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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라, 팰리스전 3-0 완승

▲ 빌라, 4경기 무패(3승 1무)로 2경기 덜 치르고도 6위 등극

▲ 빌라, 점유율 39대61 & 수적 열세였음에도 슈팅 21대13으로 압도

▲ 빌라, 기대 득점 4.4골


아스톤 빌라가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면서 순위를 다시 6위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빌라는 2경기를 덜 치르고도 승점 25점을 유지하고 있어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볼 가능성이 크다.


빌라가 27일 버밍엄에 위치한 빌라 파크에서 열린 팰리스와의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에서 3-0 완승을 거두었다.


사실 빌라는 11월만 놓고 봤을 때 분위기가 좋지 못했다. 11월에 치러진 4경기에서 1승 3패를 거두면서 부진에 빠졌었다. 무엇보다도 브라이튼과 웨스트햄에 패하면서 2연패에 빠졌고, 순위도 12위까지 추락할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 12일 울버햄튼(1-0)을 상대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며 연패 탈출에 성공하더니 번리(0-0)전과 WBA(3-0)전까지 패하지 않으면서 3경기 무패행진 속에 최고의 12월을 보내고 있었다. 박싱데이를 앞두고도 쉽게 기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던 빌라였다.


당연히 기세가 좋았던 빌라는 이날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했다. 실제 빌라는 슈팅 숫자에서 팰리스에 21대13으로 더 많은 수치를 기록했고, 심지어 박스 안 슈팅 숫자에서는 18대6으로 압도하다시피 했다. 무엇보다도 빌라의 기대득점은 4.4골에 달했다. 반면 팰리스의 기대 득점은 0.9골밖에 되지 않았다. 이는 빌라가 점유율에서는 39대61로 밀렸지만, 더 효율성 높은 공격을 이어가며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이 과정에서 빌라는 이른 시간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나갔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역습 과정에서 베르트랑 트라오레가 오른쪽으로 연결한 패스를 올리 왓킨슨이 스텝오버 이후 때려낸 슈팅이 상대 골키퍼 비센테 과이타에게 막혔으나, 흘러나온 세컨볼을 트라오레가 침착하게 마무리한 것.


하지만 선제골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빌라는 44분경, 타이론 밍스가 윌프리드 자하를 수비하는 과정에서 두 번째 경고(38분경에 이미 자하를 향해 거친 행위를 범하면서 경고를 받았었다)를 받으면서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 속에 남은 45분을 치러야 하는 악재가 발생했다. 이에 빌라는 어쩔 수 없이 선제골을 넣은 트라오레를 빼고 중앙수비수 에즈리 콘사를 투입하는 선택을 가져갔다.


밍스가 퇴장당하면서 한 명이 못 자람에도 빌라는 오히려 후반전에도 경기를 주도하면서 파상공세를 이어나갔다. 수적 열세 속에 수비적으로 나서면서 지키는 형태로 가져갈 법도 한데 라인을 내리지 않고 그대로 유지한 것.


결국 빌라가 차근차근 팰리스를 공략해나가더니 추가골을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60분경, 앤워 엘 가지의 프리킥을 왓킨슨이 헤더로 연결한 게 상단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지만, 이를 코트니 하우스가 재빠르게 쇄도하면서 침착하게 머리로 마무리했다. 이어서 10분 뒤(70분경)에는 수비수가 걷어낸 공을 그릴리쉬가 잡자마자 돌파를 통해 왓킨스에게 연결했고, 왓킨스이 컷백을 내준걸 엘 가지가 슈팅으로 가져간 게 먼 포스트 맞고 들어갔다.


빌라는 85분과 87분에도 그릴리쉬의 침투 패스를 받은 왓킨스이 슈팅을 가져갔으나 한 번은 상대 골키퍼 과이타에게 막혔고, 또 한번은 골대를 강타하고 나오면서 아쉽게 골을 추가하진 못했다. 이대로 양 팀의 경기는 3-0, 빌라의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올 시즌 시작을 앞두고 빌라는 권토중래하며 지난 시즌 실패했던 목표, 과거의 명성을 되찾으면서 동시에 상위권 도약을 다시 꿈꾸며 마음을 다잡았다. 이에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왓킨슨, 트라오레,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맷 캐쉬를 완전 영입하고, 첼시로부터 로스 바클리를 임대로 데려오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여전히 빌라의 새 시즌 전망을 부정적으로 봤다. 지난 시즌의 좋지 못한 경기력들을 떠올렸을 때 강등권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이 대다수였다. 특히 선수단 조직력이 여전히 잘 갖춰지지 않았을 거라는 의견이 쏟아졌다.


실제 빌라는 지난해 4시즌 만에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하자 선수를 대거 영입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개막 2연패로 불안한 출발을 알렸고, 이후로도 4경기 무패행진을 비롯해 3연패, 4연패에 빠지면서 위기가 계속됐다. 결국 빌라는 25라운드 본머스전 패배를 기점으로 10경기 무승(2무 8패)으로 19위까지 추락하면서 승격한 지 한 시즌 만에 챔피언십으로 강등을 눈앞에 둬야 했다. 다행히 35라운드 팰리스전 승리로 반등을 마련하고, 이후 에버튼(1-1), 아스날(1-0), 웨스트햄(1-1)을 상대로 승점을 따내면서 극적으로 잔류하며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빌라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개막전부터 셰필드를 잡아낸 데 이어 풀럼을 3-0으로 격파하면서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지난 시즌과는 완전히 상반된 경기력을 뽐낸 것. 이러한 긍정 기류가 조성된 빌라는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을 상대로 무려 7골을 터뜨리며 대승을 만들어냈고, 레스터까지 1-0으로 제압하면서 개막 4연승에 성공했다. 이후 주춤하긴 했으나 아스날을 3-0으로 잡아내며 분위기를 조금씩 유지해나갔고, 끝내 4경기 무패행진(3승 1무)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 WBA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3골을 몰아넣으면서 막강한 화력을 유감없이 자랑했다.



빌라는 지난 시즌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빌라의 꿈은 이대로 무너질 듯싶었다. 하지만 올 시즌 완벽하게 반전을 이뤄내면서 다시금 명가 재건의 꿈을 펼쳐나가고 있다. 아직 이르지만, 지금의 기세를 잘 살린다면 프리미어리그를 기준으로 과거 2위(1992-93시즌), 4위(1995-96시즌)를 했던 그때처럼 충분히 상위권으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을 거로 보인다.



글=강동훈

사진=아스톤 빌라 공식 SNS, 옵타, 스쿼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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