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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첼시, 크라스노다르전 4-0 대승

▲ 첼시, 하베르츠-지예흐가 가세한 오른쪽 공격 방향 비율 47%로 최다

▲ 하베르츠, 1도움 & 최다 키패스(4회) & 최다 드리블 돌파(3회) & 최다 경합 성공(11회)

▲ 지예흐, 1골 & 최다 슈팅(5회) & 최다 유효슈팅(4회) 


첼시가 올여름 영입한 카이 하베르츠와 하킴 지예흐의 맹활약 속에 크라스노다르를 대파하면서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첫 승을 올렸다. 서서히 폭풍 영입한 효과를 보면서 파괴력을 더해가는 첼시다.


첼시가 29일 오전 2시 55분 크라스노다르에 위치한 크라스노다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라스노다르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에서 4-0 승리를 거뒀다. 이와 함께 첼시는 E조 1위로 올라섰다.


이 경기에서 첼시는 4-2-3-1 대형을 들고 나왔다. 티모 베르너가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고, 하베르츠를 중심으로 칼럼 허드슨 오도이와 지예흐가 좌우에 위치하며 2선에서 공격 지원에 나섰다. 마테오 코바시치와 조르지뉴가 더블 볼란치를 형성했고, 벤 칠웰과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으며, 안토니오 뤼디거와 커트 주마가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에두아르 멘디가 지켰다.


다만 실질적으로 선수들의 움직임은 4-2-3-1 대형이 아닌 4-3-3 대형에 더 가까웠다. 하베르츠가 2선 중앙에 머물기보다는 하프라인 아래까지 자주 내려오면서 빌드업에 가담했다. 특히 오른쪽으로 많이 쏠리면서 지예흐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장면이 나왔다.



이러한 전술적 움직임은 주효했다. 첼시는 주로 오른쪽 측면에서 지예흐와 하베르츠의 진두지휘 아래 공격 전개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기회를 잡았다. 실제 이날 첼시의 공격 방향 비율을 살펴보면 오른쪽이 47%로 가장 높았고, 왼쪽(33%), 중앙(19%) 순으로 이어졌다. 이는 올 시즌 리그에서 첼시의 공격 방향 비율(왼쪽 37%-중앙 25%-오른쪽 38%)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차이가 있는 수치였다.


이 과정에서 첼시가 먼저 기회를 잡았다. 전반 12분경, 지예흐가 찔러 넣어준 패스를 오버래핑 올라온 아스필리쿠에타가 받자마자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베르너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잡는 과정에서 반칙을 얻어냈다. 아쉽게도 조르지뉴의 실축으로 득점을 성공시키진 못했지만, 첼시의 오른쪽 측면 공격의 시작을 알리는 장면이었다.


결국 지예흐와 하베르츠 발끝에서 선제 득점이 터졌다. 지예흐와 하베르츠를 거쳐 패스를 이어받은 허드슨 오도이가 때려낸 슈팅이 상대 골키퍼 마트베이 사포노프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간 것. 이대로 전반전은 첼시가 1-0으로 리드를 잡은 채 마무리됐다.



첼시의 공격은 후반전에 비로소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번에도 지예흐와 하베르츠를 중심으로 기회를 잡았다. 후반 29분경, 지예흐의 침투 패스를 받은 크리스천 풀리시치가 슈팅하는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를 키커로 나선 베르너가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4분 뒤에는 베르너가 내준 컷백을 지예흐가 상대 수비수 두 명을 침착하게 따돌린 후에 마무리 지으면서 첼시 유니폼을 입고 첫 데뷔골을 뽑아냈다. 이로써 지예흐는 최근 챔피언스리그 선발 출전한 15경기에서 13골(6골 7도움)에 관여하는 위력을 과시했다.


이어서 첼시는 후반 추가시간 역습 찬스에서 태미 에이브러햄의 패스를 받은 풀리시치가 득점을 터트리면서 4-0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와 함께 이번 시즌 공식 대회에서 13명이 득점을 터뜨리게 된 첼시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팀들 중 최다 기록. 그만큼 공격이 다채로워졌다는 뜻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 경기에서 돋보인 선수는 단연 하베르츠와 지예흐였다. 두 선수는 오른쪽 측면과 중앙에서 유기적인 움직임과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며 팀의 대승을 견인했다. 특히 공격에 있어서 하베르츠의 역할이 컸다. 하베르츠는 양질의 패스를 뿌리면서 실질적인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4회의 키패스를 동료들에게 제공할 수 있었던 하베르츠다.


비단 키패스뿐만이 아니다. 그는 공격에서 활발한 움직임 속에 팀 내 수비수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볼 터치(80회)를 기록했으며, 드리블 돌파도 공동 1위(3회)를 기록했다. 그만큼 이날 그가 경기장 내에서 보여준 영향력은 실로 대단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다. 이에 더해 경합싸움 성공 11회, 태클 2회, 걷어내기 2회, 가로채기 1회를 기록하면서 전방에서 성실하게 수비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하베르츠가 플레이메이킹을 담당했다면 지예흐는 옆에서 서포트하면서 동시에 공격에서 마무리를 짓는 데 주력했다. 실제 이날 지예흐는 양 팀 통틀어 최다 슈팅(5회)를 가져갔고, 유효슈팅 역시 4회를 연결하며 최다였다. 순도 높은 공격을 보여준 것. 여기다 그는 키패스, 드리블 돌파 각각 1회씩 기록했으며, 하베르츠와 17번의 패스를 주고받았다. 그가 있었기에 하베르츠가 플레이메이킹에 있어서 자유롭게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었으며, 오른쪽 측면에서 활발한 공격 전개가 이루어질 수 있었다.



첼시는 하베르츠와 지예흐 말고도 올여름에 영입된 베르너와 첼시가 애지중지하게 키우는 유망주 허드슨 오도이가 전방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베르너는 전반전에 페널티킥을 한 차례 얻어낸 데 이어 후반전에는 본인이 페널티킥을 직접 성공시키면서 득점을 뽑아냈다. 허드슨 오도이는 왼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계속 괴롭히더니 선제골을 터뜨리면서 첼시 역대 두 번째로 챔피언스리그 10대 득점자가 됐다.


이렇듯 첼시는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이 기존의 선수단과 서서히 발을 맞춰 가는 가운데 공격에서 다채로운 패턴을 만들어내고, 유기적인 움직임 속에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지예흐가 부상에서 돌아오자마자 맹활약을 펼치고, 하베르츠 역시 함께 살아난 부분이 고무적이라 할 수 있겠다. 이적생들의 영입 효과를 보기 시작한 첼시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 스쿼카, 옵타, 스탯맨데이브, BRFoot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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