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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벌써 3,600억 원을 지출한 첼시


올여름 유독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구면서 바쁘게 보내는 팀을 꼽자면 단연 첼시다. 첼시는 이번 여름 돈다발을 풀면서 폭풍 영입을 통해 팀을 새롭게 개편하고 있다. 하킴 지예흐를 시작으로 티모 베르너, 벤 칠웰, 티아고 실바(자유계약), 말랑 사르(자유계약), 카이 하베르츠를 영입하는데 무려 2억 2,800만 파운드(약 3,600억 원)를 투자했다.


그동안 첼시가 이적시장에서 막대한 이적료를 지출한 적은 몇 차례 있긴 했어도 이 정도의 금액까지 지출한 적이 없었는데, 확실히 다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카이 하베르츠를 데려오면서 2시즌 만에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약 1,120억 원)를 새롭게 경신(옵션 포함했을 시)하기도 했다.


골키퍼 영입 1순위에 오른 스타드 렌의 에두아르 멘디


사실 첼시가 여름 이적시장을 주도할 거라는 건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지난해 영입 금지 징계로 인해 유일하게 빅6 팀들 가운데 선수 영입을 하지 못했고, 그에 따라서 우승 경쟁권에서 밀려난 만큼 다시 정상에 도전하기 위해서 경쟁력을 갖춰야 했기 때문이다. 여기다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프랭크 램파드 감독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선언하면서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겠다고 예고한 부분도 빼놓을 수 없다.


이런 첼시는 아직 이적시장이 끝나지 않은 만큼 추가적인 영입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가장 고민이 깊은 골키퍼 포지션에 새로운 선수를 찾고 있다. 현재 스타드 렌의 에두아르 멘디, 아약스의 안드레 오나나, 번리의 닉 포프, 릴의 미케 메냥 등이 후보에 오른 상태다. 과연 어떤 선수가 첼시에 새롭게 합류할지, 그리고 첼시는 새로운 선수들과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많은 기대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4-15시즌 실패로 돌아간 맨유의 이적시장, 그리고 대표 주자 앙헬 디 마리아


하지만 기대를 뒤로하고, 일부 여론에서는 첼시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끊이질 않고 있다. 아무래도 지출한 만큼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램파드 감독을 비롯하여 영입된 선수들이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몇몇 선수들은 막대한 이적료를 생각했을 때 스스로 책임을 묻는 일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 스쿼드 향상이 성적을 보장하는 점이 아니라는 측면에서 놓고 봤을 때 더 그렇다. 단적인 예로 맨유는 2014-15시즌 앙헬 디 마리아, 루크 쇼, 안데르 에레라, 마르코스 로호 등을 영입하는 데 1억 9,500만 유로(약 2,730억 원)를 투자했으나, 무관에 그치면서 기대했던 이적시장이 완전히 실패로 돌아갔다. 결국 루이 판 할 감독은 그다음 시즌 1억 5,600만 유로(약 2,200억 원)를 더 쓰고도 FA컵 우승만 들어 올리면서 팀을 떠나야 했다.


물론 이적시장에서의 폭풍 영입이 실패로 돌아간 사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맨시티의 경우 2017-18시즌 아이메릭 라포르테, 뱅자맹 멘디, 카일 워커, 베르나르두 실바, 에데르송 등을 데려오는 데 3억 1,700만 유로(약 4,440억 원)를 지출했고, 리그와 리그컵 우승을 달성하면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다만 맨시티의 경우 이전 시즌부터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이 진행되면서 팀을 새롭게 꾸려가는 과정이었던 점을 고려해야 한다. 다시 말해, 한 시즌 만에 대규모의 투자가 이루어지면서 성공을 거둔 팀은 일부에 국한되며, 막대한 금액을 바탕으로 선수를 영입하며 대대적인 선수 구성의 변화를 감행했던 팀들은 대부분 실패를 경험했다고 볼 수 있다. 스쿼드의 엄청난 변화는 조직력, 팀의 시스템과 문화를 잃어버리게 하면서 나타난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던 셈이다.


첼시의 신입생 티모 베르너와 하킴 지예흐(오른쪽)


더욱이나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해 지난 시즌이 종료된 지 한 달 만에, 그것도 제대로 된 프리시즌 없이 새 시즌이 시작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새 구심점을 찾고, 규율을 잡아가며 하나의 팀을 만들기엔 시간이 터무니없이 부족한 점을 생각하면 첼시가 더욱더 걱정되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해서 첼시의 영입정책이 무조건 실패할 거라는 건 아니지만,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 속에서 분명 위험부담이 존재한다는 측면을 쉽게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걸 말하고 싶은 바다. 무엇보다도 영입된 선수들 중 칠웰을 제외하곤 전부 다 프리미어리그 무대가 처음인 만큼 리그 적응을 비롯하여 여타 문제가 발생한다면 시즌에 돌입해 초반부터 팀의 조화가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당연히 그 이후로는 좋은 성적이 따라오지 못하면서 동시에 선수단 바깥으로 혼란이 번지고, 선수단 교체에 쏟은 막대한 비용의 후폭풍을 비롯하여 팬들의 커져가는 실망감, 언론의 비판, 감독 경질설 및 선수 방출설 등의 수순을 밟게 될 수밖에 없을 거다. 이러한 측면에서 올여름 첼시의 폭풍 영입은 긍정적인 결과물로 나타날 수 있지만, 반대로 부정적인 영향으로 다가올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어 보인다.


새 시즌 기대를 모으지만 그만큼 걱정도 따르는 첼시


첼시는 불과 1년 전, 징계로 인해 영입하지 못했던 것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행보를 가져가는 중이다. 대규모의 선수단 변화로 기대를 모으지만, 그만큼 분명 걱정도 뒤따른다. 과연 첼시는 이 기회를 살려 성공적인 영입의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을까? 아니면 실패로 돌아갈까? 새 시즌 그들의 도전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 SPORT 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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