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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 맨유전 6-1 대승

▲ 손흥민, 슈팅 2회 전부 유효슈팅 연결하며 멀티골 기록

▲ 손흥민, 최다 키패스(5회) & 순간 최고 속도 1위(34.10km/h)

▲ 케인, 최다 슈팅(7회) 기록한 가운데 멀티골 기록

▲ 케인, 팀득점 12골 중 9골(3골 6도움)에 관여

▲ 손흥민&케인, 통산 프리미어리그 26골 합작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듀오로 거듭난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어김없이 존재감을 과시한 가운데 2골을 합작하면서 팀의 대승을 견인했다. 이와 함께 통산 26골을 합작하게 되면서 역대 프리미어리그 최다 득점 합작 5위에 올랐다.


토트넘이 5일 오전 0시 30분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유와의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에서 6-1 대승을 거뒀다.


이 경기에서 토트넘은 지난 2일 유로파리그 3차 예선을 치르면서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많이 지쳐있었던 만큼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케인을 제외하고는 공격진은 손흥민과 에릭 라멜라로 바뀌었고, 중원은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만 그대로 나선 가운데 탕귀 은돔벨레와 무사 시소코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포백은 다비손 산체스만 또다시 낙점받았고, 세르히오 레길론, 세르주 오리에, 에릭 다이어가 새롭게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위고 요리스가 지켰다.



사실 토트넘은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에이스' 손흥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을 거로 예상됐다. 하지만 경기 시작 전부터 손흥민의 출전 가능성이 제기되더니, 깜짝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복귀했다.


경기는 초반부터 변수가 발생하며 맨유 쪽으로 기울었다. 경기 시작 1분도 채 되지 않아 앙토니 마샬이 돌파하는 과정에서 산체스로부터 파울을 당했다.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키커로 나선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침착하게 마무리 지으면서 맨유가 앞서나갔다.


하지만 토트넘은 곧바로 추격의 불씨를 살리더니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전반 4분경 페널티 박스 안에서 라멜라가 루크 쇼와 공중볼 경합하는 과정에서 공이 흘러나왔다. 이를 골문 앞으로 쇄도하던 은돔벨레가 때려낸 슈팅이 해리 매과이어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이후 토트넘은 본격적으로 손흥민과 케인의 쇼타임이 시작됐다. 먼저 전반 6분경, 손흥민이 기습적으로 맨유 수비라인 뒷공간으로 파고들자 케인이 이에 맞춰 빠르게 프리킥을 처리하면서 스루패스를 공급해주었다. 이를 잡아낸 손흥민은 에릭 바이를 가볍게 제치고 왼발 슈팅으로 역전골이자 맨유 상대로 첫 득점을 성공시켰다. 이어서 전반 24분에는 손흥민이 하프라인부터 스타트를 끊은 이후 라멜라의 롱패스를 잡아냈지만, 골문 앞에서 퍼스트터치 실수로 슈팅까진 가져가진 못했다.



손흥민과 케인은 전반 30분경 다시 합작하면서 득점을 뽑아냈다. 케인이 전방 압박 과정에서 태클로 패스를 끊어냈고, 이를 은돔벨레를 거쳐 손흥민이 잡자마자 다시 케인에게 내줬다. 케인은 침착하게 인사이드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세 번째 골을 만들었다. 손흥민과 케인은 이 골로 프리미어리그에서 무려 26골을 합작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최다 합작 득점 5위에 해당한다. 현역 선수들 중에선 가장 많은 합작 득점이다.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기세가 오른 손흥민은 6분 뒤에 멀티골을 달성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오리에가 오버래핑 이후 땅볼 크로스를 연결한 걸 골문 앞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짤라 먹는 형태로 다비드 데 헤아의 다리 사이로 절묘하게 집어넣었다. 그렇게 전반전은 4-1로 마무리됐다.


후반에도 토트넘의 공세는 그칠 줄을 몰랐다. 후반 5분경, 오리에가 높은 위치까지 오버래핑을 시도하자 호이비에르가 침투 패스를 찔러 넣어줬다. 오리에는 퍼스트터치 이후 지체 없이 먼 포스트를 겨냥해 때려내면서 골망을 갈랐다. 이어서 후반 26분엔 손흥민이 재빠르게 침투 패스를 넣어준 걸 케인이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데 헤아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하지만 곧바로 6분 뒤(후반 32분)에 케인은 벤 데이비스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마무리 지었고, 6-1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렇듯 손흥민과 케인은 서로 득점을 합작하면서 승부를 뒤집으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여기다 추가적으로 멀티골까지 터트리면서 대승을 이끄는 데 앞장섰다.


단순히 득점으로 연결된 상황이 아니더라도 둘의 공격 조합은 실로 대단했다. 둘은 전방에서 협력 수비를 통해 효율적인 압박을 가져갔고, 공격 시에 스위칭 플레이를 통해 상대 수비에 혼선을 가져다줬다. 프리미어리그 대표 공격 듀오이자 영혼의 파트너답게 찰떡궁합을 과시하면서 맨유 수비진을 파괴해 나간 것이다.



이러한 호흡 속에서 손흥민은 이날 양 팀 출전한 선수 중 가장 많은 키패스(5회)를 기록하고, 크로스 성공률도 100%를 달성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슈팅 2회를 전부 유효슈팅으로 가져가며 순도 높은 공격을 보여줬으며, 공격수로는 상당히 높은 수치인 97%에 달하는 패스 성공률(이날 최다)을 기록했다.


더 놀라운 점은 손흥민은 부상에서 회복한 이후 첫 경기였는데도 불구하고 이날 순간 최고 속도 34.10km/h로 가장 빨랐고, 스프린트도 11회로 두 번째로 많았다는 점이다. 참고로 손흥민은 73분만 뛴 기록이며, 1위 오리에와는 스프린트 횟수가 1번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케인 역시 손흥민과 좋은 호흡을 보여준 가운데 이날 가장 많은 슈팅(7회)을 때려내면서 공격에서 어김없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여기다 손흥민과 레길론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키패스(3회)를 기록했고, 볼 경합 싸움 승리 2회, 피파울 2회 등 전방에서 팀 공격의 선두주자로서 제 역할을 다했다. 이로써 케인은 4라운드까지 팀 득점 12골 중 9골에 관여하며 핵심 선수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토트넘은 사실 지난 3라운드 뉴캐슬전에서 골 결정력 부재 속에 1골밖에 넣지 못하면서 승점 3점을 가져오는 데 실패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주중에 리그컵 16강 첼시전, 유로파리그 3차 예선 하이버전에 이어 리그 맨유 원정까지 그야말로 죽음의 일정을 내달려왔다. 이에 토트넘으로선 맨유 원정에 상당한 부담이 따랐고, 현지에서도 토트넘의 승리는 어려울 거로 전망했다. 하지만 오히려 토트넘은 부상에서 복귀한 손흥민과 그의 단짝 케인의 맹활약을 앞세워 무려 6골을 넣으면서 대승을 일궈냈다. 이와 함께 맨유에 프리미어리그 최초로 전반전 4실점, 역대 세 번째로 6실점 경기 불명예를 안겨주었다.


토트넘은 A매치 기간을 거친 이후 웨스트햄을 상대로 리그 2연승에 도전한다. 가레스 베일의 복귀도 예상되는 가운데 지금과 같은 기세를 이어나가면서 동시에 공격에서의 파괴력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조세 무리뉴 감독의 2년차 매직을 기대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글=강동훈

사진=토트넘 공식 SNS, 옵타, 스탯맨데이브, BR Foot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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