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머스에 패하면서 승점 획득에 실패한 첼시
첼시가 지난 주말 본머스에 1-0으로 무너지며 승점 획득에 또다시 실패했다.
이로써 아직 박싱데이에 돌입하지도 않았는데도 최근 5경기 동안 1승 4패로 좋지 못한 흐름 속에 놓이게 됐고, 5위 토트넘과 승점 차도 3점으로 좁혀지며 4위 자리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
첼시 부진의 시작은 지난 13라운드 맨시티전 패배부터였다. 하지만 사실 이 경기에서 보여준 첼시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고,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 원정임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이해 가능한 결과물이었다. 보다 본질적인 이유는 홈에서 웨스트햄과 본머스를 상대로 패배하고, 에버튼 원정에서 무너지면서 시작됐다.
첼시는 3경기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했음에도 결정적일 때마다 불안한 수비를 애써 감추지 못하면서 패배를 가만히 바라봤다. 올 시즌 첼시 수비의 불안함에 대한 지적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3경기에서도 별다른 반전을 꾀하지 못한 게 패인 중 하나로 지목된 배경이다.
하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첼시의 공격라인이 좀처럼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게 부진의 직접적인 이유가 될 수 있다. 첼시는 3경기를 치르는 동안 70%에 육박하는 점유율 속에 평균 17개의 슈팅을 때려냈지만, 결정적 기회를 만들거나 살리지 못했고, 1골밖에 넣지 못하면서 무너졌다. 공격 자원들이 침묵 속에 활약하지 못하면서 공격력에 부재를 나타낸 첼시다.
아브라함 외에는 마땅한 공격수가 없는 첼시
현재 첼시는 팀 내 최다득점자 아브라함을 제외하면 마땅한 득점을 해줄 선수가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로 거론된다. 그나마 두 번째로 득점이 많은 풀리시치가 있지만, 번리전에서 해트트릭으로 몰아넣은 걸 생각하면 득점을 책임지기에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인다. 램파드 감독은 어쩔 수 없이 바추아이와 지루에게 기회를 주고는 있지만, 두 선수에게 무언가를 기대하기에는 어려울뿐더러 방출대상으로 분류한 만큼 공격라인을 꾸려나가는 데 애를 먹고 있다.
공격라인에서 득점으로 연결해주지 못하면서 팀 전체적인 밸런스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도권을 잡고 있음에도 결정력에서 부재를 나타내며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자 어쩔 수 없이 라인을 더 끌어올리고, 더 공격적으로 나서게 되자 수비에서 하중이 걸리게 됐고, 불안감은 더 커져만 갔다. 미드필더 역시 부담이 증가하면서 그에 따른 실수도 잦아졌다.
첼시 공격의 부진은 결과적으로 팀 전체적인 경기력에 악영향을 끼쳤다. 많이 뛰면서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이는 램파드 감독 축구의 특성상 이른 시간에 득점을 일궈내야 원활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 하지만 득점에 실패하면서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감만 점점 쌓여갔고, 경기를 풀어가는데 어려움이 따르게 되면서 경기력은 계속 떨어지게 됐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공격수 영입을 선언한 램파드 감독
이런 첼시는 공격 쪽에서 어려움이 계속되자 다가오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지루와 바추아이를 떠나보내고 새로운 공격수 영입을 계획하겠다며, 실제 구체적 이름들을 거론하고 있다. 라이프치히의 티모 베르너, 리옹의 무사 뎀벨레, 도르트문트의 제이든 산초, 크리스탈 팰리스의 윌프레드 자하 등이다. 램파드 감독 역시 올여름에 영입 징계로 선수단 보강을 하지 못했던 만큼 이번 겨울에 선수 영입을 통해 스쿼드를 보강하고, 부진에서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가장 성공한 공격수로 인정받는 드록바 이후 데려온 토레스, 파투, 팔카오, 지루, 모라타, 바추아이, 이구아인 등이 모두 실패작으로 돌아가면서 쓴맛을 봤기 때문에 ‘공격수의 무덤’으로 불리는 첼시로서는 어떤 공격수를 데려와 얼마만큼 잘 활용하느냐가 최대 관건으로 꼽힌다. 또한 첼시가 영입하고자 하는 선수들이 현재 각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만큼 영입이 쉽지만은 않기에 협상에서 얼마나 우위를 점하느냐 역시 관건이다.
그렇기에 첼시는 현재 공격수 영입이 절실하긴 하나 신중에 신중을 가해야 한다. 아무리 이적 자금이 많다 한들 돈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혹은 지나치게 과소비를 한다면 오히려 영입을 안 하는 것만 못하기 때문에 그렇다. 더욱이나 현재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했고, 리그에서 4위권 확보도 해야 하는 만큼 신중한 판단 속에 확실하게 득점을 책임져줄 공격수 영입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해야 할 것이다.
최근 거듭되는 부진 속에 빠진 첼시는 징계가 풀리면서 영입러시를 준비 중이다. 영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로만 구단주가 겨울 이적시장에서 2000억 원 이상의 금액을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과연 첼시는 막대한 이적료를 바탕으로 어떤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할지, 또 영입과 동시에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이는 1월 겨울 이적시장이 시작되고 난 뒤 첼시의 경기를 관심 있게 지켜보면 확인해 볼 수 있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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