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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셀루, 발렌시아전 페널티킥 허용

▲ 마르셀루, 최근 3시즌 경기당 평균 볼 소유권 뺏긴 횟수 16.28회

▲ 레알, 6월 이후로 마르셀루 출전하지 않은 경기 10승 3무 1패 반면 출전한 경기 6승 4패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의 왼쪽 풀백 마르셀루 비에이라가 이번 시즌 내내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치명적인 실수를 여러 차례 범하면서 팀 패배의 원흉이 되고 있다. 도저히 예전의 기량을 찾지 못하는 마르셀루다.


마르셀루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기 어려워 보이면서 더는 레알에서 뛸 실력의 선수가 아니라는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마르셀루가 누구인가? 브라질 출신의 세계적인 정상급 풀백으로 불리는 선수 중 한 명이다. 2007년 레알 입단 이후 약 13년 동안 왼쪽 풀백 주전 자리를 꿰찬 그는 실로 대단한 퍼포먼스를 앞세워 갈락티코 정책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그가 있었기에 레알이 왼쪽 측면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실제 마르셀루는 레알에서 통산 514경기를 뛰는 동안 38골 99도움을 기록하면서 구단 역사상 최다 도움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레알에서 라리가 우승 5회,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 등을 함께했으며, 피파 월드 베스트11, UEFA 올해의 팀에 선정되는 등 최고의 주가를 올렸다.


무엇보다도 마르셀루는 이 기간에 여러 경쟁자를 가볍게 제치면서 주전으로 활약해왔다. 비슷한 시기에 영입됐던 가브리엘 에인세를 비롯하여 파비오 코엔트랑, 테오 에르난데스, 세르히오 레길론과의 주전 경쟁에서 이기며 매 시즌 모든 대회 30경기 이상을 소화했으며, 50경기를 뛴 시즌도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마르셀루는 2018-19시즌부터 급격하게 하락세를 타기 시작하고, 잔부상이 잦아지면서 좀처럼 힘을 못 쓰고 있는 실정이다. 잦은 실수를 범하며 위험지역에서 볼을 뺏기는 횟수가 많아졌으며, 드리블 돌파 허용도 급격하게 늘어났다. 실제 지난 2시즌 모두 10경기 이상 출전한 수비수를 기준으로 했을 때 마르셀루는 경기당 평균 15.31회의 볼 소유권을 잃어버리며 이 부분 최다 10위에 올랐다. 같은 기준 경기당 평균 1.155회의 드리블 돌파를 허용하면서 최다 3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떠안기도 했다.


이는 올 시즌에도 여전히 같은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마르셀루는 6라운드 카디스와의 경기에서 무려 18번이나 볼을 잃어버리면서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준 데 이어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선 시종일관 샤흐타르 마테우스 테테에게 공략당하며 돌파를 허용하더니 2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라운드 발렌시아전에서는 페널티킥을 내주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이래저래 시간이 지날수록 좋지 못한 흐름만 이어지며 문제만 커지는 마르셀루다.



더 큰 문제는 마르셀루가 공격에서도 힘을 못 쓰고 있다는 데에 있다. 본래 공격적인 풀백으로 알려진 만큼 수비에서는 다소 부족했어도 공격에서만큼은 단연컨대 으뜸이었다. 그러나 마르셀루는 지난 2시즌 동안 드리블 돌파 성공과 키패스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자연스레 공격포인트 역시 감소했다.


그렇다고 해서 출전 시간이 적었던 것도 아니다. 마르셀루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아웃된 시간이 길었어도 15경기를 소화했으며 모두 선발 출전했다. 그 전 시즌 역시 23경기를 출전했다. 교체 출전은 단 2번뿐이었다.



물론 어느덧 만 32세에 접어든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축구 선수는 30대가 넘으면 신체적 능력이 하락하기 때문에 예전만큼의 기량을 선보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동나이대 선수들이 아직 건재한 가운데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점과 급격하게 커리어의 하락세를 타는 걸 놓고 봤을 때 분명 아쉬운 건 사실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마르셀루는 앞으로 남은 시간 스스로 분발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지난 6월 시즌이 재개한 이후로 지금까지 모든 대회 통틀어 본인이 출전하지 않은 경기에서 14경기 10승 3무 1패를 거둔 반면 출전한 10경기에서 6승 4패를 거둔 부분을 생각했을 땐 경각심을 느껴야 한다. 지금 같은 모습이 이어진다면 더 이상 선발 출전이 어려워질 것이며, 팀에서 방출되는 수순을 밟을지도 모른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 BR Football, InfiniteMadr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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