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가대표 중앙 수비수 김민재
“왓포드가 한국의 반 다이크로 불리는 김민재 영입에 여전히 관심이 있으며, 겨울 이적시장에서 영입하기 위해 소속팀 베이징 궈안과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스카이스포츠 보도 中)
“김민재의 1월 왓포드 이적은 현재 계속 추진 중이며, 왓포드와 베이징 궈안과의 협상이 원만하게 해결되면 그의 이적은 성사될 확률이 높다.” (왓포드 옵저버 보도 中)
최근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에서 뛰고 있는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의 왓포드행이 또다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겨울부터 꾸준한 관심을 보여온 왓포드가 이번 이적시장에서 김민재 영입을 통해 불안한 수비를 보강하면서 팀의 성적을 끌어올리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적이 성사될 가능성을 생각해봤을 때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고, 좀 더 냉정하게 바라본다면 김민재의 왓포드 이적은 성사되기 어렵다고 봐야 한다는 게 일각에서 내놓은 의견이다. 이에 김민재의 왓포드 이적은 정말 실현이 불가능한 부분인지 사실관계를 짚어봤다.
# 가장 큰 관건은 ‘워크퍼밋 발급’
동아시안컵에서 최우수 수비상을 수상한 김민재
김민재가 왓포드로 이적하기 위해서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문제는 당연 워크퍼밋 발급이다. 비EU 가입국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 무대로 이적하기 위해서는 취업비자, 즉 워크퍼밋 발급이 필수적이다. 워크퍼밋 발급 절차에서 통과하지 못한다면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다.
기본적으로 워크퍼밋 발급 조건은 최근 2년을 기준으로 피파랭킹별 A매치 출전 비율을 따진다. 피파랭킹 10위까지는 30% 이상, 20위까지는 45% 이상, 30위까지는 60% 이상, 50위까지는 75% 이상 출전을 했어야지만 가능하다. 현재 대한민국은 피파랭킹 40위에 올라있는 상황 속에서 김민재가 워크퍼밋을 발급받기 위해서는 최근 2년 동안 국가대표팀 경기 75% 이상을 출전했어야지 가능하다.
대한민국은 지난 2년간 열린 37번의 A매치를 치렀는데, 이중 김민재는 28경기를 소화하며 75% 이상을 출전했다. A매치 출전 비율로 따져봤을 때 워크퍼밋 발급은 가능한 전제조건이 되기에 이적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는 뜻이다. 김민재는 기본적인 조건에서는 우선 부합한다.
# 베이징 궈안의 이적 허용 여부
베이징 궈안에서 핵심 선수로 발돋움한 김민재
워크퍼밋 발급을 받았다며 그다음으로 걸림돌이 되는 부분은 베이징 궈안의 이적 협상 허용 여부다. 베이징 궈안은 김민재를 영입한 지 이제 1년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결코 쉽게 놔줄 생각이 없어 보인다. 실제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궈안은 김민재를 이적시키지 않을 전망이다. 리밍 베이징 궈안 CEO와 제네시오 감독이 김민재가 팀을 떠나는 걸 강하게 반대하고 있으며, 이적을 허용하지 않을 거라고 밝혔다.”라고 전한 바 있다.
이미 지난여름 왓포드가 김민재 영입에 관심을 가졌을 때도 베이징 궈안과 최종합의에 도달하지 못해 이적 성사가 실패된 바가 한 차례 있다. 베이징 궈안이 무리한 금액을 요구한 게 그 이유였다. 기본적인 조건을 충족했음에도 이적에 대한 변수는 남아있는 셈이다.
다만 최근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궈안이 800만 파운드(한화 120억 원)까지 이적료를 낮추면서 현실적인 제안을 내세웠고, 이적을 허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김민재의 왓포드행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왓포드 역시 김민재의 이적료로 800~1200만 파운드까지는 지불 의사를 내비쳤기에 이적 가능성은 상당히 긍정적인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두 팀 간의 협상이 원만하게만 진행된다면 김민재의 왓포드행은 충분히 실현 가능한 이야기다.
물론 언제까지나 이는 이적설에 불과하며, 정식적으로 오피셜이 뜨기 전까지는 이적을 확신할 수 없다. 또 자세한 내막을 알지 못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김민재의 왓포드행은 충분히 가능한 스토리라는 것이다. 여기다 왓포드의 수비진을 들여다보면 마리아파, 브리토스, 프뢰들 모두 30대가 넘은 현시점에서 김민재는 이들과 충분히 경쟁해볼 만하며, 캐스카트, 카바셀레도 올 시즌 좋지 못한 모습이 계속되는 가운데 김민재는 왓포드로 이적할 수 있는 적당한 시기라는 점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것이다.
지금껏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한 우리나라 선수 중에서 중앙 수비수 포지션은 없었다. 그렇기에 대표팀의 중앙 수비를 책임지는 김민재에 대해 기대하는 바가 크다. 김민재의 왓포드 이적이 이루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라는 걸 알았기에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해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강동훈
사진=대한축구협회, 베이징 궈안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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