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버튼, 토트넘전 1-0 승리
▲ 하메스, 데뷔전부터 강렬한 인상 남기며 승리 기여
▲ 하메스, 키패스 5회&가로채기 4회로 최다
'콜롬비아 스타'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올 시즌부터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과 재회하며 에버튼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는 가운데 데뷔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팀의 승리에 공헌했다.
에버튼이 14일 오전 0시 30분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와 동시에 에버튼은 3시즌 만에 개막전 승리를 맛보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하메스는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6골을 넣으며 골든 부츠(월드컵 득점왕에게 주어지는 상 이름을 뜻한다)를 수상하고, 여기다 월드컵 베스트일레븐에 포함되는 등 특급 스타로 탄생했다. 이에 그는 세계 축구팬들로부터 주목받았고, 곧바로 8,000만 유로(약 1,100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드림 클럽이던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 Most goals scored in a top-five league season: 13
— William Hill (@WilliamHill) September 7, 2020
🎯 Most assists in a top-five league season: 13
Both of James Rodríguez's personal bests came under Carlo Ancelotti in the 2014-15 LaLiga season. 👀 pic.twitter.com/FXwTSHmh4y
이때 하메스와 안첼로티 감독은 사제지간으로 만나게 됐고, 각별한 사이로 이어졌다. 먼저 2014-15시즌 하메스는 안첼로티 감독 밑에서 뛰면서 전술에 크게 적응할 필요도 없이 최고의 활약상을 선보였다. 그는 이 시즌 모든 대회 통틀어서는 17골 18도움을 기록했는데, 라리가에서만 13골 13도움으로 최다 공격포인트 6위에 올랐다. 무엇보다도 라리가에서 경기당 평균 키 패스 2.7회로 리그 최다를 기록하며 빼어난 공격 재능을 선보였다.
이어서 하메스는 안첼로티 감독이 떠나고 지네딘 지단 감독 체제에서 입지를 잃자 2017년 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임대를 떠났다. 이때 역시 자신의 활용법을 잘 아는 안첼로티 감독과 다시 만나게 됐으며, 그는 다시 살아나면서 활약을 이어나갔다. 그는 분데스리가에서만 7골 11도움으로 리그 최다 공격포인트 6위에 올랐으며, 경기당 평균 키 패스 역시 2.8회로 최다를 기록했다.
It’s real: James Rodriguez is playing for Everton. pic.twitter.com/5iVXqJ3pPq
— B/R Football (@brfootball) September 13, 2020
하지만 하메스는 다시 안첼로티 감독과 이별하고 나서 좀처럼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장점보다는 단점만 부각되면서 비난이 이어졌다. 이러한 가운데 바이에른 뮌헨에서 1시즌과 레알 마드리드에서 1시즌 동안 출전 시간이 확연하게 줄어들었고, 사실상 팀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다. 결국 에버튼 지휘봉을 잡은 안첼로티 감독이 하메스와 재회를 원했고, 올여름 둘의 만남이 다시 성사됐다.
사실 입단한 지 일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서 곧바로 실전에 투입될 거라는 예상은 적었다. 하메스가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고, 기존의 선수들과 조직력적인 측면에서 부족한 만큼 후반에 교체로 나올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안첼로티 감독은 하메스를 믿었고, 개막전 토트넘전부터 곧바로 투입했다.
에버튼은 이날 4-3-3 포메이션을 꺼내든 가운데, 하메스는 오른쪽 측면에 위치하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다만 그는 측면에 한정되지 않고, 중앙으로 자주 들어오면서 자유롭게 움직임을 가져가며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먼저 그는 전반 26분 페널티 박스 안으로 끌고 들어가면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첫 슈팅을 때려냈으나, 상대 수비벽 맞고 굴절됐다. 이어서 10분 뒤에 압둘라예 두쿠레의 패스를 받은 뒤 다시 한번 왼발로 슈팅을 가져갔으나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슈팅뿐만 아니라 날카로운 슈팅을 앞세워 동료들이 슈팅을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후반 6분경엔 예리한 크로스를 바탕으로 히샬리송의 헤더 슈팅을 이끌어냈으며, 후반 23분과 27분에도 전환 패스를 정확하게 연결하며 히샬리송이 슈팅을 이끌어냈다.
5 -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토트넘을 상대로 5회의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에서 5회 이상의 득점 기회를 만든 선수는 2014년 8월 알렉시스 산체스(아스널) 이후 처음이다. 화려. pic.twitter.com/dhIWAMfxYe
— OptaJoon (@OptaJoon) September 13, 2020
비록 하메스는 득점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90분 내내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팀 승리에 기여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프리미어리그 데뷔전부터 양질의 패스를 뿌리면서 실질적인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해냈다. 이를 통해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5회의 키패스를 기록했고, 빅 찬스도 1회를 기록할 수 있었던 하메스이다. 참고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에서 키패스 5회 이상 기록한 건 2014-15시즌 아스날에 입단했던 알렉시스 산체스 이후 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James Rodríguez made as many interceptions as the entire Spurs team combined on his Premier League debut. 🤯 pic.twitter.com/RlMCLirjQs
— Squawka Football (@Squawka) September 13, 2020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슈팅도 히샬리송 다음으로 많은 3회를 기록했고, 드리블 돌파도 2회를 성공시켰다. 이에 더해 롱 패스 12회 시도해 11번을 성공시키면서 양 팀 통틀어 최다를 기록했으며, 볼 경합싸움에서도 6차례나 이겼다. 뿐만 아니라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가로채기 4회를 기록하고, 태클 2회를 성공하면서 수비가담도 성실하게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메스는 이런 활약 속에 에버튼 팬들이 뽑은 경기 최우수 선수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이렇듯 하메스는 안첼로티 감독과 재회한 가운데 데뷔전부터 팬들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서 존재감을 뚜렷하게 남겼다. 특히 개막전 상대가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수비가 탄탄하고, 압박이 강한 토트넘이었으나 하메스는 이를 잘 이겨내면서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나갈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이제 막 합류한 하메스가 팀에 더 잘 녹아들고, 경기 감각을 더 끌어올린다면 분명 에버튼의 공격은 더 날카로워지며 과거 빅6를 위협하던 시절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하메스의 활약이 얼마나 더 이어질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거로 보인다.
💙 | So many good performances today - individually and as a team. But who was your Man of the Match? #TOTEVE
— Everton (@Everton) September 13, 2020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 스쿼카, BR Football, 옵타, William Hill 에버튼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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