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 리버풀, 에버튼전 2-2 무승부

▲ 리버풀, 2경기 연속 무승 & 9실점 허용

▲ 리버풀, 반 다이크 부상으로 빠지자 수비 문제 발생


리버풀이 팀의 핵심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가 이른 시간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수비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선제골을 넣고도 무승부에 그쳤다.


리버풀이 17일 오후 8시 30분 리버풀에 위치한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튼과의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리버풀은 2경기 연속 승리에 실패하게 되면서 시즌 초반부터 우승 레이스 계획에 차질이 생기게 됐다.


이 경기에서 리버풀은 4-3-3 대형을 들고 나왔다.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고, 사디오 마네와 모하메드 살라가 좌우 측면에 위치하며 공격 삼각편대를 형성했다. 파비뉴를 중심으로 티아고 알칸타라와 조던 헨더슨이 역삼각형 형태로 중원을 형성했다. 앤드류 로버트슨과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으며, 반 다이크와 조엘 마팁이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아드리안이 지켰다.


리버풀은 지난 라운드 아스톤 빌라에 2-7로 대패하면서 무너진 분위기를 바로 잡기 위해서 승리가 절실했다. 무엇보다도 수비에서 흔들린 부분에서 수습이 필요했다. 이에 위르겐 클롭 감독은 부상에서 돌아온 마팁을 투입하며 반 다이크와 함께 수비를 바로 잡아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지시했다. 아울러 코로나19 바이러스 음성판정을 받은 마네와 티아고를 곧바로 선발 명단에 올리면서 가용 가능한 전력을 모두 기용했다.



경기는 시작과 동시에 리버풀이 선제 득점을 터트리며 앞서나갔다. 전반 2분경, 앤드류 로버트슨이 오버래핑 과정에서 셰머스 콜먼을 제치고 올린 크로스를 마네가 밀어 넣으면서 득점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득점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선제 득점 3분 만에 핵심 수비수 반 다이크가 볼 경합 과정에서 조던 픽포드의 거친 태클에 부상을 입으며 이른 시간 조 고메스와 교체된 것. 결국 리버풀은 반 다이크가 빠지자 우려했던 수비에서 안정감을 잃으며 실점을 허용하더니 승리의 기회까지 놓치게 됐다.



먼저 리버풀은 전반 19분경,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예리한 코너킥 이후 마이클 킨에게 헤더를 허용하면서 동점골을 내줬다. 페널티 박스 안 수비 과정에서 킨의 점프를 제대로 저지하지 못하면서 실점을 내준 것.


이어서 후반 26분경 살라의 역전골로 앞서 나간 지 채 9분 만에 도미닉 칼버트 르윈에게 재차 동점골을 헌납했다. 또다시 페널티 박스 안 수비에서 상대 선수를 막지 못하며 프리 헤더로 실점을 허용한 것. 리버풀은 후반 추가시간 헨더슨의 극적인 결승골로 승부를 다시 뒤집었지만, 이는 VAR 판독 끝에 오프사이드 판정이 선정됐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2-2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사실 이날 리버풀은 점유율 59대41로 우위를 점했고, 슈팅 숫자도 22대11로 무려 2배나 많았다. 비록 유효슈팅에서 8대5로 큰 차이가 나지 않으면서 결정력이 부족해 득점을 더 뽑아내지 못한 부분은 아쉽지만, 분명 승리를 거둘 수 있는 분위기는 조성했다. 하지만 반 다이크가 경기 초반 부상이란 변수 속에 빠지게 되자 리버풀은 수비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가 없었고,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승리를 놓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특히 그를 대신해서 교체 투입된 고메스는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서 칼버트 르윈이 점프 뛰는 걸 가만히 보고만 있을 정도로 아쉬운 수비를 보였다. 이미 지난 아스톤 빌라전에서도 실책을 비롯하여 불안함을 씻어내지 못한 데에 이어 이날도 어김없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물론 리버풀 입장에선 최근 에버튼의 기세가 물오르면서 공격력이 막강한 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두 차례 실점 모두 집중력을 끌어올렸더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장면이었던 걸 생각했을 때 수비에서의 문제는 분명 아쉬움으로 남는다. 무엇보다도 이날 2실점을 추가하면서 올 시즌 초반까지 최다 실점 공동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떠안게 되면서 아쉬움은 배가 된다.



반 다이크는 리버풀의 핵심 수비수이자, 수호신 그 차제였다. 그는 지난 2018년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당시 수비수 최고 이적료인 7500만 파운드(약 1080억 원)를 기록하며 리버풀에 입단했다. 이후 반 다이크는 팀의 불안했던 수비 문제를 해결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실제 리버풀은 2017-18시즌 리그 23경기에서 28실점(경기당 실점 1.21골)을 기록하다가, 반 다이크가 이적 후 본격적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15경기에서 10실점(경기당 실점 0.66골)으로 안정적인 수비를 보였다.


무엇보다도 반 다이크는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이후 부상으로 인해 뛰지 못한 3경기를 제외하고, 리그 94경기 전부 선발 풀타임을 뛸 정도로 수비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감을 보여주며 위엄을 과시했다. 헨더슨과 제임스 밀너가 출전하지 않을 때는 주장 완장까지 차면서 팀의 중심을 잡아주기까지 했다.


리버풀은 이런 반 다이크를 등에 업고 2018-19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으며, 지난 시즌엔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첫 우승이자 30년 만의 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반 다이크 역시 리버풀에서 전성기를 구가하며 발롱도르 2위, UEFA 올해의 선수 및 수비수, PFA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는 등 주가를 올렸다. 그만큼 리버풀에 있어서 반 다이크는 핵심이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며, 클롭 감독이 가장 신뢰하는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하지만 반 다이크가 치명적인 부상을 입으면서 리버풀은 수비에서 다시 고민이 깊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의 부상 정도를 봐야겠지만, 현지에서는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최대 7개월에서 8개월을 보고 있다.


리버풀은 당장 다음 주부터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치르기 위해 아약스 원정을 떠나야 하고, 셰필드 유나이티드, 웨스트햄 그리고 맨시티와 만나는 일정을 앞두고 있는데 수비에서 대책이 시급하다. 최근 2경기에서 보여준 불안한 수비력에 더해 반 다이크까지 빠진 상황이라면 리버풀이 선두권 경쟁에서 뒤처지는 건 물론이고, 급격하게 성적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어 보인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 스쿼카, BR Football, 후스코어드닷컴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피드백 환영합니다. 공감 많이 눌러주세요.

반응형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방문자수
  • Today :
  • Yesterday :

축구를 좋아하는, 칼럼리스트를 꿈꾸는 대학생의 블로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