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개막이 한 달 남짓 앞으로 다가오면서 2020시즌 K리그에 관한 관심이 다시 쏠리고 있다. 각 구단들은 지난 시즌 부족했던 부분과 잘됐던 부분을 분석하며 팀 정비에 나섰고, 새로운 보강을 통해 선수단을 강화하며 새 시즌 더 높은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2월 29일부로 K리그가 개막되는데, 그전에 12개 팀의 프리뷰를 통해 각 팀들의 전력을 미리 살펴본다. 총 6편의 글로 나누었으며, 지난 시즌 순위를 기준으로 차례대로 소개했다. ① 전북, 울산 ② 서울, 포항 ③ 대구, 강원 ④ 상주, 수원 ⑤ 성남, 인천 ⑥ 광주, 부산 순으로 한편씩 연재한다.
역대급 라인업으로 파이널 그룹A를 노리는 상주
■ 시즌 리뷰
지난 두 시즌 연속 강등을 걱정해야 했던 상주는 시즌 초반 3연승으로 선두자리에 오르면서 돌풍을 잠깐 보여줬다. 하지만 이후 중간중간 승수를 챙긴 경기를 제외하고는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부진이 계속됐다. 특히 7월 휴식기 이후부터 부상자가 늘고, 주중 경기가 많아지면서 상주는 순위가 계속해서 내려가더니 5경기 동안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8월 말에는 김민우, 윤빛가람, 백동규, 심동운 등 주축 선수들이 전역하면서 팀이 전반적으로 흔들리는 모습까지 내비쳤다. 그러나 다행히도 마지막엔 호락호락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서울, 강원을 꺾었고, 파이널 그룹B에서 승점 9점(3승 2패)을 챙기면서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로써 상주는 2016년 승격 이후 5시즌 연속 1부 리그에서 시즌을 맞게 됐다.
■ 이적시장 평가
지난달 21일부로 윤보상, 박용지, 송시수, 김경중, 권완규, 김경재, 김건희, 마상훈, 안진범 등 10기 선수들이 전역한 상황에서 신병을 선발했다. 권경원, 문선민, 이창근, 이명재, 문창진, 박용우, 전세진, 오세훈, 최철원, 고명석, 박병현, 이상기, 이동수, 안태현, 김보섭, 이근호 16명이 입대했다. 지난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선수들이 떠나면서 아쉬움은 크게 남았으나, 그만큼 더 좋은 자원들이 입대하면서 전력적으로 오히려 더 강화됐다는 평을 받는 상주다. 특히 전북을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자 대표팀 라인업 권경원, 문선민은 올 시즌 상주를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전력으로 꼽힌다.
■ 고민 및 변수
상주에 있어서 가장 큰 고민거리이자 변수는 당연히 변화가 큰 선수단이다. 입대와 전역으로 인해 선수단의 변화가 잦은 만큼 팀 조직력을 맞추는 데 시간이 걸리고, 시즌 도중 전역하는 선수들의 빈자리를 채우는 데 애를 먹는다. 이미 올겨울에도 17명이 나가고, 16명이 새롭게 들어오면서 팀의 스쿼드가 대폭 변경됐다. 8월에는 진성욱, 류승우, 이찬동, 한석종, 강상우 등이 전역이 예정되어있다. 1년에 시즌을 두 번 치른다고 표현할 정도로 선수 구성과 전력 유지가 어려운 팀인 만큼 얼마나 전력을 잘 유지할 수 있냐가 최대 관건으로 꼽힌다. 지원 시스템에서 다른 팀들과 경쟁하기에 어려운 점이 많다. 특히 부상자 관리에 애로사항이 있다. 같은 수준의 부상이어도 집중 치료와 회복에 시간이 더 걸리는 편이다.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 편이라 주축 선수들의 부상 관리도 중요하다. 팀의 전술을 책임져온 정경호 수석코치가 성남으로 떠나게 되면서 전술적인 부분을 잘 보완할 수 있는지도 상주의 새 시즌 성적에 있어 중대한 변수가 되겠다.
■ 새 시즌 전망
1부 리그 생존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상주의 1차 목표는 강등을 피하는 것이 우선이다. 다만 지난 시즌 보여준 모습과 올 시즌 쟁쟁한 선수들이 합류한 만큼 파이널 그룹A 진출을 한 번 노려볼 만하다. 8월에 전역으로 생긴 공백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가능한 이야기다.
명가의 DNA를 바탕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는 수원
■ 시즌 리뷰
서정원 감독이 팀을 떠났고, 코치직 수행 후 8년 만에 돌아온 이임생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수원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초반 3연패를 비롯하여 18라운드까지 4승밖에 거두지 못하면서 최악의 분위기가 계속됐다. 그나마 7월 들어서 승리를 챙기면서 순위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그 이후로 승리를 거머쥐기는 어려웠고, 파이널 그룹A 탈락의 위기에 놓였다. 우려는 현실이 되었고, 9월 5경기 동안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면서 결국 파이널 그룹B에 분류됐다. 이후 수원은 5경기에서 2승 2무 1패, 최종 9위로 시즌을 마쳤다. 시즌 중 기나긴 부진은 팬들의 원성을 샀고, 특히 구단의 소극적인 운영, 빅 네임 영입이 없는 두 차례 이적시장은 팀을 위기로 내몰았다. 그나마 FA컵에서 우승을 거두면서 리그 부진에 대한 책임을 조금이나마 면할 수 있었다.
■ 이적시장 평가
데얀(대구), 바그닝요(FA), 구자룡(전북), 신세계(강원), 전세진, 고명석(이상 상주), 윤용호(성남), 주현호, 김민호(이상 안산), 박준형(킷치) 등 주축 및 백업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났다. 특히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룡과 재계약 협상 끝에 마음을 잡지 못하면서 자유계약으로 떠나보낸 부분에 있어서 수원은 최악의 겨울을 보내게 됐다. 뿐만 아니라 선수를 대거 떠나보냈음에도 헨리, 크르피치, 명준재, 이용혁 4명의 선수 보강에 그치면서 12개 구단 가운데 가장 조용한 겨울을 보냈다. 최근 들어 투자를 하지 못하면서 선수 영입에 소극적인 수원은 팬들의 원성이 잦았지만, 올해도 달라지지 못했다.
■ 고민 및 변수
흐지부지한 선수 보강, 무게감이 떨어지는 스쿼드는 분명 시즌을 치르는 데 있어서 큰 문제로 다가올 가능성이 크다. 특히 올 시즌 2년 만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는데 얇은 선수층은 시즌을 치르는 데 있어서 오히려 더 악조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리그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동안 얼마나 잘 버틸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최근 몇 년간 반복되면서 팀의 약점으로 완전히 굳혀진 약한 뒷심을 해결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경기를 리드하고 있어도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감을 잃고 뒤로 물러섰고, 결국 패배로 이어졌는데 이 부분을 더 확실하게 개선할 수 있어야지만 파이널 그룹A에 진출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타가트에게 집중되는 득점이 분산되느냐에 따라 좋은 성적을 내고, 못 내고 판가름 날 수 있다. 지난 시즌 타가트는 팀 득점(46골) 중 혼자서만 20골을 넣으면서 고군분투했는데 올 시즌 수원은 이런 그에게 집중된 득점을 줄이고, 다양한 루트 속에 여러 선수가 득점을 올리면서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
■ 새 시즌 전망
팬들은 과거의 영광 재현을 기대하는 팀이지만,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보면 격차가 많이 벌어진 게 현실이다. 지난 시즌보다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보고, 파이널 그룹A 진출이 1차 목표여야 한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만큼 지난 시즌보다 일정이 더 험난해졌기에 집중하지 못한다면 1차 목표를 달성할 수 없는 위기에 놓일 수도 있다.
글=강동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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