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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 사우샘프턴전 5-2 대승

▲ 손흥민,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골(4골) 기록 수립

▲ 손흥민, 최다 슈팅(4회) 기록한 가운데 전부 득점 성공

▲ 손흥민, 최다 스프린트(27회), 순간 최고 속도 1위(35.22km/h)


명실상부 토트넘의 에이스 손흥민이 1경기에서 무려 4골을 터트리는 미친 활약 속에 팀의 대승을 견인하면서 동시에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골 기록을 수립했다. 이는 그동안 손흥민이 프로 무대 데뷔 이후 모든 커리어를 포함한 가운데 한 경기 최다골 기록이다.


토트넘이 20일 오후 8시 사우샘프턴에 위치한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에서 5-2 대승을 일궈냈다. 이와 함께 토트넘은 올 시즌 리그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사실 올 시즌 펼쳐진 2경기에서 보여준 손흥민의 모습은 기대 이하였다. 프리시즌에서 연이어 득점포를 가동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것과는 달리 막상 시즌이 시작된 이후로는 생각만큼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던 것. 실제 시즌 첫 경기 에버튼전과 두 번째 경기였던 로코모티프 플로브디프전 모두 슈팅 2차례에 그쳤으며, 장기인 드리블 돌파는 단 한 차례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이러한 가운데 체력적인 문제에서 부담감이 작용하면서 손흥민을 향한 우려도 이어졌다. 아무래도 지난 금요일 UEFA 유로파리그 예선 2라운드에서 왕복 5,000km 불가리아 원정 경기 풀타임을 뛰었고, 곧바로 이틀 뒤에 경기를 치러야 했기 때문이다. 이에 현지 언론을 비롯하여 일부 팬들은 손흥민이 좋은 활약을 펼치기 위해선 아직은 기다려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손흥민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했고, 왜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선수인지를 유감없이 증명했다. 손흥민은 지난 2경기와는 달리 경기 내내 가벼운 몸놀림과 날카로운 슈팅을 구사하면서 사우샘프턴의 골문을 위협했다. 무엇보다도 우려됐던 체력적인 측면에서 전혀 문제없다는 모습을 보여주며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먼저 손흥민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오른쪽 측면에서 재빠른 침투 이후 크로스를 올리며 선제 득점의 기점 역할을 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득점이 취소됐다. 이어서 후반 11분 수비 뒷공간 침투 이후 유효슈팅을 가져갔으나 이 역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비록 두 차례 모두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으나,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준 가운데 초반부터 공격에서 존재감을 보여준 손흥민이다.


하지만 손흥민이 살아나면서 공격에서 활기를 찾았음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오히려 선제 실점을 내줬다. 전반 32분경, 대니 잉스가 수비라인을 절묘하게 무너뜨리고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과정에서 카일 워커 피터스의 롱패스를 받은 이후 침착하게 마무리 지었다.


이에 토트넘은 분위기를 추스르고 재차 반격에 나섰고, 결국 손흥민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전반 추가시간 하프라인부터 뛰어 들어가기 시작한 손흥민은 수비라인을 통과한 이후 페널티 박스 안에서 해리 케인의 크로스를 잡아냈다. 그리고 곧바로 먼 포스트를 보고 강하게 때려낸 슈팅이 그대로 골망을 가르면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손흥민의 재빠른 스피드와 침투 능력이 빛나는 장면이었다.



득점을 뽑아내며 기세를 탄 손흥민은 후반전에 본격적으로 골 잔치를 알렸다. 먼저 후반 2분경, 오프사이드를 절묘하게 무너뜨린 이후 케인의 침투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상대 수비수 잭 스티븐스과 경합 싸움에서 이긴 이후 왼발 슈팅으로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이어서 후반 19분에도 수비라인을 무너뜨린 손흥민은 케인의 로빙 스루패스를 받아낸 이후 공을 몰고 가다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키퍼 알렉스 맥카시의 다리 사이를 통과시키면서 해트트릭을 신고했다.


골 잔치의 정점을 찍은 건 후반 27분이다. 손흥민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쇄도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측면에서 케인이 올린 크로스를 가슴 트래핑으로 침착하게 공을 컨트롤했고,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와 동시에 토트넘 입단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4골을 집어넣는 위력을 과시했다.


손흥민의 4골 이후 후반 37분 케인의 쐐기골로 토트넘은 사실상 승기를 잡았고,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잉스에 추가 실점을 내줬으나 리드를 지켜낸 가운데 5-2 대승으로 2라운드를 끝마쳤다.



토트넘은 개막전에서 답답한 경기력 속에 득점을 뽑아내지 못하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여기다 주중 경기에서도 로코모티프 플로브디프를 상대로 간신히 이길 정도로 공격에서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다행히 사우샘프턴 원정에서 5-2 대승을 거두면서 시즌 첫 승을 올렸고, 이와 함께 분위기를 완전히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당연히 그 중심에는 혼자서 4골을 폭발한 손흥민이 있었다.


손흥민의 이날 활약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했다. 그의 활약상은 단순히 골에만 그치지 않는다. 우선 손흥민은 이날 양 팀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슈팅(4회)을 때려낸 가운데 전부 유효슈팅으로 가져갔으며 전부 득점으로 이어졌다. 즉 원샷원킬, 100% 골 결정력을 보여준 것이다. 아울러 케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키패스(2회)를 기록했고, 드리블 돌파도 1회 성공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손흥민은 전력 질주 횟수가 무려 27회로 양 팀 통틀어 최다(2위 얀 베드나렉보다 10회 더 많은 기록)였고, 순간 최고 속도 역시 35.22km/h로 최고였다. 심지어 활동량 역시 9.84km로 팀 내에서 네 번째로 많았다. 이는 그가 빠른 스피드로 뛰는 가운데 배후침투를 계속 시도하면서도 동시에 많은 활동량을 가져갔다는 걸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손흥민은 다양한 기록을 세웠다. 우선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골 기록을 수립하게 됐다. 종전까지 손흥민은 레버쿠젠 시절 분데스리가에서 2차례 해트트릭을 기록한 바 있으며, 토트넘 소속으로도 2017년 3월 FA컵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4골을 기록한 건 프로 무대 데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그리고 이와 함께 유럽 5대 리그 경기에서 4골 이상을 득점한 사상 첫 아시아 선수가 됐다.



아울러 프리미어리그에서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게 됐으며, 토트넘 소속으로 위르겐 클린스만, 케인에 이어 원정 경기에서 4골을 넣은 3번째 토트넘 선수가 됐다.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통산 9경기 10골을 넣으면서 사우샘프턴 킬러로 등극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손흥민은 토트넘 입단 이후 지금까지 케인과 24골 합작하면서 이 기간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합작한 공격듀오가 됐다.



손흥민은 엄청난 퍼포먼스를 앞세워 팀의 대승을 이끌고 동시에 본인의 개인 기록까지 새롭게 경신하며 일부 팬들과 언론에서의 걱정을 완전히 떨쳐냈다. 오히려 2라운드 만에 4골을 기록하게 되면서 도미닉 칼버트 르윈과 함께 득점 공동 선수에 올라섰고, 이와 동시에 기대를 한 몸에 받게 됐다. 특히 득점왕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득점왕을 노리는 쟁쟁한 공격수들이 많고, 시즌 초반이기에 섣부르게 판단해서는 안 되지만, 오늘과 같은 기세라면 손흥민도 충분히 시즌 막바지에는 득점왕 경쟁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 꼭 득점왕 경쟁이 아니더라도 프리미어리그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득점(14골), 그리고 이를 넘어서 시즌 최다 득점(21골)을 경신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토트넘 그리고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발돋움한 손흥민, 과연 올 시즌 얼마나 더 대단한 모습을 바탕으로 득점을 뽑아낼 수 있을지 앞으로 예의주시하며 그의 활약상을 기대해본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 스쿼카, 옵타, BR Foot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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