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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대표팀에 처음 승선한 이강인


요즘 축구 대표팀에 뜨거운 선수가 있다. 대표팀의 막내로 뽑힌, 아직 만 18세밖에 되지 않은 이강인이다.


이번 3월 A매치에 처음으로 A대표팀에 소집된 이강인은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동안 발렌시아 1군과 2군에서 보여준 재능과 실력은 '탈아시아 선수'라는 칭호를 받을 정도로 뛰어났기 때문에 그럴만하다. 실제 스페인 현지에서도 이강인의 잠재력을 상당히 높게 평가하면서 기대하고 있다. 게다가 아직 만 18세라는 나이로 발탁됐기 때문에 관심이 더욱더 집중되는 바이다.


하지만 이런 지나친 관심 속에 한 가지 걱정되는 건, 아직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 선수가 자칫 실수라도 하거나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 곧바로 비난을 쏟아부으면서 등을 돌리는 행동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는 말처럼 이강인에게도 그럴까 봐 염려되고, 걱정된다.


그는 아직 성장하고 있는 선수이고, 경험을 쌓아 나가고 있는 선수인 만큼 우리는 아직 이강인을 더 지켜보면서 믿고 기다려줄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이강인은 아직 만 18세이다.


만 18세라는 나이에 A대표팀에 발탁되면서 이목을 집중 받는 건 선수에게 상당한 부담감이 작용한다. 더욱이나 어린 나이부터 A대표팀 문을 자주 두드리는 유럽이나 남미가 아닌 우리나라에서는 부담감은 배가 될 수 있다. 실제 우리 대표팀에서 만 18세 나이에 A대표팀에 뽑힌 선수는 몇 없다. 가장 최근 기성용, 구자철, 손흥민이 대표적이었다. 아무래도 과거부터 선, 후배 관계와 서열 문화를 중요시해 온 대표팀의 한계였다. 물론 최근에는 조금씩 그 문이 열리면서 어린 선수에게도 많은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그리고 그 기회가 이강인에게 부여됐다.


하지만 그래도 아직 어린 나이의 선수가 대표팀에 뽑히는 게 익숙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이강인에게 부담감이 따르는 건 당연한 일이다. 선수 본인은 대표팀에 와서 형들과 같이 훈련받으면서 경기를 뛸 수 있다는 생각에 만족한다며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았지만 부담감은 상당할 거다.


우린 아직 이런 부담감을 안고 있으면서 적응을 해나가는 어린 선수를 지켜보면서 응원해주는 게 우선이다. 부담을 주지 말고 천천히 믿고 기다려보자는 뜻이다. 만 18세 젊고 유망한 선수의 길이 활짝 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우리가 팬으로서 해야 할 일이지 않나 싶다.


3월 평가전 A대표팀에 뽑힌 이강인과 백승호


이강인은 이제 처음 A대표팀에 뽑혔다. 벤투 감독 밑에서 지도를 받은 건 물론이고, 대표팀 동료들과도 호흡을 맞춰보는 것도 처음이다. 모든 게 처음인 선수에게 사실 많은 걸 바라는 건 지나친 욕심이다. 회사에서 갓 입사한 사원에게 큰 기대를 내걸지 않지 않은가?


이강인도 마찬가지다. 아직 모든 게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큰 기대를 걸면 선수 본인도 부담되고, 긴장도 많이 될 거다. 너무 지나친 관심과 기대는 오히려 화를 불어올 수 있다. 어느 정도 스포트라이트를 가라앉힐 필요가 있다. 또한, 이강인을 지켜보되, 혹여나 실수하거나 별다른 활약이 없더라도 응원해주고 기다려줘야 한다. 섣불리 판단하거나 비난은 멈춰야 한다. 선수가 성공하는 건 여러 단계를 거쳐 힘들게 올라가야 하지만, 선수가 축구 인생을 망치는 건 한순간이다. 그 한순간이 축구 팬에 의해 만들어질 수 있다.


우리 대표팀은 앞길이 창창하고, 유망한 선수를 더 이상 잃어서는 안 된다. 이강인 같은 선수들이 계속 나와서 앞으로 대표팀이 발전하고, 세계에서도 충분히 경쟁 가능한 팀으로 발돋움해야만 한다. 이강인뿐만 아니라 이승우, 백승호, 김정민 등 대표팀에서 어린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이들에게 비난의 화살보다는 격려와 응원 그리고 믿음을 주는 게 우선이다. 선수들은 팬들의 비난보다는 응원에 힘을 얻고 자신감을 찾기 마련이다.


우리 대표팀은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세대교체를 비롯하여 다시 새로운 출발선에 서서 올라갈 준비를 하고자 한다. 그 출발선에 서 있는 젊은 선수들이 앞으로는 대표팀을 이끌어야 한다. 그리고 우린 이 선수들을 믿어야 한다. 그게 한국 축구가 앞으로 발전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이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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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좋아하는, 칼럼리스트를 꿈꾸는 대학생의 블로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