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맨시티를 떠나는 페예그리니 감독과 새로 지휘봉을 잡은 과르디올라 감독


2016년 1월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시티의 지휘봉을 잡는다는 소문이 돌았다. 맨체스터 도시는 떠들썩했고 소문은 사실이 되었다. 2월 맨시티는 과르디올라 감독과 3년 계약을 맺으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맨시티는 지난 3시즌 동안 팀을 이끌어준 페예그리니 감독과 재계약을 맺지 않으면서 6월 30일을 끝으로 이별을 하고 과르디올라 감독과 동행을 선택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에서 14번, 뮌헨에서 5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모두 19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괜히 '우승청부사'라는 별명이 붙은 게 아니다. 특히 바르셀로나를 이끌면서 2009년에 달성한 6관왕은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명장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어 왔고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도 두 번 들어 올렸다. 이제는 맨시티에서 커리어를 이어나가게 된 과르디올라 감독이다. 순위 경쟁이 치열하고 혹독하기로 유명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그동안 보여준 '우승청부사'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바이다.



끝내 토리노 FC로 임대 이적을 가게 된 조 하트


맨시티 지휘봉을 잡자마자 과르디올라 감독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선수단 개편이다. 아무래도 자신의 전술에 잘 어울리는 선수들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에서 점유율 축구를 선보인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에 걸맞는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공격을 보강하기 위해 영입한 카드는 놀리토와 사네였다. 과거 바르셀로나 B팀에서 인연을 맺은 적이 있는 놀리토는 라리가와 스페인 대표팀을 경험하면서 점유율 축구에 능숙한 점이 과르디올라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중요했다. 최전방과 측면공격수로 활용할 수 있으며 연계플레이에 능숙하고 슈팅 능력, 스피드를 겸비한 놀리토와 과르디올라 감독의 만남은 기대가 된다. 샬케 유스 출신으로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8골 6도움을 기록하며 나이에 걸맞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사네는 독일에서 주목하는 신예 미드필더이다. 이번에 독일 역대 최고 이적료를 갱신하면서 맨시티로 왔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뮌헨에 있을 때부터 영입리스트에 올랐던 선수로 상대 수비를 가볍게 벗겨낼 만큼 스피드가 빠르고 드리블과 발기술이 좋다. 동료들과 뛰어난 연계플레이도 빼놓을 수 없다. 잠재력이 풍부한 만큼 과르디올라 감독 밑에서 충분히 스타플레이어로 거듭날 수 있다.


중원을 두텁게 가져가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목적이 보이는 영입이 이루어졌다. 바로 귄도간의 영입이다. 귄도간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예전부터 원했던 선수로 전술에 가장 적합한 선수로 꼽힌다. 많은 활동량, 공·수 조율, 패스 및 탈압박 능력을 갖추고 있고 수비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어디에 갖다 놓아도 소화해낼 정도로 전술적으로 유용하다. 단, 부상이 많다는 점이 아쉽다. 최근에도 부상을 당하면서 기량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부상만 조심하면 맨시티 중원에 핵심으로 거듭날 것으로 생각된다.


'모든 선수들의 미드필더 화'라는 문구처럼 과르디올라 감독은 수비수와 골키퍼가 미드필더처럼 공을 잘 다루기를 원한다. 후방에서부터의 빌드업을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입한 게 스톤스와 브라보이다. 스톤스는 에버튼에서 3년간 뛰면서 리그 정상급 센터백으로 성장했다. 큰 키에서 나오는 제공권과 부드러운 발밑을 바탕으로 빌드업에 능한 수비수이며 볼 소유도 잘하고 스피드도 빠른 선수이다. 실수가 많은 게 흠인데, 이것만 보완한다면 '포스트 피케'로 성장할 수 있다. 브라보의 경우 지난 시즌까지 바르셀로나에서 뛰면서 빌드업과 점유율 축구를 경험한 골키퍼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공격의 시작은 골키퍼"라고 말할 정도로 골키퍼를 중요시한다. 브라보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요구하는 능력을 충분히 갖췄기 때문에 수비수들과 호흡만 잘 맞추면 No. 1 자리는 굳건하게 지킬 수 있다.


영입을 한 만큼 방출한 선수도 대거 있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자신에게 맞지 않는 선수들은 과감하게 방출했다. 가장 큰 화두는 그동안 맨시티의 골문을 지켜왔던 조 하트의 이적이었다. 조 하트는 세리에 A에 속한 토리노 FC로 임대를 떠났다. 완전이적은 아니지만,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잃은 팬들은 큰 충격이었다. 조 하트가 선택받지 못한 이유는 바르셀로나에서는 발데스, 뮌헨에서는 노이어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스위퍼 키퍼를 선호한다. 후방에서부터 빌드업을 중요하시고 효율적인 볼 소유를 좋아하는 감독이다. 브라보가 영입된 것도 마찬가지 이유이다. 나스리, 망갈라, 보니 등도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상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임대를 통해 각각 세비야, 발렌시아, 스토크 시티로 이적했다.


시즌 초반 맨시티의 4-3-3 포메이션 전술


맨시티는 6라운드까지 전승으로 리그 1위에 올라있다.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압도적인 페이스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주로 4-3-3, 4-1-4-1 포메이션을 들고나오는데 중앙에서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 전반적으로 중원에는 홀딩 미드필더 페르난지뉴를 중심으로 다비드 실바와 데 브라위너가 역삼각형 형태를 띠고 있다. 여기서 페르난지뉴가 과르디올라 감독 전술의 키 플레이어로 꼽힌다. 포백을 보호하는 역할을 우선적으로 하고 그다음으로는 후방에서 공, 수를 연계해주는 후방 플레이메이커로 활용되는 페르난지뉴는 전술적으로 다양한 움직임을 부여받는다. 바르셀로나의 부스케츠와 뮌헨의 알론소처럼 과르디올라 감독은 페르난지뉴를 센터백 사이로 내려 자연스럽게 스리백으로 전술을 변형시키기도 한다.


양측 윙백들은 측면보다는 중앙에 위치시킨다. 사냐와 클리쉬가 페르난지뉴를 도와서 3선을 장악하면 실바와 데 브라위너는 중앙, 측면 가리지 않고 자유롭게 공격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윙 포워드로 나오는 놀리토와 스털링은 직선적인 움직임보다는 안쪽으로 파고들면서 아구에로와 연계플레이를 통한 공격을 자주 보여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중앙으로 선수들이 밀집되면서 공을 계속 소유하는 형태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거센 압박을 통해 볼을 빼앗기는 즉시 탈취하도록 지시하기도 하는데, 맨시티는 선수들이 볼 소유권을 빼앗기면 상대 선수들에게 즉시 달려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최전방에 위치한 아구에로, 놀리토, 스털링부터 많은 움직임을 통해 볼 탈취를 시도한다. 실바와 데 브라위너도 앞선 공격수들과 함께 상대가 공을 잡자마자 바로 달려가서 공을 다시 가져왔다. 최전방에서부터 압박을 시도하다 보니 상대 선수를 둘러싸면서 쉽게 볼을 가져올 수 있었다.


맨시티의 6라운드까지 패스 횟수, 패스 성공률, 점유율 종합


높은 점유율 축구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의 색깔이 맨시티에 점점 입혀지고 있다. 지난 시즌 페예그리니 감독 체제에서 맨시티는 평균적으로 패스 횟수 500번, 점유율 55%를 기록했다. 패스 성공률은 평균 82% 정도이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지난 시즌에 비해 패스 횟수, 점유율, 패스 성공률이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 더 지켜봐야겠지만 선수들이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에 적응하게 되면 더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확실히 감독의 철학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게 프리미어리그 무대여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리그를 옮긴 만큼 시간이 걸리고 팀 색깔을 완벽히 바꾸는 데 있어서 고전할 수도 있겠지만 그동안 해온 업적을 보면 프리미어리그에서도 해낼 수 있는 감독이다. 아마 시간이 좀만 더 지나면 '티키타카'가 맨시티에 완벽히 녹아들 것이다. 괜히 '우승청부사'라는 소리를 듣는 게 아니다. 맨시티의 점유율 축구,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바이다.


맨시티는 다음 상대로 2위 토트넘을 만난다. 승점 차가 불과 4점밖에 나지 않고, 최근 토트넘도 맨시티지 못지않게 상승세이다. 특히 4라운드 스토크시티와 6라운드 미들즈브로 상대로 각각 두 골씩 뽑아낸 손흥민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토트넘을 상대로 좀 더 세밀하고 강한 압박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 데 손흥민을 적극적으로 봉쇄해야 할 것이다. 맨시티는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만 한다면 토트넘을 상대로 충분히 연승행진을 이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과연 올 시즌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는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바이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토리노 FC 공식 홈페이지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피드백 환영합니다. 공감 많이 눌러주세요.

반응형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방문자수
  • Today :
  • Yesterday :

축구를 좋아하는, 칼럼리스트를 꿈꾸는 대학생의 블로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