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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에서 만취한 모습을 보인 웨인 루니


맨유의 간판 스트라이커 루니가 최근 음주 스캔들 파문에 휩싸이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12일에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 예선 F조 4라운드 스코틀랜드전 이후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한 루니는 새벽까지 과음하는 사진이 찍히면서 문제가 됐다. 문제는 이날로 끝이 아니라 다음 날에도 파티에 참석하여 술을 마시면서 더 논란이 되었다. 특히 A매치 기간 대표팀 소집 때 술을 마셨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잉글랜드 협회와 맨유 구단 측은 음주 파문 문제가 이렇게까지 급속도로 퍼지면서 커질지는 몰랐을 것이다. 루니 또한 이렇게 큰 비난을 받을 것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루니는 부상을 이유로 경기에 뛸 수 없다고 밝힌 뒤 음주를 했고 잉글랜드 대표팀과 소속팀 맨유가 부진한 성적으로 분위기가 많이 침체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거센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



루니는 국가대표 주장으로서 책임감 없는 행동으로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

 

음주 파문에 휩싸인 루니는 결국 15일 날 열리는 스페인과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소속팀으로 복귀를 했다. 소속팀과 FA에서는 부상으로 인한 복귀라며 루니를 감싸 안고 있지만 이미 루니의 음주 파문은 언론에 공개되면서 전 세계 축구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팬들도 루니에게 많은 질타를 퍼붓고 있다. 심지어 몇몇 팬들은 "국가대표 주장으로서 자질이 없다." "인제 그만 국가대표에서 은퇴해라."라고 말하며 루니의 태도를 비판하고 있다. 한편 FA는 조사하던 중 루니 뿐만 아니라 다른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들도 새벽까지 클럽에서 술을 마시고 놀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FA로서는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현재 대표팀 감독 교체 문제를 비롯해 대표팀의 사정이 좋지 못하는데 음주 파문까지 발생했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이다. 이로 인해 FA는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들에게 하루 동안의 휴가를 금지했고 코칭스태프와 협의한 후 대표팀 규정을 재검토하기로 발표했다.


루니는 그간 커리어 중에 음주, 여자 문제로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과거 퍼거슨 전 감독이 맨유 재임 시절 루니는 동료들과 한밤중에 음주를 즐기면서 팀 기강을 해쳤다는 이유로 출전 명단 제외를 경험한 적이 있다. 당시 팀 간판 공격수였던 루니를 빼기는 쉽지 않았지만, 퍼거슨 전 감독은 단호했다. 루니는 다른 여성과 '불 스캔들'이 터지면서 아내와 이혼위기까지 제기된 적도 있다. 임신 중이었던 아내를 두고 다른 여성과 외도로 많은 문제를 자아냈다. 그간 경기장 내에서는 정말 뛰어난 선수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항상 팬들에게 실망감을 앉아 준 루니였다.


A매치 데이는 자국을 대표해서 뽑힌 대표팀에서 훈련을 받고 월드컵 예선, 친선경기 등 다른 국가와 경기를 갖는 기간이다. 대표팀에 뽑혔으면 대표팀 일원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A매치 기간 동안 본인의 임무에 최선을 다해야하는게 기본이다. 근데 이 기간에 음주 스캔들로 잉글랜드 축구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루니의 행동은 완전히 잘못 되었다. 더군다나 대표팀 주장이었기 때문에 정말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 구 선수들의 음주문화를 비판하는 건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선수로서 지켜야 할 도리가 있고 규정이 있다. 보는 시선도 많은데 이런 행동은 아쉬움이 따를 뿐이다.


과거 맨유에서 활약한 전설적 드리블러 조지 베스트


맨유 그리고 음주 스캔들을 생각하면 조지 베스트가 떠오른다. 베스트는 1958년에 일어난 뮌헨 참사 이후 팀 재건을 하던 중 스카우터 눈에 띄어 맨유에 입단하게 됐다. 당시 맷 버스비 맨유 감독은 조지 베스트의 재능을 알아봤고 17세 이른나이에 프로 무대 데뷔를 시켰다. 데뷔 시즌 26경기 6골을 기록하며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이후 11시즌 동안 팀의 핵심으로 자리잡으면서 공격을 이끌어 나갔다. 당시 조지 베스트는 데니스 로, 바비 찰튼과 함께 트리오를 구성하여 유럽 최고의 공격력을 보여주면서 맨유의 자랑이 되었다. 팬들은 이 세 선수에게 열광했고 특히 화려한 드리블을 선보이며 예상을 뛰어넘는 플레이를 보여준 조지 베스트의 이름을 열렬하게 외쳤다. 조지 베스트가 활약하는 동안 맨유는 리그 우승 2회를 기록했고 1968년에 사상 첫 유러피언 컵 우승을 차지했다. 비극적이었던 뮌헨 참사가 일어난지 딱 10년 만이었다. 이 계기로 맨유는 전 세계에 부활을 알렸다. 조지 베스트도 그해에 발롱도르까지 받으면서 완벽하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우승 이후 성공 가도를 달릴 줄만 알았던 맨유는 이상하게도 끝없이 추락하고 만다. 결국, 맷 버스비 감독은 팀을 떠나고 이후 맨유는 37년 만에 강등 수모까지 겪게 되고 데니스 로, 바비 찰튼도 이 시기에 맨유를 떠났다. 자신의 아버지 같던 맷 버스비 감독이 떠나자 조지 베스트는 매일 술을 마시며 괴로워했고 결국, 알코올에 중독되어 일탈이 심해지면서 27살의 젊은 나이에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조지 베스트는 맨유에서 통산 474경기 181골로 훌륭한 업적을 남겼다. 일탈을 일삼은 조지 베스트는 주변에 항상 음주, 약물, 여자 문제가 함께했다. 이로 인해 스캔들에 계속 휘말렸고 더 이상 선수 생활을 할 수 없어 은퇴를 결심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2002년 알코올로 인해 병세가 악화하여 간 이식 수술을 받았지만 3년 뒤 향년 57세의 나이에 축구팬들과 작별하게 됐다.


최근 부진에 빠진 맨유의 주장 웨인 루니


루니는 최근 소속팀에서 10경기 동안 1골을 기록하며 부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주전 경쟁에서도 밀리면서 로테이션 멤버로 전락했으며 선발 출전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그야말로 팀 주축 공격수의 몰락이다. 맨유의 주장이지만 최근 맨유에서 입지가 많이 좁아진 상태이며 미국 MLS, 중국 슈퍼리그 등 이적설이 계속 나돌고 있다. 루니의 부진과 함께 맨유도 현재 흔들리고 있기에 루니는 정말 더 이상 설 곳이 없다. 맨유는 맨 더비에서 패하고 첼시에게는 0-4로 완패하면서 팬들의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무리뉴 감독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더 이상 선발출전은 힘들다." "루니의 이적을 허용한다."라고 말하면서 최근 루니의 좁아진 팀 내 입지를 밝혔다. 언론에서도 "루니, 계속 벤치를 지킬 시 본인이 직접 맨유를 떠날 것이다."라며 루니의 이적설을 예측했다. 아마 이번 시즌이 끝나면 맨유를 떠날 것으로 예상한다. 그동안 약 13년을 맨유맨으로 살아온 루니 지만 이제는 후배들을 위해서 그리고 본인을 위해서 스스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때 맨유의 공격진을 이끌며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거듭났던 루니는 시즌이 거듭될수록 자기관리 실패와 노쇠화 등으로 기량이 많이 하락했다. 한때 맨유를 이끌고 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이끌었던 공격수로 대단한 활약을 펼쳤지만 이렇게 무너져버렸다. 팬들은 루니의 찬란했던 과거가 그리울 수밖에 없다. 특히 '절구통 드리블'이라 불렸던 루니 특유의 드리블과 맨시티전 환상 오버헤드킥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됐다스스로 계속 노력하고 자기관리를 통해 꾸준하게 폼을 유지했으면 충분히 더 경쟁 있는 공격수로 남았겠지만,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져 버린 게 아쉬울 뿐이다. 같이 맨유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호날두, 현재 맨유 우측 풀백으로 자리 잡은 발렌시아 등 같은 나이의 선수들과는 너무 대조되는 모습이다.


한편 이번 주말 맨유는 아스날을 만난다. 아스날은 최근 16경기 무패로 상승세이다. 반면 맨유는 최근 5경기 1승 3무 1패로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다. 더군다나 이브라히모비치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는 가운데, 루니도 부상 문제와 음주 파문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무리뉴 감독은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최전방 공격수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과연 아스날전에서 루니가 출전할 것인지, 또 출전한다면 비난을 감수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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