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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날, 리버풀전 승부차기 끝에 승리

▲ 레노, 선방 7회 & 펀칭 2회로 무실점 견인

▲ 레노,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슈팅 4차례 선방

▲ 리버풀, 기대 득점 1.82골 기록했으나 레노에 막혀 무득점

▲ 리버풀, 공식전 11경기 만에 무득점


아스날의 든든한 수문장 베른트 레노가 90분 내내 슈퍼세이브를 펼친 데 이어 승부차기에서도 두 차례 선방쇼를 펼치며 아스날의 리그컵 8강 진출을 견인했다.


아스날이 2일 오전 3시 45분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0-21시즌 카라바오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승리했다. 이와 함께 2시즌 만에 리그컵 8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동시에 앞선 리그 맞대결 패배를 설욕한 아스날이다.



이 경기에서 아스날은 일정을 고려하여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고자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앞선 리그 3라운드 리버풀전과 비교했을 때 최전방 스리톱은 니콜라스 페페, 에디 은케티아, 조 윌록으로 전면 교체됐으며, 중원은 그라니트 자카만 그대로 나섰을 뿐 다니 세바요스와 부카요 사카가 선발로 출전했다. 포백은 롭 홀딩이 또다시 낙점받은 가운데 세아드 콜라시나츠, 가브리엘 마갈량이스, 세드릭 소아레스와 새롭게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역시나 레노가 지켰다.


사실 경기 전만 하더라도 대다수 언론에선 레노의 출격은 예상하지 않았다. 리그컵인 만큼 로테이션 가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큰 가운데 서브 골키퍼인 루나르 알렉스 루나르손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할 거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아울러 앞선 리버풀과의 리그 맞대결에서 레노가 3실점이나 허용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휴식을 부여할 거라는 주장이 지배적이었다. 레노는 당시 좋은 선방을 보여주긴 했지만, 불안한 모습도 있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레노가 다시 나온 건 신의 한 수였다. 레노는 이날 엄청난 선방쇼 속에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무엇보다도 경험 많은 베테랑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준 가운데 승부차기에서 선방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며 앞선 맞대결 복수에 성공했다.


아스날은 이날도 어김없이 경기 시작과 동시에 리버풀에 주도권을 내주면서 끌려갔다. 실제 경기 기록만 살펴봐도 아스날은 점유율에서 44대56으로 밀렸으며, 슈팅 숫자도 6대16으로 뒤처졌다. 당연히 유효슈팅 숫자도 2대7로 열세였다. 하지만 아스날은 90분 동안 무실점으로 리버풀의 공격을 틀어막았고, 그 중심에 레노가 버티고 있었다.


먼저 전반 33분경, 레노는 커티슨 존스가 때려낸 왼발 슈팅을 가볍게 잡아냈다. 이어서 전반 44분엔 디오고 조타가 먼 포스를 노리는 헤더 슈팅을 가져갔으나 팔을 쭉 뻗어 선방해내는 괴력을 과시했다.


레노의 선방쇼는 후반전에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후반 6분경 제임스 밀너가 올린 코너킥을 마르코 그루이치가 헤더로 연결한 이후 버질 반 다이크가 기습적으로 발끝에 갖다 댔지만, 레노가 놀라운 반사신경을 앞세워 쳐냈다. 후반 14분엔 그루이치가 골문 하단 구석을 노리는 예리한 중거리슛을 시야에 가려 처리하기 어려웠지만 침착하게 막아냈다. 곧바로 3분 뒤엔 두 차례 슈퍼세이브가 나왔다. 후반 17분경, 레노는 조타가 가슴 트래핑 이후 왼발로 강하게 때린 슈팅을 선방했고, 이어서 해리 윌슨의 코너킥을 그루이치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손끝으로 쳐내는 감각적인 선방을 보여줬다. 경기 종료 5분 전에는 니코 윌리엄스의 강력한 슈팅을 안정적으로 잡아냈다.



아스날은 레노의 맹활약 속에 90분 동안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레노는 밀너, 조르지니오 베이날둠, 미나미노 타쿠미에게 슈팅을 내줬지만, 네 번째 키커로 디보크 오리기 슈팅을 막아내며 승부를 원점(아스날의 세 번째 키커 모하메드 엘네니의 슈팅이 막혔다)으로 돌렸다. 이후 레노는 4대4 상황에서 여섯 번째 키커 윌슨의 슈팅을 선방했다. 반면 아스날은 여섯 번째 키커 윌록이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승부차기 스코어 5대4로 승리하며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 경기에서 레노는 그야말로 미친 활약 그 자체였다. 레노는 선방 7차례를 기록했으며, 2차례 펀칭으로 리버풀의 파상공세를 무력화시켰다. 특히 그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때려낸 슈팅을 4차례나 막아내는 괴력을 과시하며 무실점을 이끌었다. 이와 함께 레노는 2012년 9월 비토 마노네 이후 안필드에서 클린시트를 기록하는 영예까지 떠안았다.



레노가 더욱 대단한 부분은 리버풀의 기대 득점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이날 리버풀은 파상공세 속에 무려 슈팅 16번을 때려냈고, 기대 득점 1.82골로 최소 1골, 잘하면 2골까지 넣을 수 있었다. 하지만 리버풀은 레노의 선방쇼에 가로막혀 90분 내내 한 골도 넣지 못하며 패배를 가만히 바라만 봐야 했다. 참고로 리버풀은 이날 득점을 뽑아내지 못하며 공식전 11경기 만에 무득점을 기록하게 됐다.


레노는 지난 6월 치명적인 무릎 부상으로 한동안 경기 출전을 하지 못했고, 복귀 이후에도 다소 의문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긴 공백에도 불구하고 리그 첫 경기부터 선발로 낙점받으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이후 계속되는 선방쇼를 펼치면서 아스날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물론 지난 3라운드 리버풀전 3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날 다시 분위기를 찾아내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지금과 같은 기세라면 레노는 어떤 공격이 와도 거뜬하게 막아낼 수 있어 보인다.



글=강동훈

사진=아스날 공식 홈페이지, 스쿼카, 옵타, BR Foot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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