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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유, 웨스트햄전 3-1 역전승

▲ 맨유, 리그 6승 중 역전승 5회, 그중 후반 역전승 4회

▲ 맨유, 전반전 슈팅 숫자 3대12로 열세 속에 선제 실점 허용

▲ 맨유, 후반전 래시포드-브루노-마타 투입으로 공격 활기 & 후반전 슈팅 숫자 12대7로 우위

▲ 래시포드 1골, 브루노 1도움, 마타 1도움


맨유가 전반전 내내 답답한 경기력 속에 선제 실점을 허용하며 홈팀 웨스트햄에 흐름을 내줬지만, 후반전 브루노 페르난데스, 마커스 래시포드, 후안 마타 교체 투입과 동시에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면서 역전승을 일궈냈다. 이와 함께 리그 원정 8연승에 성공하면서 4위로 껑충 뛰어올라선 맨유다.


맨유가 6일 런던에 위치한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에서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는 맨유의 올 시즌 5번째 역전극이자 후반전 기준 4번째 역전극이었다.


이 경기에서 맨유는 4-2-3-1 대형을 들고 나왔다. 에디손 카바니가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고, 도니 반 더 비크를 중심으로 앙토니 마샬과 메이슨 그린우드가 좌우에 위치하며 2선에서 공격 지원에 나섰다. 폴 포그바와 스콧 맥토미니가 더블 볼란치를 형성했고, 알렉스 텔레스와 아론 완 비사카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으며, 해리 매과이어와 빅토르 린델로프가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딘 헨더슨이 지켰다.



단순히 스코어만 봤을 때 맨유의 손쉬운 승리로 볼 수 있지만, 실상은 그러지 않았다. 맨유는 전반전 내내 점유율에선 우위를 가져갔으나 비효율적인 공격만 계속됐다. 오히려 웨스트햄이 점유율에 얽매이지 않고 더 활발하게 공격을 전개하면서 맨유를 공략해 나갔다. 이는 기록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맨유는 전반전 내내 점유율에서 64대46으로 크게 앞섰으나 정작 슈팅 숫자에선 3대12로 압도당했다.


이 과정에서 웨스트햄이 선제 득점을 뽑아냈다. 전반 37분경, 에런 크레스웰이 올린 코너킥을 데클란 라이스가 헤더로 돌려놨고, 이를 토마시 수첵이 몸을 던져 발끝을 갖다 대면서 득점을 성공시켰다. 이와 함께 웨스트햄이 1-0으로 리드를 잡은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맨유는 전반전 내내 제대로 된 공격을 보여주지 못하고 밀리자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꺼내 들면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카바니와 반 더 비크를 빼고 래시포드와 브루노를 투입한 데 이어 후반 17분에는 경미한 부상을 입은 마샬 대신 마타가 투입된 것.



이는 주효했다. 맨유는 래시포드와 브루노, 마타가 투입되자마자 공격에서 활기를 찾기 시작하더니 흐름을 되찾아왔다. 이와 함께 맨유는 득점이 터지기 시작하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는 데 성공했다.


먼저 맨유는 후반 20분경, 포그바의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골키퍼 헨더슨이 길게 걷어낸 볼을 브루노가 잡아낸 이후 안쪽으로 접고 들어오면서 내준 걸 포그바가 강력한 중거리 슛을 때려낸 게 그대로 골망을 가른 것. 그전에 헨더슨이 걷어내는 과정에서 공이 밖으로 나갔다가 들어왔는지 VAR 판독이 이어졌지만, 이는 인플레이로 선언됐다.


흐름을 탄 맨유는 곧바로 3분 뒤에, 왼쪽 측면에서 오버래핑 올라온 텔레스가 올린 크로스를 그린우드가 완벽한 퍼스트터치 이후 왼발 터닝 슈팅으로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이어서 후반 33분경, 마타가 센터서클에서 정확한 침투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던 래시포드가 잡아낸 다음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가볍게 골을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벌려놓았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맨유의 3-1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 경기에서 맨유는 전반전 경기 내용만 놓고 봤을 때 사실상 승리를 거두기에는 어려워 보였다. 단순히 슈팅 숫자에서 밀린 것을 떠나서 웨스트햄의 공세에 완전히 밀리면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마샬은 여전히 페이스를 찾지 못하면서 최악의 경기력을 뽐냈고, 카바니는 기대를 모으며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으나 아쉬움만 남는 경기력을 보였다. 반 더 비크도 제자리를 찾아가지 못한 느낌이었다. 참고로 카바니와 반 더 비크는 슈팅 한 차례도 때려내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전에 브루노와 래시포드가 투입된 데 이어 마타까지 가세하면서 맨유는 흐름을 완전히 가져오며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브루노는 투입되자마자 포그바의 골을 어시스트했고, 두 번째 득점과 세 번째 득점 당시에도 기점 역할을 했다. 여기에 더해 그는 후반전만 뛰었는데도 양 팀 출전한 선수들 중 가장 많은 8회의 키패스를 기록하며 공격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이와 함께 올 시즌 리그 내에서 한 경기 최다 키패스 신기록을 경신했으며,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후반전 최다 키패스 신기록도 세웠다. 뿐만 아니라 올 시즌 키패스 총 35회로 유럽 5대 리그에서 가장 많은 키패스를 기록한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래시포드의 활약상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후반전 동안 슈팅 4회(최다)를 기록했으며, 승부의 쐐기를 박는 골을 터트렸다. 4번의 드리블 돌파를 시도해 3번을 성공시켰으며, 볼 소유권 회복 3회를 기록하는 등 이날 특급 조커로서 제 역할을 다했다. 래시포드가 투입되면서 맨유의 측면 공격에 활기를 찾았고, 자연스레 웨스트햄의 수비를 공략할 수 있었다고 봐도 돼도 무방할 정도였다.



맨유는 지난 시즌(지난 2월부터 14경기 무패행진을 이어나가면서 3위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건 지고 있던 5경기에서 역전 내지는 무승부를 거두었기 때문)에 이어 올 시즌도 역전승을 거두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브라이튼전에서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끝나는듯했으나 VAR 판독이 이뤄지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돼 극적인 역전극을 만들었고, 뉴캐슬전에서도 후반전에 역전승을 거뒀다. 이어서 에버튼전과 사우샘프턴전에서도 역전승으로 승점 3점을 가져온 데 이어 이날도 후반전에 역전을 일궈내면서 승리를 추가했다. 그야말로 후반전에 교체 카드가 적중하고, 전술적인 변화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면서 어려웠던 상황을 뒤집으며 승리를 챙긴 맨유다. 특히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이른 시간 승부수를 띄운 게 신의 한 수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맨유로서는 지금과 같이 후반전에 승부수가 잘 통하면서 승점을 가져올 수만 있다면 남은 시즌 우승 경쟁에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 다만 플랜 B가 잘 통하면서 역전승을 거둔 부분은 고무적이지만, 플랜 A도 더 신경 쓸 필요는 있다. 플랜 A가 제대로 가동되고, 여기에 플랜 B까지 더해지며 다양성을 갖춘다면 보다 확실하게 상위권에서 머무르며 우승 경쟁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강동훈

사진=맨유 공식 SNS, 스쿼카, 스탯맨데이브, BR Foot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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