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중계 시스템을 도입한 K리그
K리그는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새 단장에 들어갔다. 지난달에는 K리그에 새롭게 추가되는 제도와 정책을 발표하면서 규정에 변화를 가져갔다. 경고 누적 규정, 동남아시아 쿼터 신설, FA 외국인 선수 이적료 폐지 등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중계 시스템에 변화를 추진하면서 새 시즌을 앞두고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13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새 시즌에는 더욱더 생동감 넘치는 중계를 위해 K리그 경기장 카메라 플랫폼 공사를 완료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현장감 있는 중계방송 구현을 위해 카메라 위치를 개선하고, 고정된 위치에 카메라 플랫폼을 설치함으로써 중계방송 제작 인력 편의 증대와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새 시즌을 앞두고 공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국가대표 등 주요 경기에서만 사용했던 로우 트라이포드 3대를 도입해 더욱 실감 나는 앵글 구현이 가능해졌다.”고 의견을 덧붙였다.
K리그는 그동안 중계 시스템에 있어서 매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진행되어왔다. 중계권료 협상에서부터 난항을 겪으면서 쉽사리 예산을 투입하기 어려웠고, 기본적인 K리그 시청률 자체가 낮다 보니 시스템을 개선할 의지가 없었다. 더욱이나 유럽축구 중계방송으로 높아진 시청자들의 눈높이 때문에 K리그의 중계 시스템에 대한 비관적인 여론이 많았던 터라 떨어진 의지를 쉽사리 회복하긴 어려웠다.
K리그 새로운 중계 가이드 라인
하지만 지난 시즌 K리그는 모처럼 흥행 바람이 불면서 총관중 237만 명을 돌파했고, 평균 객단가도 그 전 시즌 대비 6.5%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쉽게 찾아오지 않는 K리그의 흥행을 올 시즌에도 그대로 이어나가고자 변화를 추구했고, 좀 더 확실한 투자를 비롯하여 리그가 발전할 수 있도록 앞장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노력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7월 국내외 전문가 섭외를 시작으로 K리그 22개 경기장을 방문한 뒤 7개 경기장 카메라의 위치를 조정했고, 17개 경기장에는 새로운 카메라를 설치했다. 그리고 곧바로 ‘K리그 중계 가이드 라인’을 제작하여 올겨울 각 중계방송사에 배포를 마쳤고, 새 시즌 중계에 대해 계속 협의를 진행 중인 상태다.
K리그의 이런 노력 끝에 새 시즌에는 카메라 앵글 각도, 위치 등의 변화로 K리그 팬들도 유럽 중계처럼 더 역동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중계를 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로우 트라이포드(카메라를 지지하기 위해 삼각형 모양의 지지대)의 도입으로 보다 안정적인 화면을 받아 볼 수 있고, 매끄러운 경기화면을 접할 수 있다. 새 시즌 달라진 K리그 중계 시스템에 많은 기대를 내걸면서 달라진 중계 속에 더 많은 흥행을 예고했다.
계속해서 리그의 흥행, 발전을 위해 노력 중에 있는 K리그
물론 올 시즌 중계 시스템이 개선됐음에도 여전히 갈 길은 먼 것만은 사실이다. 중계 시스템의 변화로 지금 당장의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하고,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도 기다림이 요구되기도 한다. 그러나 확실한 건 K리그가 더 좋은 시스템 속에서 새 시즌 역시 흥행을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한다는 부분이다. 그동안 뒷걸음질 내지는 제자리걸음에 머물렀던 것과 달리 올해는 반걸음이라도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게 K리그 전체의 의지다. 이 부분에서만큼은 팬들이 K리그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는 걸 기억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K리그는 이번 변화를 기점으로 하여 앞으로 중계 시스템은 물론이고 리그 진행, 컨텐츠, 마케팅 등 경기 내외적으로 다양한 발전을 이끌어내고자 준비 중에 있다. 아마 이런 노력이 실현되고 계속 이어진다면,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나아간다면 K리그의 열풍은 끊기지 않고 쭉 이어지면서 동시에 더 수준 높은 리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K리그는 좀 더 탄탄한 미래를 위해, 지난 시즌의 흥행을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올 시즌 새로운 준비를 끝마쳤다. 그런 점에서 2020년은 K리그에 몹시 중요한 해다. 새로운 변화 속에 좀 더 힘을 싣게 된 중계 시스템이 K리그 발전을 성공적으로 가져오고, 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기를 바라며 새 시즌 K리그의 행보를 응원한다.
글=강동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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