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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군나르 솔샤르, 프랭크 램파드, 미켈 아르테타


최근 축구계에는 과거 친정팀에서 명성을 떨치면서, 팀 레전드로 불렸던 젊은 감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 팀이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성을 너무 잘 알고, 팬들이 적극적으로 신뢰하고 지지하는 만큼 구단은 이러한 점을 높이 사 과감하게 기용을 택하는 추세다.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만 놓고 봤을 때 그러한 부류의 감독이 세 사람이 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퍼기의 아이들’ 올레 군나르 솔샤르 : ‘솔샤르의 아이들’을 준비하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과거 맨유에서 ‘동안의 암살자’로 불리며 활약했던 레전드 공격수 중 한 명이다. 그가 맨유로 다시 돌아왔을 때 처음 시작은 임시 감독이었지만, 생각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팀을 이끌었다. 맨유는 솔샤르 감독이 부임 직후 8연승을 비롯하여 계속해서 승수를 쌓아나갔고, 챔피언스리그에선 모두의 예측을 보란 듯이 깨면서 파리 생제르망을 누르고 8강에 진출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정식 감독으로 계약을 체결하면서 동시에 맨유의 부진도 시작됐다. 리그에서 연패는 물론이고 챔피언스리그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처참하게 무너졌다. 현지 언론에서는 솔샤르 감독이 부진을 탈피하지 못한다면 다음 시즌 맨유는 새로운 감독을 찾아 나서야 할 것이며, 그를 경질 1순위에 뽑는 등 비관적인 여론이 조성됐다.


그러나 솔샤르 감독은 이번에도 예측을 깨고, 개막전부터 첼시를 4-0으로 대파하는 등 새로운 시즌에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팀의 분위기를 완전히 뒤바꾸는 데 성공했다. 물론 중간중간 부진한 경기력 속에 어처구니없는 패배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팀이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을 확립한 가운데 솔샤르 감독의 맨유는 순항 중이다.


솔샤르 감독이 맨유에 오면서 가장 잘했다고 평가받는 부분은 선수단 재정비와 전술이다. 그는 맨유에 부임하면서 화려한 스타플레이어보단 팀에 헌신할 수 있는, 기본적인 팀스피릿을 지닌 선수들을 위주로 데려왔다. 해리 맥과이어, 아론 완-비사카, 다니엘 제임스, 브루노 페르난데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모두 솔샤르 감독이 중요시하는 과거 맨유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나가고자 스스로가 끊임없이 노력하고, 경기력을 통해 자신들의 진가를 입증하면서 동시에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전술적인 부분에서도 솔샤르 감독은 깊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시절 후방을 단단하게 한 후 가져가는 역습 위주의 축구로 재미를 봤던 점을 그대로 끌어왔다. 그동안 맨유는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스 판 할, 조세 무리뉴 감독을 거치면서 전술적으로 이도 저도 아닌 부분들이 많았지만, 솔샤르 감독은 명확한 전술체계를 계획하면서 팀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


프랭크 램파드 감독


‘푸른 심장’ 프랭크 램파드 : 찬란했던 첼시의 과거 영광재현을 꿈꾸다


선수로 뛰던 시절 ‘미들라이커’로 불렸던 프랭크 램파드 감독은 첼시의 살아있는 전설이라 불릴 만큼 팬들에게 위대한 선수로 남아있다. 다만 그가 첼시의 감독으로 돌아왔을 때는 환영보다는 걱정과 우려가 컸다. 감독직을 제대로 수행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 빅 클럽 감독을 경험해보지 못한 점 등이 그 이유였다.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개막전부터 맨유에 4골을 헌납하며 처참하게 무너졌고, 6경기 동안 2승밖에 챙기지 못하면서 어려움이 이어졌다. 선수 영입을 하지 못한 부분을 핑계로 댈 수 있었으나 우승권 경쟁을 노리는 첼시로선 아쉬움이 가득했다. 하지만 램파드 감독의 첼시는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반전을 일궈냈다. 곧바로 7연승을 달리면서 상위권으로 올라섰고, 챔스에서도 16강 진출에 성공해냈다.


하지만 12월 중순 이후로 부진은 다시 시작됐다. 얇은 선수층, 주축 선수들의 부상은 곧바로 저조한 경기력으로 나타났고, ‘초임 감독’ 램파드 감독 역시 쉽게 반전을 만들어내진 못했다. 그러나 최근 토트넘, 에버튼을 잡아내며 시즌 초반의 모습을 되찾으면서 동시에 분위기까지 뒤집어냈다.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스스로 끊임없이 노력하며 팀의 정체성을 찾아낸 램파드 감독이다.


램파드 감독은 부임 이후 선수단 기강 유지, 팀 문화 및 방향성 확립에 있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첼시는 최근 몇 년간 감독과 선수 간의 불화 문제들이 잦았는데 램파드 감독 부임 이후 이러한 문제들이 상당 부분 해결됐고, 2000년대 중후반에서 2010년대 초중반까지 한참 잘 나갔을 때의 당시 팀 문화 및 방향성을 다시 가져오는 데도 절반 이상 성공을 거두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린 선수들의 과감한 기용을 통한 유소년 정책을 성공적으로 이끈 부분은 지금까지도 램파드 감독을 향해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징계로 인해 영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젊은 선수들로 스쿼드를 구성했고, 우려와는 달리 이들과 함께 좋은 성적을 내면서 팀 리빌딩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금도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향후 몇 년을 더 기대하게 만든 램파드 감독의 첼시라고 볼 수 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


‘아스날 DNA’ 미켈 아르테타 : ‘벵거볼’을 다시 선보일 준비를 마치다


기대 반, 걱정 반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해임되고,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아스날 지휘봉을 잡았을 때 여론의 반응이다. 과거 아스날에서 활약하며 좋은 인상을 남겼고, 과르디올라 감독 밑에서 코치로서 많은 부분을 배웠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기도 했지만, 감독 경험이 전무한 부분과 갑작스레 시즌 중도에 부임한 부분은 걱정이 이어졌다.


본머스전 무승부, 첼시전 패배로 모두가 걱정했던 것처럼 흘러갔다. 하지만 맨유를 2-0으로 잡아내면서 분위기를 단번에 뒤바꾸었다. 특히 과거 아르센 벵거 전 감독의 축구를 다시 이어나가려는 계획 속에 팬들의 기대를 단번에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크리스탈 팰리스, 셰필드 유나이티드, 첼시, 번리와 연달아 비기면서 승점을 확보하지 못했고, 특히 높은 점유율 속에 비효율적인 공격만 이어지자 무의미한 볼 점유율이라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부임한 지 불과 2달도 안 됐다는 부분에서 부진에 대한 변명을 할 수 있긴 했으나 첼시를 제외하면 상대와의 객관적인 전력 차에서 우위에 있었다는 부분을 생각하면 변명이 통하지 못했다.


그러나 아르테타 감독의 아스날은 점점 팀 운영이 안정화되고, 선수들이 전술에 녹아들면서 결과물을 내기 시작했고 뉴캐슬, 에버튼, 웨스트햄을 연달아 잡아내면서 3연승의 쾌거를 일궈냈다. 아르테타 감독이 무승부가 생각보다 많으면서 승점을 많이 확보하지는 못했어도 부임 이후 리그에서 10경기 동안 단 1경기만 패배(4승 5무)하며 순위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었다.


또한 에메리 감독 체제에서 팀 컬러를 제대로 확립하지 못했던 부분과는 상반되게 아르테타 감독은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보여주면서 팀 컬러를 만들어나갔고, 특히 ‘벵거볼 DNA’를 아스날에 다시 이식하면서 팬들의 기대를 한껏 드높였다. 아스날 감독으로 부임한 지 이제 고작 85일밖에 되지 않다는 부분에서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만든 아르테타 감독이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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