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 군단의 주포이자 에이스 바디가 아스날전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와 함께 아스날 상대 통산 12경기 11골을 넣으며 진정한 아스날 킬러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레스터 시티는 바디의 결승골에 힘입어 2연패 탈출에 성공했고, 순위도 단숨에 4위로 올라섰다. 한편 아스날은 기회가 올 때마다 이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면서 승리를 놓치게 됐다. 이로써 레스터와의 최근 4차례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머쥐지 못한 아스날이다. 이날 패배로 2연패에 빠지게 되며 순위도 10위로 떨어졌다.
웨스트햄과 맨시티는 1골씩 주고받으면서 무승부를 거뒀고, 맨유와 첼시 역시 접전 끝에 나란히 승점 1점씩 나눠 가졌다. 사우샘프턴은 에버튼의 돌풍을 잠재우고 승리를 거두면서 4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아스날 (3승 0무 3패 / 10위) 0 vs 1 레스터 시티 (4승 0무 2패 / 4위)
아스날
득점없음
레스터 시티
후반 35분 제이미 바디(시즌 6호골)
레스터가 최근 아스날만 만나면 강한 기세를 내뿜는 모습을 이번에도 보여줬다. 그것도 아스날을 상대로 득점 감각이 좋았던 바디의 결승골에 힘입어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승리로 레스터는 2000-01시즌 이후 처음으로 개막 6경기에서 4승을 달성했다. 한편 아스날은 맨시티에 패한 데 이어 레스터에 무너지면서 2연패에 빠졌다. 두 경기 모두 득점 없이 0-1로 패하며 결정력 부재 문제를 현저히 드러냈다. 이날 패배는 올 시즌 홈 첫 패배라는 점도 뼈아프게 다가온다.
레스터가 아스날을 잡는 데 있어서 혁혁한 공을 세운 바디를 빼놓을 수 없다. 사실 바디는 지난 라운드부터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출전이 불투명했다.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음에도 로저스 감독으로선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의중이 보였다. 하지만 레스터는 팽팽하던 흐름을 깨고자 60분에 바디를 투입하는 강수를 두었는데, 이는 주효했다. 바디는 투입되자마자 존재감을 발휘했고, 결국 결승골을 넣는 데 성공. 이와 함께 아스날 상대로 통산 11골을 적립했다. 이는 12골의 웨인 루니에 이어 아스날 상대 최다 득점 2위에 해당하는 기록. 아울러 바디는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역대 원정 선수 중 최다득점(5골)의 영예를 떠안게 됐다.
아스날로선 주포 오바메양의 부진이 타격이다. 첫 경기 풀럼전 이후 5경기 동안 득점을 뽑아내지 못하면서 해결사의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이는 2014년 도르트문트에서 뛰던 시절 리그 5경기 무득점에 이어 처음 있는 일. 무엇보다도 경기당 평균 슈팅이 1.2회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공격에서의 존재감이 사라진 오바메양이다. 이날 역시 슈팅 2회가 전부였고, 그마저도 유효슈팅은 단 하나도 없었다. 최근 아르테타 감독은 오바메양의 위치를 좌우 측면과 중앙 모두 기용해보곤 있으나, 이렇다 할 해결책을 찾지 못한 분위기다. 아스날이 득점을 뽑아내면서 승리를 거머쥐기 위해선 오바메양이 부진에서 탈출하는 게 급선무로 보인다.
통산 제이미 바디 아스날전 득점 기록
(15/09/26) 2골
(16/02/14) 1골
(17/08/12) 2골
(18/05/10) 1골
(19/04/28) 2골
(19/11/10) 1골
(20/07/08) 1골
(20/10/26) 1골
*제이미 바디 12경기 11골 기록, 웨인 루니에 이어 아스날전 최다 득점자
*제이미 바디 통산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5득점, 이는 원정 선수 중 최다 득점
제이미 바디 기대 득점 변화 추이
(20/09/13) 1.52
(20/09/21) 0.09
(20/09/28) 1.97
(20/10/04) 0.30
(20/10/26) 0.66
이번 시즌 레스터 시티 성적
(20/09/13) vs WBA 3-0 승
(20/09/21) vs 번리 4-2 승
(20/09/28) vs 맨시티 5-2 승
(20/10/04) vs 웨스트햄 0-3 패
(20/10/19) vs 아스톤 빌라 0-1 패
(20/10/26) vs 아스날 1-0 승
*레스터 시티 2000-01시즌 이후 20년 만에 개막 6경기 4승을 달성
이번 시즌 최다 페널티박스 안 세이브 기록
18회 – 칼 달로우
15회 – 알퐁스 아레올라
14회 – 카스퍼 슈마이켈
14회 – 샘 존스톤
이번 시즌 아스날 홈 3경기 성적
(20/09/20) vs 웨스트햄 2-1 승
(20/10/04) vs 셰필드 유나이티드 2-1 승
(20/10/26) vs 레스터 0-1 패
*아스날 2019년 12월 29일 이후 301일 만에 홈 경기 패배
웨스트햄 (2승 2무 2패 / 12위) 1 vs 1 맨시티 (2승 2무 1패 / 13위)
웨스트햄
전반 18분 미하일 안토니오(시즌 3호골)
맨시티
후반 6분 필 포덴(시즌 2호골)
웨스트햄과 맨시티가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승점 1점씩 나눠 가졌다. 웨스트햄은 최근 맨시티 상대로 9연패에 빠져있었는데, 연패를 탈출한 부분에서 의미가 있는 무승부였다. 한편 맨시티는 승리가 필요한 시점에서 웨스트햄에 발목을 잡히면서 개막 5경기 승률 40% 및 승점 8점으로 6시즌 만에 최저 승률 및 승점을 기록하게 됐다.
이날 양 팀의 경기는 전반전과 후반전으로 나눠볼 수 있다. 먼저 전반전은 홈팀이 선전했다. 홈팀은 점유율 33대67로 볼 소유권은 완전히 내줬지만, 5백을 바탕으로 상대 공격을 완전히 틀어막는 데 주력했다. 오히려 역습을 바탕으로 기회를 엿보던 찰나에 주포 안토니오의 환상적인 바이시클킥으로 앞서나가며 리드를 잡았다. 이로써 안토니오는 지난 6월 이래로 무려 11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하며 팀의 득점을 책임졌다.
후반전은 원정팀이 이른 시간 아구에로 대신 포덴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지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이와 함께 후반전 시작 6분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하지만 이후로 계속된 원정팀의 파상공세는 결정력 부재로 추가 득점을 뽑아내지 못하며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날도 어김없이 공격력 부재가 현저하게 드러난 원정팀이다. 참고로 맨시티는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이후 개막 5경기에서 최소 득점(8골)을 기록했다.
6월 이래로 미하일 안토니오 득점 기록
(20/07/02) vs 첼시
(20/07/05) vs 뉴캐슬
(20/07/11) vs 노리치 시티 *4골
(20/07/18) vs 왓포드
(20/07/23) vs 맨유
(20/09/20) vs 아스날
(20/10/04) vs 레스터 시티
(20/10/24) vs 맨시티
최근 5경기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맨시티 상대 성적
(17/03/06) vs 0-2 패 *선덜랜드 시절
(17/03/13) vs 1-2 패
(18/04/29) vs 1-4 패
(20/02/20) vs 0-2 패
(20/10/24) vs 1-1 무
*통산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맨시티전 12승 5무 13패 기록
통산 필 포덴 득점 기록
(19/04/20) vs 토트넘
(20/06/18) vs 아스날
(20/06/23) vs 번리 *2골
(20/07/03) vs 리버풀
(20/07/22) vs 왓포드
(20/09/22) vs 울버햄튼
(20/10/24) vs 웨스트햄
*맨시티 필 포덴 득점 시 무패
최근 7시즌 맨시티 개막 5경기 성적
2014-15시즌 2승 2무 1패
2015-16시즌 5승
2016-17시즌 5승
2017-18시즌 4승 1무
2018-19시즌 4승 1무
2019-20시즌 3승 1무 1패
2020-21시즌 2승 2무 1패
펩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이후 개막 5경기 득점
2016-17시즌 14골
2017-18시즌 16골
2018-19시즌 14골
2019-20시즌 16골
2020-21시즌 8골
맨유 (2승 1무 2패 / 15위) 0 vs 0 첼시 (2승 3무 1패 / 9위)
맨유
득점없음
첼시
득점없음
기대를 모은 이번 라운드 빅매치의 결과는 아쉽게도 득점 없이 무승부에 그쳤다. 다만 타격이 큰 쪽은 홈팀 맨유다. 맨유는 이날 무승부로 올 시즌 홈 3경기에서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이는 1972-73시즌 이후 48년만. 한편 첼시는 이날 무승부로 2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상위권 도약에 실패했다. 그나마 고무적인 건 1083일 만에 리그에서 맨유 상대로 클린시트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맨유로선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다. 그동안 첼시를 상대로 강해 왔던 만큼 이번 경기에서도 그 위력은 여전했다. 실제 이날 맨유는 슈팅 숫자에서 14대6으로 2배 더 많았고, 유효슈팅도 4대1로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공격에서 효율성이 다소 떨어지면서 득점으로 연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상대 골키퍼 멘디의 슈퍼세이브를 뚫지 못했다. 이날 래시포드의 결정적인 슈팅 두 번 모두 멘디의 선방에 가로막힌 것. 맨유로선 올 시즌 리그 첫 클린시트를 기록하면서 안정감을 되찾은 부분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첼시로선 사실 계획한 대로 이루어진 경기였다. 첼시는 승점 1점을 챙겨가겠다는 의도가 분명했다. 이날 램파드 감독은 수비 불안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위해 스리백을 들고 나왔다. 이는 맨유의 파상공세를 틀어막으면서 주효했다. 특히 골키퍼 멘디는 리그 2경기 연속 클린시트를 달성할 정도로 맹활약을 펼쳤다. 다만 중심을 수비에 둔 만큼 공격에선 역시 위력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맨유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기고, 클린시트를 달성하긴 했으나 순위를 더 끌어올리고자 했더라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이번 시즌 맨유 홈 3경기 성적
(20/09/20) vs 크리스탈 팰리스 1-3 패
(20/10/05) vs 토트넘 1-6 패
(20/10/25) vs 첼시 0-0 무
*맨유 1990년 이후 처음으로 홈 5경기 무승(3무 2패)
통산 에두아르 멘디 클린시트 기록
(20/10/03) vs 크리스탈 팰리스
(20/10/25) vs 맨유
*에두아르 멘디 2004년 8월 페트르 체흐 이후 데뷔 2경기 연속 클린시트 기록
이번 시즌 첼시 최다 키패스 순위
9회 – 벤 칠웰
8회 – 리스 제임스
8회 – 메이슨 마운트
7회 – 카이 하베르츠
4회 – 조르지뉴
4회 – 칼럼 허드슨 오도이
*벤 칠웰 경기당 키패스 3회 기록
*벤 칠웰 기대 도움 0.37
사우샘프턴 (3승 1무 2패 / 6위) 2 vs 0 에버튼 (4승 1무 1패 / 1위)
사우샘프턴
전반 27분 제임스 워드 프라우스(시즌 1호골) 전반 35분 체 아담스(시즌 2호골)
에버튼
득점없음
사우샘프턴은 토트넘전 대패 이후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느낌이다. 4경기에서 3승 1무 승점 10점. 무엇보다도 이번 라운드 선두 에버튼을 잡아내면서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참고로 사우샘프턴은 2014-15시즌 이후 6시즌 만에 6경기에서 승점 10점을 따냈다. 한편 무서울 게 없어 보였던 에버튼의 무패행진은 6라운드 만에 끝났다. 이와 함께 1969-70시즌 개막 7경기 무패행진 경신도 무산됐다. 다소 허탈한 에버튼으로선 패배를 얼마나 빨리 수습하느냐가 관건이다.
사우샘프턴이 승리를 거머쥘만한 경기였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날 사우샘프턴은 홈에서 에버튼을 상대로 막강한 화력쇼를 펼치면서 압도적인 경기를 선보였다. 지난 2경기에서 보여준 화력을 그대로 이어온 것. 실제 이날 사우샘프턴은 13번의 슈팅을 때려냈고, 그중에서 유효슈팅 6번으로 날카로운 공격을 선보였다. 특히 최전방 투톱으로 나선 잉스와 아담스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돋보였다. 둘은 최근 보여준 좋은 호흡을 다시 보여주며 득점을 만들어냈다. 여기다 워드 프라우스까지 가세하면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워드 프라우스는 이날 득점으로 하젠휘틀 감독 밑에서 13골을 넣게 됐다.
에버튼은 예상외로 무기력한 모습만 비추면서 패배했다. 지난 5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답답한 흐름 속에 기회를 찾는 데 어려움이 이어졌다. 실제 에버튼은 이전 경기까지 평균 12.8회의 슈팅을 때려내고, 그중 평균 유효슈팅 5.6회를 기록했지만, 이날은 슈팅 6회에 그쳤다. 유효슈팅도 2회가 전부였다. 특히 칼버트 르윈이 슈팅 하나도 가져가지 못하며 해결사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디뉴가 거친 태클로 퇴장까지 당하면서 스스로 자멸했다. 지난 라운드 히샬리송에 이어 핵심 선수가 연속으로 퇴장당하며 위기에 놓이게 된 에버튼이다.
최근 사우샘프턴 홈 5경기 에버튼전 성적
(16/11/28) vs 1-0 승
(17/11/26) vs 4-1 승
(19/01/19) vs 2-1 승
(19/09/11) vs 1-2 패
(20/10/25) vs 2-0 승
6월 이래로 체 아담스 득점 기록
(20/07/06) vs 맨시티
(20/07/19) vs 본머스
(20/07/27) vs 셰필드 유나이티드 *2골
(20/10/17) vs 첼시
(20/10/25) vs 에버튼
통산 팀 최다 레드카드 기록
98장 – 에버튼
93장 – 아스날
85장 – 뉴캐슬
79장 – 첼시
77장 – 블랙번
*에버튼 2002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2경기 연속 다이렉트 퇴장
※ 모든 기록은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를 기준으로 했으며, 별도의 기재가 없으면 프리미어리그 기록만 해당합니다.
BBC / Sky Sports / Opta / Transfermarkt 등 참조
글=강동훈
사진=스쿼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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