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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스위스전 1-0 승

▲ 스페인, 슈팅 12회 중 유효슈팅 2회에 그쳐

▲ 스페인, 2015년 이후 151득점 중 최전방 공격수 득점 비율 30%(46득점)


스페인이 경기를 주도했음에도 공격에서의 마무리가 부족했던 가운데 한 골 차로 간신히 승리를 거두면서 만족해야 했다.


스페인이 11일 오전 3시 45분 마드리드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2020-21시즌 UEFA 네이션스리그 A시드 그룹4 조별 리그 세 번째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와 함께 스페인은 2연승에 성공하면서 동시에 2승 1무로 단독 선두를 계속 유지하게 되었다. 아울러 스페인 내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9차례 맞대결에서 7승 2무를 기록하며 무패행진을 이어나가게 됐다. 참고로 스페인은 스위스와 역대 상대전적에서 16승 4무 1패로 압도적으로 앞선다.



다만 여전히 아쉬운 부분은 있었다. 바로 최전방 공격수들의 부진과 결정력 부족이다. 스페인은 누구나 알다시피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 초반 유럽을 넘어 세계를 제패할 때만 하더라도 내로라하는 최전방 공격수들이 즐비했다. 대표적으로 스페인 대표팀 역대 최다득점자에 올라 있는 다비드 비야를 필두로 페르난도 토레스, 페르난도 요렌테, 알바로 네그레도가 있었다.


하지만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을 기점으로 최전방 공격수들의 부진이 이어졌다. 귀화를 택하며 기대를 모은 디에고 코스타는 2% 아쉬웠고, 로베르토 솔다도, 알바로 모라타, 아리츠 아두리스, 이아고 아스파스 등 클럽팀에서 잘하던 선수들은 대표팀만 오면 부진하긴 매한가지였다. 무엇보다도 2선에서 뛰어난 플레이메이커들의 지원이 있어도 부진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스페인은 최전방 공격수들이 전방에서 마무리를 지어주지 못한 가운데 메이저 대회에서 연거푸 16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더 큰 문제는 최전방 공격수들의 부진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는 데 있었다. 스페인은 최근 호드리고 모레노, 파코 알카세르, 제라르 모레노 등이 새롭게 발탁된 가운데 최전방 공격수들을 대거 교체하면서 변화를 가져갔지만, 이렇다 할 반등을 마련하지 못했다. 실제 2015년을 기준으로 스페인은 62경기를 치르는 동안 최전방 공격수들의 득점은 46골이 전부였다. 이는 전체 득점(151골)에 30%에 불과한 수치다. 물론 스페인 축구 스타일상 최전방 공격수가 득점보다는 연계플레이에 더 치우칠 수 있다곤 해도 분명 마무리를 더 확실하게 해주지 못한 건 아쉬운 게 사실이다.


이에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번 스위스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를 빼고 가짜 공격수를 활용하는 펄스나인 전술을 활용했다. 미켈 오야르사발가 원톱으로 나섰지만, 안수 파티, 페란 토레스, 다니 올모도 언제든지 최전방으로 올라가며 마무리를 짓는 형태였던 것. 이는 주요했다. 스페인은 초반부터 스위스에 기회를 내주며 끌려갔지만, 전반 14분 전방 압박 과정에서 상대 골키퍼 얀 조머의 실책을 유도해냈고, 미켈 메리노의 패스를 이어받은 오야르사발이 선제득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스위스가 스페인의 전술에 대처가 가능해지자 그 뒤로는 스페인은 공격에서 고전이 이어졌다. 실제 이는 기록으로 나타난다. 이날 스페인은 후반 25분까지 61%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경기를 주도하다시피 했다. 슈팅 숫자에서도 10대4로 2배 가까이 많았다. 하지만 정작 유효슈팅 숫자에선 2대1로 별로 차이가 나지 않았다. 사실상 공격 효율에서 떨어진 것. 이에 엔리케 감독은 곧바로 오야르사발을 빼고 모레노 카드를 꺼내 들면서 변화를 택했다. 하지만 모레노는 남은 시간 동안 슈팅 한 차례에 그치면서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스페인은 간신히 1점 차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사실 스페인은 이날 경기에서 가짜 공격수 전술이 어느 정도 통하면서 득점을 뽑아냈고, 승리까지 챙긴 부분은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이날 주전으로 나선 공격수 4명의 평균 연령이 만 20.5세밖에 되지 않으면서 향후 미래를 기대케 했다. 다만 이는 아직 플랜B일 뿐이다. 여기다 가짜 공격수 전술이 공격에서의 답답한 문제를 완전히 풀어내지 못했기 때문에 아직은 최전방 공격수들에게 의존해야 하는 가운데, 그들의 활약이 필요해 보인다.


축구는 골을 넣어야 승리하는 스포츠이다. 그것도 확실한 득점원이 필요하다. 최근 경기들처럼 최전방 공격수들이 침묵한다면 스페인의 무적함대는 제대로 항해할 수 없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메이저 대회에서 또다시 16강 문턱에서 좌절하지 않을 거라는 보장은 없다. 스페인이 지난 2차례 월드컵과 1차례 유로 본선 무대에서의 아픔을 잊고, 더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선 최전방 공격수들이 살아나야만 한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 옵타, 후스코어드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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