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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을 넣은 뒤, 기쁨의 세레모니를 하는 첼시 선수들


한국시간으로 1일 새벽에 열린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첼시와 스토크시티 경기에서 홈팀 첼시가 4-2 스코어로 스토크시티에게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16승 1무 2패로 선두를 유지했으며 13연승 행진을 달리게 됐다. 13연승을 기록한 첼시는 2002년 아스날이 세운 14연승 기록에 가까이 다가서게 됐다. 만약 다음 라운드 토트넘전에서 승리하게되면 아스날이 세운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최근 분위기가 워낙 좋은 첼시이기 때문에 충분히 기대해볼만하다.


홈팬들은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자 기쁨의 환호성을 외쳤다. 홈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연승행진을 이어가니 팬들은 더할 나위 없이 기뻤다. 콘테 감독도 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13연승을 달성해서 대단하다. 다음 경기도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히며 기뻐했다. 프리미어리그 첫 도전인만큼 콘테 감독에게 현재 성적은 충분히 만족스러울 것이다.



PL 역대 최다 연승 순위


첼시의 연승행진은 6라운드 아스날에게 0-3으로 패한 뒤부터 시작됐다. 7라운드 헐 시티전 부터 19라운드 스토크시티전까지 계속해서 승리를 거두었다. 패배할 기미가 안 보일 정도로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었다. 중간에 맨유, 토트넘, 맨시티 등 우승을 놓고 경쟁하는 팀들을 만나면서 연승이 깨질 위기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손쉽게 승리를 따냈다. 특히 맨유전 4-0 스코어는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을 경기로 기억된다.


13연승은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두 번째이다. 그동안 최다 연승에 도전한 팀들은 많이 있지만, 아직 13연승을 돌파한 팀은 아스날뿐이었다. 아스날은 2002년 14연승을 기록하면서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연승 순위 1위에 올라있다. 그리고 현재 첼시가 13연승을 기록하면서 2위로 올라섰고 그다음으로는 맨유의 12연승과 11연승, 첼시, 리버풀, 맨시티의 11연승이 뒤를 이었다. 그동안 많은 팀들이 도전했지만 기록을 깨기는 쉽지 않았다. 그만큼 프리미어리그 무대가 변수가 많고 흥미진진한 리그라는 뜻이다. 어느 팀이 승리를 가져갈지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경기들이 즐비하다.


연승기록을 잘 보면 단일 시즌에 달성한 연승은 많지 않다. 이번 시즌 첼시를 제외하고는 2008년에 달성한 맨유의 11연승, 2014년에 달성한 리버풀의 11연승 두 번밖에 없었다. 한 시즌을 치르는 동안 다연 승을 기록하는 게 힘든 리그이다. 다른 리그에 비해 일정이 빡빡하고 변수가 많은 리그라는 게 가장 큰 이유이다. 아스날의 14연승 기록도 시즌이 바뀌면서 달성한 기록이다. 하지만 첼시는 이번 시즌에만 13연승으로 역대 단일시즌으로만 치면 최다 연승이다. 만약 다음 라운드에서 승리하게 되면 아스날과 역대 최다 연승은 타이를 이루게되지만 단일 시즌으로 치면 최초 14연승이다. 첼시의 기록 경신을 기대해본다.


첼시의 3-4-3 포메이션 전술적 움직임


첼시가 이렇게 상승세를 달리는데는 콘테 감독의 전술 변화가 가장 컸다. 기존 포백에서 콘테 감독이 가장 잘 쓰는 스리백으로 바꾼 것이다. 콘테 감독은 시즌 초반에 4-2-3-1, 4-1-4-1 포메이션을 주로 활용해왔지만 리버풀과 아스날전을 연달아 대패하면서 포메이션에 변화를 줬다. 바로 3-4-3 포메이션이다. 콘테 감독은 유벤투스,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 시절 주로 활용했던 전술을 바로 꺼내들었다. 다행히 프리미어리그에도 스리백 전술은 통했고 첼시의 연승을 이끌고 있다.


대다수의 여론은 콘테 감독이 시즌 초반부터 바로 스리백을 도입할 줄 알았을 것이다. 하지만 콘테 감독은 그렇지 않았다. 초반부터 무리해서 스리백을 도입시키지 않았다. 기존에 포백에 익숙해 있는 선수들에게 갑작스러운 변화는 큰 혼란만 가져오리라 생각한 것이다. 천천히 전술훈련을 통해 차근차근 도입하면 분명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 콘테 감독의 생각은 적중했다. 콘테 감독은 스리백으로 바꿨지만, 선발 명단은 크게 변경하지 않았다. 기존 센터백 루이스와 케이힐에 풀백에 기용되던 아스필리쿠에타가 스리백으로 합류시켰다. 중원에는 캉테, 파브레가스, 마티치 세 선수를 로테이션 돌렸고 좌, 우 윙백에는 알론소와 모제스가 배치했다. 전방에는 아자르, 페드로, 코스타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첼시의 또 다른 상승세의 이유는 다른 경쟁팀들과 비교했을 때 일정 부분에서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 10위로 끝마치면서 유럽대항전에 참여하지 않고 리그컵도 4라운드 웨스트햄에게 패배하면서 조기 탈락했다. 남은 컵대회는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FA컵뿐이다. 반면 첼시를 쫓고 있는 맨시티, 아스날, 토트넘, 맨유는 유럽대항전을 겸하면서 빠듯한 일정을 치르고 있다. 첼시처럼 리그에만 집중하기에는 어려웠다. 특히 유럽대항전 조별리그를 치르게 되면 주중에 경기를 하므로 주말 경기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기 마련이다. 그에 비해 첼시는 일주일 동안 휴식을 가지면서 경기를 준비했고 선수들의 컨디션, 체력 부분에서 항상 100%를 유지하고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선수단이 지난 시즌과는 다르게 단합이 잘 되고 조직력도 체계적으로 잘 갖춰진 부분도 한몫했다. 지난 시즌 무리뉴 감독체제에서 '태업 논란'까지 이야기가 나오면서 선수단에 문제가 많았던 첼시였지만 이번 시즌 콘테 감독체제에서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선수들이 모두 매 경기마다 조직력이 잘 갖춰지고 콘테 감독의 전술에 잘 녹아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수비라인이 견고하고 단단하다. 리그에서 실점 13점으로 최저 실점을 기록할 정도이다.


지난 13라운드 토트넘을 상대로 역전 골을 기록한 모제스


첼시는 다음 라운드에서 토트넘과 만난다. 첼시는 전반기에 토트넘을 홈으로 불러들여 이긴 적이 있다. 당시 첼시는 초반부터 토트넘의 기세에 밀리며 선제골을 내주었지만 전반 막판 페드로의 동점 골을 시작으로 후반전에 살아나면서 모제스가 역전 골까지 넣었다. 2-1로 승리한 첼시는 리그 7연승을 이어나갔었다. 이번에 이기면 14연승을 이어나갈 수 있다. 또한번 대기록을 달성하기 위해 첼시는 전력을 다 할것으로 보인다. 반면 토트넘은 이번 시즌 유독 무승부가 많았던 터라 4위에 올라있지만 최근 4연승으로 상승세이다. 연승을 계속 이어나간다면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나올 것이다. 더군다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펼쳐지는 경기인만큼 첼시에게는 힘들고 부담스러운 원정길이 될 것이다.


양 팀 감독 모두 박싱데이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었기 때문에 남은 2경기에서 승리를 따내면서 이번 시즌 박싱데이에서 3연승을 기록하기를 원할 것이다. 아무래도 박싱데이 일정을 치르는 동안에 체력부담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선제골을 먼저 넣은 팀은 좀 더 수비적으로 나오면서 주전 선수들을 쉬게 해줄 가능성도 있다. 첼시와 토트넘의 맞대결은 선제골을 어느 팀이 먼저 넣느냐 싸움으로 갈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주부터 FA컵 3라운드도 시작한다. 첼시는 주중에 있는 토트넘전을 마치고 주말에 FA컵 경기를 갖는다. 상대는 리그 1 소속의 피터보르 유나이티드로 비교적 쉬운 상대이다. 아마 토트넘전 승리를 위해 리그에서 주전 선수들을 출전시키고 FA컵에서는 비주전 선수들을 내보내면서 로테이션을 가동할 확률이 높다. 콘테 감독은 이번 시즌 FA컵 우승까지 노리면서 최소한 더블을 생각하고있다. 지금의 경기력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일정도 다른 경쟁팀들에 비해 수월하기때문에 앞으로 첼시 경기력이 얼마나 계속 이어질지, 연승은 얼마나 더 갈지 지켜봐야겠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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