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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적극적이지 못한 용병술로 무승부를 자초한 사리 감독


팀이 지고 있거나, 비기고 있을 경우 감독은 빠르게 변화를 주면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승부수를 띄어야만 한다. 기존의 전술 대형을 바꾼다던가, 교체 카드를 투입하면서 좀 더 공격적으로 변화를 줘야 한다혹여나 변화가 조금이라도 늦거나, 교체카드가 적절치 않아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이는 선수보다 감독에게 책임이 따르기도 한다. 이런 과정에 있어서 감독의 용병술은 정말 중요한 요소이다.


그리고 어제 저녁 생각보다 적절치 않은 용병술과 늦은 변화를 보여주면서 승점 1점만 획득한 팀이 있다. 바로 첼시이다. 첼시는 지난밤 사리 감독이 생각보다 늦은 교체 카드 그리고 적절하지 않은 교체 카드를 꺼내 들면서 무승부를 거두었다. 홈 경기에다가 객관 전력상 아래 있는 울버햄튼을 상대로 무승부는 첼시에게 달갑지 않은 결과였다. 더군다나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놓고 토트넘, 맨유, 아스날과 치열하게 순위싸움을 하는 가운데 승점 3점이 필요한 첼시로서는 뼈아팠다.


올 시즌 전술적인 유연성과 용병술에 있어서 다소 부족하다는 평을 받는 사리 감독이 이번에도 다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면서 아쉬움만 가득 남기고 말았다.



이날도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한 조르지뉴


올 시즌 조르지뉴는 사리 감독체제에서 중용 받으면서 거의 매 경기를 선발 출전하고 있고, 교체 아웃도 적은 선수로 손꼽힌다. 하지만 조르지뉴는 이번 시즌 많은 문제점을 낳고 있다백포라인 앞에 위치한 조르지뉴는 부족한 수비 가담을 비롯하여 별로 영향력 없는 패스만 연결하면서 굳이 필요한 선수인가 하는 의문점이 들 정도로 지적을 받고 있다실제 조르지뉴가 이번 시즌 리그에서 기록한 키 패스는 0.7번밖에 안 될 정도로 상당히 저조하다물론 후방에 위치해 있고전체적으로 팀의 패스를 연결해주는 역할이라고는 하지만 거의 매 경기를 풀타임 뛰면서 보여준 기록치고는 상당히 저조하다.


그리고 지난 밤도 어김없이 조르지뉴는 선발 출전했고, 문제점을 계속 노출하면서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나 패스 미스를 통해 상대에게 역습찬스를 허용하는 장면과 실점 상황에서 커버를 재빠르게 하지 못한 장면은 이날 조르지뉴의 최악의 모습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86번의 패스를 성공하는 동안 결정적인 패스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는 앞서 말했지만, 그냥 단순히 공만 연결해주는 의미 없는 패스만 기록한 채 효율적인 패스는 하지 못했다는 의미밖에 더 되지 않는다.


하지만 사리 감독은 실점한 이후 조르지뉴 대신 코바시치를 빼는 판단을 했고, 이후 17분이나 조르지뉴를 더 기용한 다음 끝내 공격적인 변화를 주고자 조르지뉴를 뺐다. 사실 이날 코바시치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그나마 조르지뉴보다는 공격적으로 움직이면서 나은 활약을 보여주었기에 코바시치 대신 조르지뉴를 먼저 교체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매번 미드필더 진에서 비슷한 교체를 가져간 사리 감독이 또다시 같은 패턴을 보여주면서 사실상 효율적이지 못한 전술 변화였다.


또한, 한편으로 허더슨-오도이 투입 당시에도 지고 있는 상황을 반전시키고자 더욱더 공격적으로 나서기 위해 페드로를 남기고 조르지뉴를 뺐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페드로는 이날 1번의 유효슈팅과 2번의 드리블 돌파에 성공하면서 공격에서 활발했고, 지난 토트넘전 결승 골을 넣은 걸 생각했더라면 조금 더 남겨두는 게 나아 보였다. 물론 유로파리그에서 풀타임을 뛰면서 체력적으로 지쳐 보이긴 했지만, 득점 그리고 승리를 위해서라면 페드로보다는 조르지뉴를 빼는 게 낫지 않았나 싶다.


결국 결과론적 이야기이고, 아쉬움만 남게 되었지만 이날 조르지뉴를 좀만 더 일찍 빼고, 과감한 공격 전술을 택했더라면 첼시가 분위기를 반전시키면서 승리를 충분히 거머쥘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윌리안 대신 지루가 나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아쉬움은 사리 감독의 마지막 교체 카드에서도 나타났다. 당시 첼시는 약 18분가량 남은 가운데, 마지막 교체 카드로 지루가 나오는가 싶었다. 아무래도 팀이 지고 있고, 공격적으로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공격수 투입이 당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리 감독의 선택은 지루가 아닌 윌리안이었다. 물론 윌리안도 공격 자원이고공격에서 활로를 열어줄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하지만 어제같이 상대가 득점한 이후 완전히 내려앉아 수비만 하는 입장에서는 윌리안 같이 돌파를 통해 뚫어주는 선수보다 차라리 지루같이 문전에서 상대 수비와 경합을 벌이면서 골을 노리는 전술이 오히려 나았. 상대가 전방에 2명의 공격수만 올려놓고 모든 선수가 내려서서 수비하는 데 사실상 개인 돌파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나마 페널티 박스 안에서 경합을 통해 세컨볼을 노린다거나 운 좋게 얻어걸리는 경우가 종종 있기에 경합을 붙이는 판단이 더 효율적일 수도 있었다. 다시 말해, 윌리안의 돌파보다는 지루의 머리가 더욱더 필요한 시점이었다는 뜻이다.


더군다나 기존에 뛰던 아자르와 교체로 들어간 허더슨-오도이 같이 측면에서 돌파를 통해 활로를 열어줄 선수들이 있는데도 윌리안 카드는 아쉬움이 가득할 수밖에 없는 선택이었다.


차라리 공격에 좀 더 무게감을 실어줄 수 있는 지루를 투입하면서 이구아인과 투톱으로 울버햄튼의 골문을 공략하는 전술을 택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 역시 결과론적이지만, 지루가 투입됐다면 첼시가 더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아자르의 골로 극적 무승부를 거둔 첼시


첼시는 다행히도 아자르가 후반 막판 극적으로 동점 골을 넣으면서 무승부로 끝이 났다. 첼시로서는 다행히 승점 1점을 획득하긴 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결과였다. 만약 첼시가 이번 경기를 잡았더라면, 맨유와 아스날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5위로 올라설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직 토트넘, 아스날, 맨유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기 때문에 3위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사리 감독의 아쉬운 용병술은 결국 승점 1점밖에 가져오지 못했고, 챔피언스리그 진출 싸움에서도 가장 불리한 위치에 있게 되었다. 혹여나 첼시가 이번 시즌 4위 안에 들지 못한다면, 이번 라운드의 무승부가 가장 눈에 밟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는 누구도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대해서 쉽게 말할 수는 없겠지만 현재로서 첼시가 어려워 보이는 건 사실이다.


첼시로서는 다음 주에 있을 에버튼전을 반드시 승리하면서 다시 위로 올라설 준비를 해야 한다. 최근 침체된 분위기가 다시 좋아지면서 3연승을 달리던 첼시에게 이번 무승부는 많이 아쉽겠지만, 분위기 반전을 통해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싸움에서 이겨야만 한다. 오늘의 경기를 기점으로 첼시가 다시 한번 기적을 만들어내면서 반등을 일궈내고남은 시즌 사리 감독의 적극적인 변화와 선수들의 투지가 다시 살아나면서 좋은 성적을 만들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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