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 첼시, 웨스트햄전 3-0 승

▲ 실바, 선제골 & 최다 걷어내기(6회) & 최다 가로채기(3회)

▲ 실바, 최다 볼터치(92회) 속 최다 패스 성공(69회) & 롱패스 6회 중 4회 성공

▲ 실바, 공식전 14경기 출전한 가운데 8경기 클린시트 견인


첼시 베테랑 수비수 티아고 실바가 웨스트햄을 상대로 맹활약을 펼치면서 팀의 3-0 무실점 승리를 견인했다.


첼시가 22일 런던에 위치한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첼시는 승점 3점을 추가하면서 토트넘, 사우샘프턴, 맨시티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으며, 선두 리버풀과는 2게임 차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첼시는 이 경기전까지 크라스노다르(1-1)와 비기고, 에버튼(0-1), 울버햄튼(1-2)에 패하면서 공식전 3경기에서 승리가 없을 정도로 전체적으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다. 공격은 공격대로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고, 수비에서도 흔들리면서 문제가 발생했던 첼시였다. 엎친 데 덮친 격 첼시는 경기 시작하고 이른 시간에 악재가 발생했다. 왼쪽 풀백으로 나선 벤 칠웰이 볼 경합 과정에서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당하면서 전반 8분 만에 에메르송과 교체돼야 했다. 리그 11경기 연속 선발 출전할 정도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칠웰의 부상은 첼시 입장에선 뼈아팠으며, 이로 인해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첼시에는 실바가 있었다. 칠웰이 교체 아웃된 지 2분 만에 메이슨 마운트가 정교한 코너킥을 연결했고, 이를 뒤에서 쇄도해 들어오던 실바가 헤더로 귀중한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나갔다. 이는 올 시즌 첼시가 코너킥 상황에서 만들어낸 여덟 번째 득점으로, 프리미어리그 20개 팀 중 최다 코너킥 득점이었다.



이른 시간 리드를 잡자 첼시는 한층 더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실제 실바의 선제골 이후 첼시는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했다. 점유율 54대46으로 우위를 점했으며, 한때 82대18까지 볼 소유권을 가져가기도 했다. 슈팅 숫자에서도 11대6으로 더 많았고, 유효슈팅은 7대0으로 압도했다.


웨스트햄은 볼 소유권을 빼앗기자 롱볼 전개를 통한 역습을 바탕으로 첼시를 공략했다. 최전방에 세바스티앵 알레를 필두로 제로드 보웬, 마크 노블, 파블로 포르날스가 호시탐탐 득점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이번에도 첼시에는 실바가 있었다. 먼저 29분경 실바는 보웬의 반칙을 유도해내는 노련한 수비로 실점 위기를 막아낸 데 이어 32분에는 토마시 수첵의 강력한 발리슛을 온 몸을 던져 걷어냈다. 이어서 54분과 72분에는 상대 크로스를 안정적으로 차단했다. 이와 함께 그는 이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 중 가장 많은 걷어내기(6회)에 더해 최다 가로채기(3회)를 기록했으며, 공중볼 경합 승리 6회를 달성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비단 수비뿐만이 아니다. 실바는 후방에서 빌드업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데도 막대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실제 그는 이 경기에서 최다 볼터치(92회), 최다 패스 성공(69회)을 기록했으며, 패스 성공률 92%로 높은 수치를 달성했다. 롱패스를 6회 시도해 4회를 동료에게 정확하게 연결하기도 했다. 자칫 잘못하면 분위기가 웨스트햄으로 넘어갈 수 있었던 중요한 상황마다 존재감을 보여준 실바였다.



이러한 가운데 첼시는 태미 에이브러햄의 멀티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77분경 좌측에서 공을 건네받은 티모 베르너의 슈팅이 빗맞으면서 약하게 흘러갔으나, 이를 에이브러햄이 재빠르게 마무리했다. 곧바로 1분 뒤에 마운트의 크로스를 크리스천 풀리식이 헤더로 연결한 걸 상대 골키퍼 우카시 파비안스키가 선방했지만, 흘러나온 세컨볼을 에이브러햄이 마무리하면서 3-0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시즌 첼시의 문제점은 누구나 알다시피 수비에서 불안함이었다. 첼시는 시즌 개막전부터 맨유에 4골을 헌납하며 무너지더니 수비 문제가 끊이질 않았다. 안토니오 뤼디거는 장기 부상 복귀 이후 예전만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고, 커트 주마와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역시 위치 선정에서 문제를 드러내면서 안정감을 찾지 못했다. 유스 출신으로 기대를 모은 피카요 토모리는 경험적인 측면이 확연히 부족했다.


이렇다 보니 첼시는 지난 시즌 54실점을 허용하면서 20개 팀 중 최소 실점 공동 11위에 그쳤고, 클린시트는 9번으로 최다 클린시트 12위에 올랐다. 전체 성적은 4위로 상위권이었으나 실점과 클린시트에 있어선 중위권밖에 되지 않은 것.


특히 첼시는 세트피스 수비에서 문제점을 자주 노출했다. 첼시는 코너킥과 간접 프리킥에서 13실점을 허용하면서 노리치 시티(17실점), 아스톤 빌라(15실점), 아스날(14실점)에 이어 4번째로 많은 실점을 허용했다. 무엇보다도 코너킥 수비에서 문제가 많았다. 첼시는 코너킥 허용 대비 실점에서 13.1회당 1실점으로 프리미어리그 팀들 중 최다였다. 순수 코너킥 실점 역시 10실점으로 노리치 시티(12실점)에 이어 아스톤 빌라와 함께 공동 2위였다. 이에 프랭크 램파드 감독은 시즌이 종료되기 전부터 수비 보강을 추진했고, 여름 이적시장에서 실바, 칠웰, 말랑 사르를 데려왔다.



이는 주효했다. 경험이 많은 실바가 합류하자 첼시는 수비 안정감을 더했다. 실제 지난 시즌 14경기 동안 20실점을 기록하고 클린시트 3경기가 전부였지만, 올 시즌 같은 경기를 기준으로 실점은 14실점으로 줄어든 데 이어 클린시트는 6경기로 늘어났다. 수비가 얼마나 안정화됐는지 확연하게 비교가 되는 대목이다.


무엇보다도 실바가 노련함을 앞세워 수비진들 사이에서 리더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자 자연스레 주마, 리스 제임스, 칠웰 등 젊은 수비수들이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 괜히 램파드 감독이 "실바는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선수다. 그동안 쌓아온 많은 경험들을 우리 젊은 선수들에게 전수해줬다. 뿐만 아니라 경기장에서도 자신의 능력과 리더십을 발휘한다."라고 극찬한 게 아니다.


이렇듯 첼시는 올여름 실바가 팀에 새롭게 합류하면서 수비 안정화를 찾게 됐다. 최근 공격에서 파괴력이 떨어지면서 선두권 싸움에서 밀려난 분위기지만, 실바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비를 계속 유지해나가고 있는 만큼 후반기에 충분히 다시 우승 레이스를 펼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로 보인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 스쿼카, 옵타, BR Football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피드백 환영합니다. 공감 많이 눌러주세요.

반응형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방문자수
  • Today :
  • Yesterday :

축구를 좋아하는, 칼럼리스트를 꿈꾸는 대학생의 블로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