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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유, 리즈전 6-2 대승

▲ 맨유, 7경기 6승 1무 무패로 프리미어리그 3위 등극

▲ 맨유, 2011년 이후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한 경기 6득점 기록

▲ 맥토미니 2골 1도움 & 브루노 2골 & 마샬 2도움


분위기를 완전히 탈바꿈한 맨유가 선발 출전한 모든 선수들의 맹활약에 힘입어 9년 만에 다시 성사된 '로즈 더비'에서 리즈를 완파했다.


맨유가 21일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에서 6-2 대승을 거뒀다. 이와 함께 맨유는 단숨에 3위로 올라섰으며,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선두 리버풀과 승점 차를 5점으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맨유는 주중 셰필드 유나이티드전과 비교했을 때 라인업에 일부 변화가 생겼다. 우선 실책을 범하면서 실점을 헌납했던 딘 헨더슨이 벤치로 돌아갔고, 다비드 데 헤아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알렉스 텔레스가 빠지고 루크 쇼가 복귀했으며, 폴 포그바와 네마냐 마티치 대신 프레드와 스콧 맥토미니가 더블 볼란치를 형성했다. 공격에서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메이슨 그린우드 대신 대니엘 제임스가 오래간만에 선발 기회를 잡았다. 나머지는 동일한 선수들로 리즈전 선발 라인업을 들고나온 맨유였다.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일부 변화를 가져갔음에도 맨유는 셰필드전의 좋았던 기세를 그대로 이어나가더니 홈에서 초반부터 맹렬한 기운을 뽐내면서 리즈를 폭격했다. 실제 맨유는 슈팅 숫자에서 리즈에 26대17로 우위를 점했고, 심지어 유효슈팅 숫자에선 14대3으로 4배가량 더 많았다. 드리블 돌파 성공에서도 20대4로 압도적이었다.


이 과정에서 맨유는 맥토미니가 일찌감치 멀티골을 완성하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맥토미니는 전반 2분도 채 되지 않아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아크서클 인근에서 내준 패스를 골문 하단 구석을 겨냥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을 성공시킨 데 이어 1분 뒤에는 앙토니 마샬의 침투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을 가져가면서 골망을 갈랐다. 이와 함께 맥토미니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경기 시작 3분 만에 멀티골을 달성한 첫 번째 선수가 됐다.



기세를 탄 맨유는 전반 19분경, 프레드의 전진 패스를 마샬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잡는 과정에서 수비가 걷어낸 걸 브루노가 지체 없이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세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다시 맨유는 36분경, 쇼의 코너킥을 마샬이 헤더로 돌려놓은 걸 뒤에서 쇄도하던 린델로프가 마무리했다.


리즈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4골을 실점했음에도 라인을 계속 높게 올리면서 본인들의 스타일을 유지해나갔다. 결국 전반 41분경, 하피냐의 코너킥을 리암 쿠퍼가 헤더로 만회골을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만회골을 넣은 리즈는 흐름을 계속 이어나가고자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캘빈 필립스와 마테우스 클리츠를 빼고 제이미 섀클턴과 파스칼 스트라위크를 투입한 것. 이와 함께 리즈는 후반 초반 공세를 이어나갔다. 후반 20분까지 점유율 60대40으로 앞서나가면서 4차례 슈팅을 가져간 것. 하지만 맨유는 데 헤아의 선방과 수비수들의 육탄 방어로 리즈의 공격을 저지해냈다. 도리어 맨유는 20분경, 리즈의 추격의 불씨를 꺼버리는 추가골을 넣었다. 맥토미니의 센스 있는 전진 패스를 제임스가 퍼스트 터치로 수비수를 제치고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곧바로 2분 뒤에 맨유는 마샬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키커로 나선 브루노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5골 차로 격차를 벌렸다. 이로써 브루노는 맨유 입단 이후 프리미어리그 27경기에서 29골(17골 12도움)에 관여하는 괴력을 과시했으며, 모든 대회 통틀어 멀티골을 기록한 네 번째 경기가 됐다.



6-1이 되면서 사실상 승기를 잡은 맨유는 곧바로 래시포드와 브루노를 빼고 에디손 카바니와 도니 반 더 비크를 투입하면서 체력 안배에 나섰다. 맨유가 선수들을 교체하느라 전열이 제대로 정돈되지 않은 틈을 타 리즈가 잭 해리슨의 크로스를 하피냐가 짧게 내준 걸 스튜어트 댈러스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뒤늦은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맨유는 남은 시간 리즈의 공세를 안정적으로 막아냈고, 그대로 6-2 대승으로 로즈 더비를 끝마쳤다.


사실 맨유는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위기의 연속이었다. 개막전 홈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에 1-3으로 패배한 데 이어 토트넘에 1-6으로 대패하면서 16위까지 추락했었다. 여기에 더해 아스날에도 0-1로 패하면서 지난 시즌 포함 홈 6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맨유였다.



엎친 데 덮친 격 충격적인 패배로 인해 주축 선수들의 자신감이 하락하면서 경기력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실제 맨유는 브루노와 래시포드를 제외하면 활약해준 선수가 없었고, 이는 자연스레 성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특히 마샬은 득점은 고사하고 도움마저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최악의 부진에 빠졌고, 포그바, 그린우드, 맥토미니, 프레드도 경기력은 여전히 의문투성이였다. 이렇다 보니 맨유는 7라운드 아스날전까지 9골을 넣었는데, 그중에서 5할 이상에 해당하는 5골을 브루노와 래시포드가 책임져야 했다. 나머지 4골은 해리 매과이어, 아론 완 비사카, 반 더 비크가 득점했고, 자책골이 한 골 있었다.


이에 현지 언론에서는 맨유 부진에 대한 책임을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에게 물어야 한다면서 경질설을 제기했으며, 하루라도 빨리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맨유의 새로운 감독 자리에 앉혀야 한다는 주장도 등장할 정도였다.


하지만 솔샤르 감독은 전술의 정체성을 찾고, 그동안 밑바닥까지 추락했던 팀 분위기를 반전시키면서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맨유는 8라운드 에버튼전 3-1 승리를 기점으로 반등에 성공했고, 이어서 웨스트브롬(1-0)을 잡아내면서 홈 무승에서도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사우샘프턴(3-2), 웨스트햄(3-1), 셰필드(3-2)를 잡아내고, 이 경기까지 승리하면서 최근 프리미어리그 7경기에서 6승 1무 무패행진을 이어나가게 됐다. 무엇보다도 이날 6골을 넣으면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한 경기에서 6골을 넣는 파괴력을 자랑하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더 얻게 됐다.



맨유는 한 경기 덜 치른 상태에서 순위를 3위까지 끌어 올리면서 우승 레이스에 합류했다. 물론 매 시즌 치열한 순위경쟁이 펼쳐지고,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프리미어리그이기 때문에 섣부르게 판단은 금물이다. 아울러 맨유의 기세가 어디까지 계속될지도 더 지켜봐야 한다. 다만 지금의 기세를 잘 살린다면 지난 시즌에 이어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인 4위 이내의 성적은 물론이고, 대권 도전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강동훈

사진=맨유 공식 SNS, 옵타, 스쿼카, 스탯맨데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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