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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4일 롯데와 KT가 2: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트레이드 대상은 롯데의 내야수 신본기와 투수 박시영 그리고 KT의 투수 최건과 2022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지명권이다. 이 트레이드가 주목받는 점은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신인지명권이 포함된 트레이드이기 때문이다.


KT위즈는 이번 시즌 정규시즌 2위, 최종순위 3위를 기록한 가운데 이제는 포스트시즌 도전이 아닌 지속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할 준비, 더 나아가 한국시리즈에 도전하는 것이 목표가 된 팀이다. 그리고 롯데는 이번 시즌에도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며 이번에 지명한 손성빈, 김진욱, 나승엽 등의 신인들을 육성하며 가을야구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나가야 할 팀이다.



그렇기에 KT는 내야 멀티 백업인 신본기와 즉시 전력감 중간투수 박시영을 받아내어 현재 팀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고 생각된다. 당장 KT의 주전 내야 자원인 박경수, 황재균, 심우준 등이 있지만 이들을 든든하게 받쳐줄 수 있는 백업이 부족한 상황이다. 강팀의 조건 중 하나가 주전선수와 백업 선수 간의 실력 차가 적은 팀이라는 점을 생각해보았을 때 신본기의 영입은 주전과 백업의 격차를 줄여줄수 있는 영입으로 보이며 여차하면 이번 시즌 타격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여준 심우준과 주전 경쟁을 펼치며 상호 간의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 또 중간투수 박시영은 그래도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KT에 트레이드되었다. 어떤 팀이든 선발투수부터 잘 갖춰져야 안정적인 야구를 할 수 있겠지만 중간투수들이 없다면 선발투수가 아무리 잘 던져도 팀의 승리는 보장하기 힘들다. 그렇기에 중간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되며 당장에 성적을 내야 할 팀에서는 현재 군 복무중인 최건보다는 즉시 전력감이라고 평가한 박시영의 영입이 현재로선 KT의 지속적인 가을 야구에있어 더 좋은 카드라고 생각이 된다.



롯데는 장기적으로 선수단을 신인 선수들로 재편하며 리빌딩하는 데에 있어 3년 정도 걸리고 그때부터 성과를 낸다고 생각했을 때 당장 롯데에서 신본기와 박시영이 빠지는 것에 대해 아쉽다고 생각하는 의견도 많겠지만 리빌딩에 성공했을 땐 이미 신본기와 박시영은 30대 중반의 나이가 되고 그때가 되면 지금보다 트레이드 카드로서의 매력도 덜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롯데의 이번 트레이드가 무모하다는 생각보다는 강단 있는 멋진 선택으로 생각되며 팀을 위해 올바른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트레이드로 데려온 투수 최건은 1군에서 뛴 기록은 3경기밖에 되지 않으나 2019시즌 퓨처스리그에서 21경기에 나와 6세이브 2홀드 1.7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미래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며 2020년 초에 군에 입대했으며 2021시즌 중반이 넘어서 돌아올 예정이다. 롯데는 당장 박시영이 주축 불펜투수가 아니였기에 KT에 잘 내주었고 잘 받아왔다고 생각이 된다. 또 KT에서 받아온 2차 3라운드 신인지명권은 어떤 선수가 지명될지 모르나 2차 3라운드면 비교적 높은 순위에 속해 3라운드에서 지명받을 선수 2명을 지명할 수 있기에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트레이드의 성패는 가르기 힘든 상황에서 당장의 트레이드 카드만 놓고 본다면 양 팀 모두 손해 보는 트레이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양 팀이 추구하는 바가 극명히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현재로서는 윈윈이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이번 트레이드를 보며 드는 생각은 시즌 중에 발생하는 트레이드보다는 비시즌 중 발생하는 트레이드가 양 팀에서 생각할 시간을 갖고 카드를 신중히 맞춰보기 때문에 조금 더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것 같고 당장의 아쉬움보다는 미래에 대한 기대가 더 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글=오성민

사진=롯데자이언츠, KT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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