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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를 상대로 득점한 다비드 실바


'El Mago (그라운드의 마술사)'


그라운드 위에서 찬스 메이킹, 득점을 비롯해 전반적인 팀의 경기 조율을 맡아 완벽하게 수행해내는 선수를 일컫는 말이다. 이는 현지에서 많은 이들이 다비드 실바를 부를 때 사용하는 단어이다. 흔히들 한국에서는 '축구 도사'라는 말로 통하기도 한다.


다비드 실바는 그동안 맨시티에서 대단한 활약을 펼쳐왔다. 누구도 그의 활약에 있어서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게다가 중간중간 많은 선수들이 떠나갔지만, 다비드 실바만은 팀에 남으면서 무려 9시즌을 함께 했다. 한마디로 맨시티에서 독보적이고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인 셈이다. 이번 시즌을 포함하여 지난 3시즌 동안 과르디올라 감독을 만나고부터는 다비드 실바의 존재감이 더욱더 커졌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데 브라위너, 페르난지뉴, 베르나르두 실바 등 핵심적인 미드필더 자원들도 많이 챙기지만, 다비드 실바만큼은 최애로 아낀다. 그만큼 다비드 실바를 믿고, 본인의 전술의 핵심 부분을 맡기고 있다.


지난밤 맨시티와 맨유의 맨더비가 펼쳐졌다. 이날 다비드 실바는 선발로 나섰고, 그의 활약은 역시나 눈에 띄었다. 이날 환상적인 어시스트 두 개를 포함해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찬스를 만들어낸 베르나르두 실바, 공, 수를 오가며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페르난지뉴, 골을 넣으면서 완벽한 공격력을 보여준 아구에로가 있었지만, 다비드 실바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다. 선제골을 포함해 뛰어난 볼 컨트롤은 물론이고, 점유와 패싱 축구에 핵심 역할을 수행한 다비드 실바는 최고였다. 실제 이날 스카이스포츠는 다비드 실바를 MOM으로 선정했다.


맨더비에서 승리한 맨시티, 푸른 물결로 물든 맨체스터 도시, 그리고 그곳에는 다비드 실바가 있었다.



다비드 실바의 히트맵(왼쪽)과 스털링의 히트맵(오른쪽) 비교


어젯밤 다비드 실바의 움직임을 보면 흥미로웠다.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했지만, 측면 미드필더로 헷갈릴 만큼 측면에서 많은 움직임을 가져갔기 때문이다. 위에 그림에서도 볼 수 있지만 다비드 실바는 좌측 윙 포워드로 나온 스털링보다도 왼쪽 측면에서 움직임이 많았다. 실제 다비드 실바는 측면에서 7번의 크로스를 시도하면서 4번을 성공시켰고, 3차례의 드리블 돌파 중 2번을 성공했다. 그렇다고 중앙에서 활약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다비드 실바는 중앙에서 두 차례의 슈팅과 한 차례의 키패스를 기록했다. 중앙, 측면 어디에서든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해낸 것이다.


현지 언론에서도 다비드 실바의 볼 터치 사진을 보여주면서 맨시티가 좌측에서 공격 시 다비드 실바가 얼마나 많은 영향을 차지하는지 보여주기도 했다.


사실 맨시티는 최근에 이와 같은 현상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이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다비드 실바를 전적으로 믿고, 왼쪽에 좀 더 무게감을 실으면서 공격을 전개함에 있어서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최근 과르디올라 감독은 스털링에게 페널티 박스 쪽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을 지시하고 있다. 그에 따라서 비어있는 왼쪽 측면 공간을 다비드 실바가 커버하고 있다. 물론 좌측 풀백으로 나서는 멘디가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통해 측면을 커버하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공격을 전개해주는 다비드 실바에게 더 많은 눈길이 가는 건 사실이다. 결국 만능형 미드필더, 다비드 실바는 중앙과 측면을 오가면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팀의 중심이 되면서 공격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 전술의 핵심 다비드 실바


사실 앞서서도 말했지만, 다비드 실바는 맨시티로 넘어온 뒤 곧바로 핵심선수로 떠오르면서 매 시즌 풀타임을 소화할 정도로 없어서 안 될 존재였다. 하지만 다비드 실바의 활약과 존재감은 과르디올라 감독을 만나면서 더욱더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양 풀백을 공격적으로 올리거나 중앙 미드필더 쪽으로 이동하여 플레이하는 걸 선호한다. 그리고 측면 공격수들은 안쪽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을 주문한다. 이때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는 다비드 실바가 본인 옆으로 가깝게 다가오는 풀백과 바로 앞쪽에 있는 측면 공격수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서 좋은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게 됐다. 풀백과 중앙 미드필더 라인 그리고 풀백과 측면 공격수 라인을 연결해주는 징검다리 역할이라고 보면 되겠다. 특히 이 같은 징검다리 역할을 맡은 선수는 패싱 능력이 뛰어나야 하고, 경기를 보는 시야와 조율 능력이 빠져서는 안 되는데, 다비드 실바는 이를 100% 충족하면서 점유율 축구에서 더욱더 빛을 보고 있다.


연결 능력뿐만 아니라 수비 부분에서도 다비드 실바는 준수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수비 시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볼을 탈취하거나, 밑으로 내려와서 수비 가담을 하도록 만든다. 특히 중앙 미드필더에 위치한 선수들이 공, 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 중요한데, 다비드 실바는 이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해내고 있. 실제 어젯밤 다비드 실바는 태클, 클리어링, 블록 각각 1회씩 성공하면서 수비에 가담했다. 다비드 실바는 공격 지원 못지않게 수비 가담서도 훌륭하며, 과르디올라 감독 전술에 최적화된 선수로 자리 잡은 셈이다.


이런 다비드 실바가 앞으로 맨시티 축구에 있어서, 그리고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에 있어서 얼마나 더 뛰어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하면서 지켜보면 흥미롭지 않을까 싶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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