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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날, 사우샘프턴전 무승부로 리그 6경기 무승(2무 4패)

▲ 아스날, 최소 득점 4위(11골) & 경기당 최소 슈팅 5위(10.2회)이자 점유율 50% 이상 기준 최하위

▲ 아스날, 경기당 최다 크로스 4위(21회) & 최저 크로스 성공률 2위(16.7%)

▲ 아스날, 선제 실점 내준 경기 7경기, 그중 승부 뒤집은 경기 전무(1무 6패)

▲ 아스날, 최다 퇴장(3회)


아스날이 홈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경기에서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여준 가운데 또다시 승리에 실패하며 부진에서 탈출하는 데 실패했다. 이로써 리그 6경기 무승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여전히 15위에 머무른 아스날이다.


아스날은 개막전 때만 하더라도 기세가 상당했다. 리그가 개막되기 직전에 열린 리버풀과의 커뮤니티 실드에서 승부차기 끝에 우승을 거머쥔 데 이어 개막전 풀럼을 상대로 3-0 대승을 거두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이어서 2라운드 웨스트햄전에서도 2-1로 승리하며 승점 3점을 챙긴 아스날은 한때 1위까지 올라섰다.


당시 현지 언론에서도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아스날을 높게 평가했다. 지난 6월부터 줄곧 상승세를 달려온 아스날은 충분히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에 희망을 내걸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무엇보다도 여름 이적시장에서 토마스 파티, 가브리엘 마갈량이스, 윌리안 등을 영입하며 스쿼드 보강도 한 만큼 가능성을 크게 봤다.


하지만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라고 했던가? 아스날은 이후 5경기에서 2승 3패로 점점 승리보다 패배가 더 많아지는 분위기가 조성되더니 8라운드 아스톤 빌라전 0-3 대패를 기점으로 사우샘프턴전까지 6경기에서 무승(2무 4패)으로 끝을 알 수 없는 부진에 빠지면서 추락하고 있다. 순위도 15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강등권에 위치한 18위 번리와 승점 6점 차에서 벌리지 못했다.



그렇다면 아스날의 부진은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올 시즌 아스날 부진의 원인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먼저 공격에서 화력을 잃은 부분이다. 아스날은 13경기를 치르는 동안 11골밖에 넣지 못하면서 프리미어리그 팀들 중 최소 득점 4위에 올라있다. 이는 경기당 1골이 채 되지 않는 수준이며, 강등권에 위치한 셰필드, 웨스트브롬, 번리를 제외하면 사실상 최소 득점팀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이는 아스날이 경기당 슈팅 숫자가 10.2회로 리그 내 최소 슈팅 5위에 해당할 정도로 경기에서 슈팅이 극히 적다는 데에 기인하고 있다. 특히 주포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의 슈팅 빈도가 급격하게 떨어졌다. 오바메양은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2.6회의 슈팅을 가져가며 22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경기당 평균 1.9회의 슈팅에 그치면서 3골(그중에서도 1골은 페널티킥 득점이다)에 넣는 데 그쳤다. 물론 슈팅이 많다고 해서 무조건 골을 넣는다고 보장할 수는 없지만, 슈팅 없는 골은 존재할 수 없다는 걸 고려하면 문제가 많은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점유율을 50% 넘긴 팀들 중에선 최소 슈팅에 그치고 있다는 데에 있다. 경기에서 볼 소유권을 높게 가져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슈팅 자체를 시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스날이다. 다시 말해 볼 소유권을 많이 가져가는 게 무의미하며, 공격 지역에서의 점유보단 대부분 후방에서 패스를 돌렸다는 뜻으로밖에 볼 수 없다. 따라서 다득점을 노리며 무승의 늪에서 탈출하기 위해선 지금보다 슈팅을 더 자주 시도할 필요성이 있다.



아스날의 또 다른 문제점은 중원에서 전방으로 볼배급이 어려워 크로스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점이다. 아스날은 중앙 미드필더 선수들 중 공격 지원에 능한 선수가 없다 보니 최전방 공격수들이 고립되기 십상이었다. 특히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가 전방으로 원활하게 패스 공급을 하지 못했고, 직접적인 공격 가담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렇다 보니 아스날은 자연스레 측면으로 공을 전개한 이후 크로스로만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실제 아스날의 패스맵을 봐도 항상 U자형을 그리고 있었으며, 경기당 크로스 횟수는 21회로 리그 내에서 최다 시도 4위에 올라있다. 물론 크로스를 자주 시도해서 득점으로 연결하면 문제가 없는데 아스날은 앞서 말했듯 득점 자체가 적을뿐더러 크로스의 정확성도 상당히 떨어지고 있다. 통상 크로스 정확도는 3할만 되더라도 높은 수치에 해당한다. 하지만 아스날의 크로스 성공률은 16.7%에 그치면서 레스터 시티(14.4%)에 이어 가장 떨어지는 수치를 기록 중에 있다.


다행히 이번 사우샘프턴전에서는 크로스 시도(11회)를 줄이면서 문제점을 해결해나가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여전히 중원에서 최전방으로 볼배급이 원활하지 못한 부분과 U자형을 그리고 있는 패스맵에 대한 해결책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아스날의 문제점을 꼽자면 선수들이 승리에 대한 열망이 부족한 점과 부주의한 플레이가 계속되는 점이다. 아스날은 13경기 동안 선제실점을 내준 경기가 7경기나 됐는데, 그중에서 승부를 뒤집은 경기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그나마 사우샘프턴전에서 무승부를 거뒀을 뿐이지 남은 6경기에선 전부 패했다. 물론 상대에 리드를 뺏긴 걸 되찾아오는 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지만, 6경기 중 1점 차로 패한 경기가 4경기나 됐다. 충분히 무승부라도 노려볼 수 있었으나 분위기를 전혀 가져오지 못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2경기 연속 퇴장으로 상대에 완전히 분위기를 내주면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준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번리전에서 그라니트 자카가 거친 태클에 이어 불필요한 행동에 휘말리면서 퇴장을 당했고, 사우샘프턴전에서는 마갈량이스가 4분 사이에 반칙을 범하면서 퇴장을 당했다. 아스날은 퇴장 이후 번리전에서는 자책골로 패했고, 사우샘프턴전에서는 흐름을 가져온 듯했으나 재차 빼앗기면서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분명 플레이에 신중함을 신경 썼더라면 이런 불상사가 없었을 텐데 분명 아쉬움이 남는 상황이다. 이런 점을 생각했을 때 선수들이 승리 DNA를 찾는 데 온갖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부주의한 플레이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이렇듯 아스날은 경기에서 슈팅 자체가 부족한 가운데 득점 가뭄에 시달리고, 중앙에서 볼 전개에 어려움이 이어지면서 지나친 크로스로 비효율적인 공격만 이어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불필요한 행동으로 팀 사기가 가라앉으면서 승리와는 멀어지고 있다. 에버튼, 맨시티(리그컵), 첼시와의 2연전을 앞둔 아스날로서는 하루빨리 해결책을 들고나와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작년 이맘때쯤 전해졌던 감독 경질 소식의 악몽이 되풀이될 수 있으며,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구단 역사상 가장 낮은 순위표를 받아들일 수도 있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 프리미어리그스탯맨, talkSPORTS, 후스코어드닷컴, Football Factly, The Arsenal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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