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레전드 '키노' 로이 킨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프리미어리그가 중단된 가운데 팬들을 위해 색다른 콘텐츠를 준비했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역대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프리미어리그를 상징하는 선수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겠다.
맨유를 사랑한 남자. 맨유를 위해서라면 모든 걸 다 쏟아부은 사나이 중 사나이.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지닌 최고의 미드필더.
당대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로 불렸던 로이 킨은 여전히 맨유 팬들에게 사랑받는 선수다. 사실 폴 스콜스, 프랭크 램파드, 스티븐 제라드를 비교하기에 앞서 그들보다 먼저 프리미어리그를 호령했던 로이 킨은 최고의 미드필더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다.
맨유의 영원한 캡틴 로이 킨
퍼거슨이 믿었던 캡틴 오브 맨유
로이 킨은 맨유 레전드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 일부 팬들은 맨유 원클럽맨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갖고 있다. 하지만 로이 킨이 맨유에서 커리어를 시작하지는 않았다. 아일랜드 출신인 그는 코브 램블러스 FC에서 프로 데뷔했고, 이후 노팅엄 포레스트를 거쳐 1993년에 맨유에 입단하게 된다.
이후 로이 킨은 2005년 맨유를 떠나기 직전까지 12년 동안 올드 트래포드에서 뛰었고, 맨유와 함께 수많은 영광을 했다는 측면에서 맨유 레전드로 불린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로이 킨은 맨유에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존재다."라는 말을 했을 정도니, 맨유에서 그의 위상은 어떠한지 충분히 알 수 있다.
로이 킨은 제목에서도 소개했지만, 일명 '미친개'라 불릴 정도로 엄청난 활동량을 앞세워 그라운드 전체를 종횡무진 누볐다. 전혀 지친 기색 없이 90분 동안 공수 양면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유했다. 아울러 전술 이해도가 뛰어난 것은 물론이고, 선수단을 아우르는 리더십 또한 최고조에 올랐다. 로이 킨은 1997년부터 2005년까지 주장직을 수행했다.
무엇보다 로이 킨의 수비 능력은 프리미어리그 미드필더 역대 최고에 거론될 정도로 상당했다. 특히 태클과 볼 커팅 능력은 일품이었으며, 체구가 왜소하지만 끈질긴 투지와 근성을 바탕으로 한 맨마킹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90년대 중후반 맨유 전성기 시절 홀딩 미드필더에 나서면서 공수밸런스를 완벽하게 유지해낸 것은 그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말해준다.
프리미어리그 레전드이자 맨유 올스타 로이 킨
프리미어리그에 최적화된 역대 맨유 올스타
로이 킨을 선정한 이유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프리미어리그를 지배했던 선수이자, 유럽에서도 최고로 인정받은 선수였기 때문이다. 특히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최적화됐던 유형의 선수였고, 실제 프리미어리그에서 보여준 모습은 여전히 최고로 기억된다는 점에서 별 고민 없이 그를 뽑을 수 있었다.
아울러 맨유 올스타를 선정하면 빠지지 않고 뽑힌다는 점도 로이 킨을 뽑은 이유다. 1878년 창단 이후 맨유는 지금까지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가 거쳐 갔지만, 로이 킨은 중앙 미드필더에서 단연 으뜸이었다. 여전히 맨유 팬들은 로이 킨을 최고의 미드필더로서 인정하고 있다.
1998-99시즌 트레블의 주역이었던 로이 킨
1999년 맨유 트레블의 주역
그리고 이런 로이 킨이 맨유 팬들에 가장 인상 깊었던 때는 1998-99시즌 맨유가 구단 역사상 최초로 트레블을 달성할 때다. 맨유는 당시 불가능할 거라는 대다수의 예측을 뒤집어내며 트레블을 달성했는데, 로이 킨이 그 중심에 서서 이를 이끌어냈다.
물론 FA컵 결승전과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경고 누적으로 참가하지 못한 부분은 유일한 흠이다. 다만 이 시즌에 로이 킨은 55경기를 출전한 가운데 거의 매 경기를 풀타임 뛰면서 팀이 승리를 거머쥘 수 있도록 중심에 섰다. 특히 역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캡틴이란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로이 킨의 영향력은 어마 무시했다.
노팅엄 포레스트의 수석코치를 맡고 있는 로이 킨
새로운 출발, 지도자로의 전향
현역 시절에도 남다른 리더십을 자랑한 만큼 은퇴 이후 지도자로 전향했다. 시작은 선덜랜드였다. 당시 챔피언십에 있던 선덜랜드를 맡아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켰다. 하지만 성적 부진으로 해임됐고, 이후 입스위치 타운 감독직을 맡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감독으로서 잘 풀리지 않았고, 이에 2013년에는 마틴 오닐 감독이 이끌던 아일랜드 대표팀 수석코치로 들어갔다. 이후 아스톤 빌라를 거쳐 현재는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수석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감독으로 시작했지만, 후에는 수석코치로 내려가는 다소 독특한 케이스를 보여주었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 스쿼카, 풋볼위스퍼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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