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 크리스탈 팰리스, 맨유전 3-1 승리

▲ 자하, 멀티골로 팀 승리 견인

▲ 자하, 팀 내 최다 슈팅(4회), 최다 키패스(4회), 최다 피파울(5회)


크리스탈 팰리스가 팀 에이스이자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크랙형 공격수 윌프리드 자하의 멀티골을 앞세워 맨유를 3-1로 대파했다.


크리스탈 팰리스가 20일 오전 1시 30분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유와의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에서 3-1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크리스탈 팰리스는 개막 2연승을 이어나가게 됐다.


사실 경기 전부터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맨유의 승리를 예측했다. 그도 그럴 것이 맨유의 홈이었고, 최근 6경기 맞대결에서 맨유가 4승 1무 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물론 개막전에서 경기를 치른 크리스탈 팰리스와 달리 맨유는 뒤늦게 경기를 치르면서 경기 감각적인 부분에서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이는 개개인의 클래스를 생각하면 쉽게 해결 가능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뒤바뀌었다. 모두의 예상과는 다르게 크리스탈 팰리스가 맨유 원정에서 3-1로 승리를 거머쥐면서 개막 2연승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날 크리스탈 팰리스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이변을 만드는 데는 바로 자하가 있었다. 4-4-2 대형 속에서 조던 아유와 투톱으로 나선 자하는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움직이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먼저 자하는 팀이 1-0으로 앞서나가는 가운데 전반 24분 공격 기회에서 드리들 돌파 이후 패스를 연결하며 안드로스 타운젠드의 슈팅을 도왔다. 이어서 그는 전반 추가시간에도 역습 과정에서 볼을 빼앗기지 않고 끝까지 지켜낸 후에 아유에게 공을 연결하면서 유효슈팅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곧바로 1분 뒤에 골문 옆을 살짝 지나가는 위협적인 슈팅을 때려냈다.


자하가 본격적으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기 시작한 건 후반전이었다. 그는 후반전에 팀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냈다. 후반 5분 좌측면에서 드리블 돌파 이후 슈팅을 때려냈고, 3분 뒤에도 마찬가지로 좌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와 컷백을 내주면서 타운젠드의 슈팅을 이끌어냈다. 이어서 후반 20분경, 그는 아유의 패스를 받은 이후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이는 아쉽게도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결국 계속되는 공격 끝에 자하로부터 역전골이 터져 나왔다. 후반 23분경, 그는 침투하는 아유에 패스를 찔러 넣어주면서 슈팅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아유의 슈팅이 빅토르 린델로프 팔에 맞으면서 핸드볼 파울이 선언됐다. 아유가 키커로 나섰으나 다비드 데 헤아에게 막혔다. 하지만 데 헤아가 킥을 차기 이전에 발이 먼저 떨어지면서 반칙으로 인정되면서 재차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그리고 아유에서 자하로 키커를 변경했고, 자하가 침착하게 마무리 지으면서 골을 뽑아냈다.



맨유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곧바로 추격에 나섰고, 후반 35분 신입생 도니 반 더 비크가 데뷔골을 뽑아내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고자 했다. 하지만 크리스탈 팰리스는 맨유의 추격을 뿌리쳤고, 이번에도 역시나 자하가 있었다. 그는 실점 5분 만에 왼쪽 풀백 타이릭 미첼의 패스를 받은 이후 린델로프 제쳐내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오면서 슈팅을 때려냈고, 이게 그대로 가까운 포스트 하단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데 헤아가 반응도 못 하고 가만히 있을 정도로 반 박자 빠르고 예리한 슈팅을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렇듯 자하는 맨유를 상대로 그야말로 최고의 활약상을 뽐냈다. 그는 최전방에서 날카롭고 재빠른 움직임을 바탕으로 맨유 수비를 무너뜨렸으며, 직접 득점까지 뽑아내면서 팀 승리를 이끄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리고 이와 함께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과거 친정팀이었던 맨유를 상대로 멀티골을 넣은 첫 번째 선수가 됐다.



비단 득점뿐만 아니라 자하는 이날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실제 그는 이날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키 패스(4회), 슈팅(4회)을 기록했으며, 피파울도 5번으로 팀 내에서 가장 많았다. 그만큼 최전방에서 맨유 수비를 고전하게 하며 공격을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볼 경합 싸움에서 7번이나 이겼다.


물론 그에게도 아쉬운 부분이 없는 건 아니다. 패스 성공률은 71%로 공격수라고 하더라도 다소 낮은 편에 속했고, 11번이나 볼 소유권을 잃어버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그가 그만큼 공격에 있어서 모험적인 플레이를 자주 펼친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겠다.


이렇듯 크리스탈 팰리스는 자하가 최근 몇 년간 거듭되는 성장 속에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크랙형 공격수로 자리 잡으면서 팀 승리를 책임지게 됐다. 실제 지난 라운드에서 자하의 결승골로 사우샘프턴을 잡아냈고, 이번 라운드에서는 멀티골이자 결승골에 힘입어 올드 트래포드 원정에서 승리를 챙기면서 개막 2연승을 달리게 됐다. 아울러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맨유 원정경기에서 연승을 기록하게 됐다.


이제 다음 라운드 홈에서 에버튼을 불러들이는 크리스탈 팰리스는 이 기세를 몰아 구단 역사상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개막 3연승에 도전하게 된다. 그리고 그 중심에 또 한 번 자하가 있을지도 주목해볼 관전 포인트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 스쿼카, 옵타, 크리스탈 팰리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피드백 환영합니다. 공감 많이 눌러주세요.

반응형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방문자수
  • Today :
  • Yesterday :

축구를 좋아하는, 칼럼리스트를 꿈꾸는 대학생의 블로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