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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수를 꺼내 들면서 승리를 가져간 에메리 감독


그동안 에메리 감독은 감독 생활을 하면서 맨유를 이겨보지 못했다. 과거 발렌시아 감독 시절에 두 차례 만남에서 1무 1패, 그리고 아스날 감독직을 맡으면서도 1무 1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제는 에메리 감독 본인도 맨유를 상대로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걸 증명해냈다. 더 이상 맨유를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지난 새벽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아스날과 맨유의 경기에서 에메리 감독이 공격적인 수를 두면서 맨유를 완벽하게 무너뜨렸다. 솔샤르 감독이 들고나온 전술을 정확히 파악하고 파고들면서 승리를 만들어냈다.


에메리 감독은 3-4-1-2 포메이션을 들고나오면서 상당히 공격적인 전술을 택했고, 전반 초반부터 거세게 밀어붙이면서 맨유의 골문을 쉴 새 없이 노렸다. 이번 시즌 아스날이 강팀을 상대로 보여준 모습 중 가장 인상 깊은 공격이었고, 원정팀 맨유를 당황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아스날의 스리백 전술은 공, 수 균형을 모두 잡으면서 완벽했고, 특히나 공격 전개에 있어서는 정말 날카로웠다. 지난 8일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 렌과의 경기에서 처참하게 무너진 아스날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라카제트와 오바메양의 투톱은 위력적이었다.


이날 아스날 전술의 키 포인트이자, 에메리 감독이 꺼내든 승부수는 바로 '투톱'이었다. 최근 경기에서 주로 원톱을 사용해 온 에메리 감독이 맨유를 상대로 승리하면서 4위로 올라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전술적 선택이었다. 더군다나 맨유가 포백을 들고나왔기 때문에 아스날의 투톱은 더욱더 강력했고, 효율적인 공격이 가능했다. 아무래도 중앙 수비수 두 명과 공격수 두 명이 대치하는 상황이 나온다면 부담되는 입장은 수비하는 쪽이기 때문이다.


아스날은 라카제트와 오바메양으로 구성된 투톱으로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스몰링과 린델로프를 압박했고, 데 헤아가 지키고 있는 골문을 계속 노렸다. 실제 라카제트와 오바메양은 전반전에만 도합 6개의 슈팅을 때려냈다. 물론 6번의 슈팅이 유효슈팅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공격력이 좋은 맨유와 비교했을 때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후 후반전 교체로 물러나전까지도 아스날의 투톱은 3개의 슈팅을 더 때려내면서 공격에서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해냈다. 비록 페널티킥 골이긴 하지만 오바메양은 득점을 올렸고, 라카제트는 어시스트와 페널티킥을 얻어내면서 에메리 감독의 투톱 전술이 맨유에게 완벽하게 들어맞았다는 걸 증명해냈다.


이날 아스날의 투톱이 더욱더 위협적이고 인상적일 수 있었던 건 외질의 존재도 있었다. 에메리 감독은 투톱 밑에 외질을 배치하면서 공격 시에 확실한 찬스를 만들어내고자 했다. 외질의 결정적인 패스 한 방으로 결정력과 침투력 모두 뛰어난 라카제트와 오바메양이 골을 만들어내는 걸 기대한 셈이었다. 아쉽게도 이 조합이 골을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맨유를 상대로 위협적인 모습을 계속 연출했고 특히나 외질은 이날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결정적 패스(4회)를 기록하면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에메리 감독의 과감한 승부수, 투톱 전술과 외질의 투입이 이날 아스날에게 승점 3점을 가져다주었다.


왼쪽 측면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자주 보여준 콜라시나츠


사실 아스날의 투톱 전술이 초반부터 공격에서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맨유를 고전하게 했지만, 맨유 수비수들을 힘들게 만든 건 아스날의 측면 공격도 빼놓을 수 없다.


이날 에메리 감독이 스리백을 꺼내든 건 아마도 양측 윙백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함이었다. 최근 맨유가 측면 수비에서 다소 불안감이 나타나자 이를 공략하기 위함이기도 했다. 특히나 에메리 감독은 맨유의 오른쪽 지역(아스날에게는 왼쪽 라인)을 집중적으로 파고들고자 공격적인 콜라시나츠를 상당히 전진시키면서 공격적으로 기용했고, 실제 이날 아스날은 왼쪽 공격 비율이 42%로 가장 높았다. 물론 솔샤르 감독은 이를 대처하기 위해 오른쪽 측면에 달로트와 애슐리 영을 앞뒤로 세우면서 통제하고자 했다. 하지만 생각만큼 콜라시나츠를 막지 못해냈다. 실제 콜라시나츠는 이날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터치를 기록할 만큼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으면서 공격을 주도해 나가고자 했고, 3번의 크로스를 올리면서 찬스를 만들고자 했다.


그렇다고 아스날이 왼쪽에서만 위협적이었던 것도 아니었다. 오른쪽에서도 상당히 활발한 공격이 이루어졌다. 오른쪽 윙백으로 나선 메잇랜드-나일스는 어린 나이에도 인상 깊은 활약을 보여주었다. 특히 최근 폼이 좋은 루크 쇼를 상대로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3번의 드리블 돌파 시도, 1번의 크로스 그리고 1번의 키 패스까지 기록할 정도로 오른쪽 측면에서 활발한 공격적인 움직임을 가져갔다. 메잇랜드-나일스는 수비 밸런스도 잘 유지해냈는데, 가로채기와 태클 각각 4회, 클리어링도 1회 기록하면서 맨유의 측면 공격을 막아냈다. 전반 초반 포그바가 왼쪽 측면에서 주로 움직임을 가져갔는데, 잘 보이지 않았던 이유도 메잇랜드-나일스가 철저하게 잘 막아냈기 때문이다.


지난 주중에 열린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 렌과의 경기 때 측면에서 별다른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에메리 감독이 이번에는 완전 다른 변화를 주면서 측면 지배를 통해 승리를 일궈내는 전술을 보여준 경기였다.


에메리 감독으로서는 1-3으로 렌에게 패배하면서 움츠려진 팀의 분위기를 다행히 잘 반전시켰고, 4위로도 올라서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되었다. 과감하게 변화를 주면서 승부수를 띄운 게 이런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이제 아스날은 에메리 감독의 전술적인 능력을 바탕으로 지금의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나가면서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따낼 일만 남았다. 앞으로 남은 기간 에메리 감독의 변화는 어디까지 이어질지, 아스날은 4위를 수성할 수 있을지 관심을 두고 지켜보면 흥미롭지 않을까 싶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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