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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셰필드, 팰리스전 0-2 패

▲ 셰필드, 지난 시즌 포함 20경기 연속 무승(2무 18패)

▲ 셰필드, 역대 최초 프리미어리그 개막 17경기 무승(2무 15패)

▲ 셰필드, 잉글랜드 상위 4개 리그 92개 팀 중 최소 득점 불명예(8골)


셰필드 유나이티드(이하 셰필드)가 또다시 승리에 실패하면서 지난 시즌 포함 프리미어리그 20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졌다. 끝을 모르는 부진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며 가장 유력한 강등 후보로 거론되는 불명예까지 떠안게 됐다.


셰필드가 3일(한국시간) 런던에 위치한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17라운드에서 0-2로 패했다. 이와 함께 셰필드는 올 시즌 2무 15패로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다.


셰필드는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EPL에서 돌풍의 주역이었다. 승격팀으로서 중하위권에 머무를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2019년 12월까지 5패밖에 하지 않으면서 5위에 오르는 등 반전을 보여줬다. 이 과정에서 셰필드는 첼시, 맨유, 토트넘과 비기고, 아스날을 잡아내면서 다크호스로 급등했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시즌이 중단된 가운데 재개된 시점부터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최종 순위는 9위로 마감했지만, 승격팀치고는 상당히 선전한 성적이었다. 특히 39실점밖에 내주지 않으면서 리버풀, 맨시티, 맨유에 이어서 EPL 최소실점 4위에 오르는 위력을 과시했다. 그동안 EPL에서 볼 수 없었던 공격적인 스리백, 좌우 중앙 수비수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형태의 전술로 위력을 과시한 셰필드였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올 시즌 역시 셰필드가 전술적으로 좀 더 보완해서 나온다면 다시 한번 빅6 클럽들을 위협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예상이 이어졌다. 하지만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고 했던가? 셰필드는 개막 4연패에 빠지면서 불안한 출발을 알리더니 16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이와 함께 2012-13시즌 개막 16경기 무승을 기록했던 QPR과 함께 EPL 역사상 최악의 출발을 시작한 구단으로 등극했다.



자연스레 현지 언론에서는 셰필드가 새해에는 반등을 마련하고자 크리스 와일더 감독이 경질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그동안 와일더 감독의 공로는 인정하지만, 팀에 동기부여를 심어주기 위해선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셰필드 보드진은 와일더 감독을 경질하지 않겠다고 입장표명 하면서 그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이러한 가운데 셰필드는 악몽과도 같은 무승의 슬럼프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절치부심하여 팰리스전에 나섰다. 하지만 무승으로 이미 극심하게 가라앉은 분위기 탓일까? 셰필드는 경기 시작 4분 만에 선제 실점을 허용하며 리드를 내주고 말았다. 윌프리드 자하가 내준 컷백을 공격수 크리스티안 벤테케가 원터치로 연결한 걸 제프 슐루프가 침착하게 마무리한 것. 이어서 전반 추가시간에 추가 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부상으로 빠진 슐루프 대신 투입된 에베레치 에제가 하프라인 이전부터 단독 드리블 돌파를 통해 수비수 2명을 가볍게 제쳐내고 득점을 성공시킨 것.


다급해진 셰필드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라인을 높게 끌어올리면서 공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데에 이어 후반 16분경 리스 무세 대신 리안 브루스터를 투입하며 변화를 가져갔다.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고 평소보다 더 열심히 뛰면서 득점 사냥에 나섰다. 하지만 팰리스의 수비벽을 뚫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이대로 경기는 0-2 셰필드의 패배로 막을 내렸다.



결국 셰필드는 이번에도 또다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무승 행진을 17경기로 늘리며 역대 EPL 최다 무승 기록 불명예를 새로 쓰게 됐다. 이에 더해 지난 시즌까지 포함해 20경기 무승에 빠졌다. 이는 셰필드 구단 역사상 최장 기록 무승이다.



물론 셰필드는 구단 역사상 EPL에서 머물렀던 시즌이 5시즌(1992-93, 1993-94, 2006-07, 2019-20, 2020-21)밖에 되지 않고, 챔피언십 혹은 리그 1에서 보내온 시간이 길었다. 선수들 대부분이 EPL에서 경험이 적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 더해 잭 오코넬, 무세가 시즌 초반부터 부상으로 빠지면서 스쿼드가 제대로 가동되지 못했고, 팀 득점이 8골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올리버 맥버니, 데이비드 맥골드릭, 무세, 브루스터 등 공격수들이 극심한 득점 가뭄에 빠지면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완전히 상반된 모습 속에 도무지 승리를 거둘 기미가 보이지 않는 건 아쉬움을 넘어서 실망만 주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도 이미 곳곳에서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전술적으로 별다른 변화가 없고, 선수들에게 위닝 멘탈리티를 심어주지 못하는 부분에서 더욱 그렇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땐 하루빨리 남은 시즌 변화를 통해 지긋지긋한 무승의 사슬을 끊을 1승을 일궈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마지막 희망마저 놓치면서 강등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 EPL 역사상 개막 17경기에서 1승밖에 하지 못했던 12팀 중 단 한 팀만 잔류에 성공하고 전부 강등 당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말이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 옵타, 스쿼카, Sky Sports, William H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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