원중이 투피치 피쳐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아울러 패스트볼 회전은 2,500RPM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패스트볼 평균 RPM이 2,260정도임을 감안한다면 메이저리그에서도 상위권의 구위를 가졌다고 볼 수 있는데 패스트볼에 곁들여 사용하는 스플리터도 일품이다.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인 스플리터 역시도 높은 투구점에서 나오다 보니 떨어지는 각도가 더욱 커져 위력적인 위닝샷으로 사용하고 있기에 이번 시즌 김원중은 본인의 장점을 한껏 살리며 시즌을 치르고 있다고 생각한다.
롯데자이언츠엔 올해 잘하는 빛을 본 몇몇의 선수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김원중을 뽑은 이유는 선발투수만큼 중요한 보직인 마무리 투수를 맡고 있기도 하지만 몇 년간 위기상황에서 멘탈 관리가 부족한 선수라는 평가가 많았던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실력뿐만 아니라 멘탈적인 부분에서도 완벽하진 않지만 잘 이겨내고 있다는 생각이 되어 김원중을 뽑아보았다. 물론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지만 5강 싸움에서 다소 뒤처진 롯데가 이기고 있는 상황을 만들어낸다면 이제는 김원중이라는 마무리 투수가 충분히 지켜줄 수 있는 능력을 지녔기에 충분히 해볼만한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2020 김원중 (현재, 9월 7일까지 기록)
38경기 출전 3승 2패 15세이브 ERA 2.75
39 1/3 IP 15실점 (12자책) 31피안타 10사사구 34탈삼진
글=오성민
사진=롯데자이언츠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