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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일 만에 선발 출전한 가운데 존재감을 과시한 앙토니 마샬


▲ 프랑스, 크로아티전 4-2 대승

▲ 마샬, 1029일 만에 A매치 선발 출전

▲ 마샬, 1도움&상대 자책골 유도하며 팀 승리 견인

▲ 마샬, 양 팀 통틀어 최다 슈팅(4회)&두 번째로 많은 키패스(3회) 기록


프랑스의 크랙형 공격수 앙토니 마샬이 무려 1029일 만에 선발 출전한 가운데 도움을 기록하고, 상대 자책골을 유도해내면서 역전골을 만들어내는 등 전방에서 좋은 움직임을 바탕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프랑스가 9일 오전 3시 45분 생드니에 위치한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펼쳐진 2020-21시즌 UEFA 네이션스리그 A시드 그룹3 조별리그 2차전에서 크로아티아에 4-2 승리를 거두었다. 이와 동시에 프랑스는 스웨덴에 이어 크로아티아까지 잡아내면서 2연승으로 9월 A매치를 마무리하게 됐다. 참고로 A시드 그룹3 1위는 다득점 원칙에 따라 포르투갈이 올라있다.


프랑스 선발 포메이션


이 경기에서 프랑스는 스웨덴과의 1차전 선발 라인업과 비교했을 때 많은 변화가 있었다. 공격 2선에 배치된 앙투안 그리즈만, 중앙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 중앙 수비수 다요 우파메카노 그리고 골키퍼 위고 요리스를 제외한 7자리를 모두 바꾼 프랑스였다.


킬리안 음바페와 올리비에 지루 대신 최전방에 마샬과 위삼 벤 예데르가 투톱으로 출전했다. 뤼카 디뉴와 레오 뒤부아 대신 페를랑 멘디와 무사 시소코가 좌우 측면을 책임졌으며, 스티브 은존지가 캉테와 중원을 구축했다. 뤼카 에르난데스와 클레망 랑글레가 스리백의 일원으로 나섰다. 특히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은 음바페가 빠진 가운데 마샬이 무려 3년 만에 A매치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경기는 예상외로 초반부터 크로아티아가 주도했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이반 페리시치가 왼발 논스톱으로 때려낸 슈팅을 요리스가 잡아냈다. 이어서 3분경 마테오 코바시치가 공을 뺏어낸 걸 이어받은 니콜라 블라시치의 슈팅이 이어졌다. 이후로도 크로아티아는 55%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볼 소유를 늘려가는 가운데 공격을 진행했다.



결국 크로아티아가 선제 득점을 뽑아내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전반 15분경, 코너킥 상황에서 시소코의 머리를 맞고 흘러나온 세컨볼을 잡은 데얀 로브렌이 오른발 페인팅 동작으로 에르난데스를 제친 뒤 왼발로 마무리 지었다.


선제골을 뽑아낸 크로아티아는 기세를 몰아 더욱더 거세게 몰아붙였다. 전방에서 안드레이 크라마리치, 안테 레비치, 페리시치가 유기적인 움직임과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프랑스의 수비라인을 무너뜨리고자 했다. 여기에 더해 마르첼로 브로조비치와 코바시치 역시 상대 페널티 박스 인근까지 적극적으로 올라가 공격에 가담했다. 이 과정에서 크로아티아는 전반 38분 코바시치가 슈팅을 때려냈고, 41분엔 브로조비치가 슈팅을 기록했다.


하지만 결정력에서 2% 아쉬움을 내보인 가운데, 프랑스가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섰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마샬이 있었다. 먼저 마샬은 전반 21분 왼쪽 측면에서 멘디의 패스를 받은 뒤 중앙으로 좁혀들어오면서 슈팅을 때려냈다. 이는 이날 프랑스의 첫 슈팅이었다. 32분경엔 은존지가 끊어낸 볼을 이어받은 뒤 돌파하는 과정에서 뛰어 들어가는 그리즈만에게 정확한 타이밍을 바탕으로 패스를 연결해주며 유효슈팅을 이끌어냈다.



결국 마샬의 발끝에서 동점골이 터졌다. 전반 42분경, 마샬이 왼쪽 측면에서 돌파해 들어오다가 멘디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멘디-벤 예데르를 거쳐 다시 마샬에게 공이 돌아왔다. 마샬은 공을 받은 뒤 그리즈만에게 패스를 찔어 넣어줬고, 그리즈만이 골문 앞으로 쇄도하면서 이를 마무리 지었다. 모처럼 프랑스의 아트사커를 볼 수 있는 예술 같은 원터치 패스 이후의 득점 장면이었다.


마샬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4분 뒤에는 상대 자책골을 유도해내면서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오른쪽 측면에서 벤 예데르의 땅볼 크로스를 지체하지 않고 왼발로 곧바로 때려냈는데, 이 공이 골대 맞고 상대 골키퍼 이반코비치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이는 득점 당시엔 마샬의 골로 기록됐다가, 최종적으로 이반코비치의 자책골로 정정됐다.


이러한 가운데 크로아티아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레비치를 빼고 요십 브레칼로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이는 주효했다. 브레칼로는 후반 10분경 공을 잡고 재빠르게 돌파하는 과정에서 멘디와 랑글레를 제쳐내고 득점을 만들어내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이에 디디에 데샹 감독도 공격에 변화를 가져갔다. 벤 예데르를 빼고 지루를 투입했다. 전방에서 제공권 싸움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이 변화는 성공적이었다. 프랑스는 후반 19분 다시 승부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그리즈만의 크로스를 우파메카노가 헤더 점프로 마무리 지은 것.


이어서 프랑스는 분위기를 이어나가 카마빙가와 마샬이 유효슈팅을 때려내며 거세게 몰아붙였고, 결국 쐐기골까지 성공시켰다. 후반 30분 마샬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경합 중에 브로조비치의 핸드볼을 이끌어내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키커로 나선 지루가 침착하게 마무리 지었다. 이후 경기는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이어졌고, 프랑스가 2골 차 리드를 계속 유지한 채 그대로 막이 내렸다.



이 경기에서 마샬은 오랜만에 대표팀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음에도 어김없이 존재감을 과시했다. 빠른 스피드와 현란한 드리블 돌파가 자주 나오진 않았으나, 전방에서 유기적인 움직임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동점골과 역전골을 이끌어냈다. 실제 그는 이날 양 팀 출전한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슈팅(4회)을 때려냈으며, 3번의 키 패스를 제공하며 두 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볼 경합 싸움에서 11번이나 승리를 거두었고, 패스 성공률은 90%나 될 정도로 높았다. 통상적으로 강한 압박을 많이 받는 최전방 공격수의 패스 성공률은 8할이 넘으면 상당한 수준이라 볼 수 있겠다. 여기에 더해 그는 9번의 피파울을 얻어내면서 상대 수비수들에게 까다로운 공격수로서 제 역할을 다해냈다.



이렇듯 프랑스는 1029일 만에 선발 출전한 마샬이 전방에서 종횡무진 활약해준 가운데 크로아티아에 4-2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이와 동시에 지난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 이어 또다시 승리를 거머쥐게 된 프랑스다. 한편 마샬은 지난 시즌 소속팀 맨유에서 개인 커리어하이를 달성하는 등 다시 폼을 끌어올리면서 한창 주가를 올리는 가운데, 앞으로도 계속 대표팀에서 얼굴을 보여주면서 활약할 수 있을지, 아울러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기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집중해서 본다면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거로 보인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 스쿼카, UE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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