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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자마자 맹활약을 펼친 권창훈


복귀전부터 강렬했고, 인상 깊었다. 확실히 공격에서 활로를 열어줄, 우리 대표팀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선수임이 틀림없다.


권창훈이 돌아왔다. 지난해 5월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심각한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했다가, 최근에서야 복귀한 권창훈이 1년여 만에 A대표팀에 복귀했다. 그리고 복귀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면서 과거 대표팀에서 한창 좋았을 때의 모습을 다시 선보였다.


앞으로 벤투호에서 확실한 공격 카드로 자리 잡음과 동시에 대표팀에서 다시 빛을 볼 선수, 권창훈이 더욱더 기대되는 바이다.



이날 권창훈은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지난 아시안 컵에서 우리 대표팀은 잦은 패스미스를 비롯하여 부족한 결정력, 원활하지 못한 공격 전개 등 형편없는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특히 공격 전개에 있어서만큼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답답함을 유발할 정도로 수준 이하였다. 물론 상대 팀들이 수비적으로 나오면서 뚫어내기에 힘든 점도 있었지만, 우리 선수들이 좀처럼 공격 시에 날카로움을 보여주지 못하고, 창의성이 부족했었다. 이는 상대의 밀집 수비를 흔들면서 공간을 만들거나 동료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연결해줄 2선의 플레이메이커가 없었던 게 가장 큰 이유였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중용되던 남태희는 11월 A매치에서 부상당하면서 합류하지 못했고, 이재성은 대회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기용할 수 없었다. 구자철, 황인범도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아시안컵의 실패를 만회함과 동시에 대표팀에 변화를 주기 위해 고민했고, 부상에서 복귀한 권창훈을 바로 소집했다. 사실 이번 대표팀 소집 과정에서 이승우, 백승호, 이강인 등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관심이 쏠렸지만, 정작 벤투 감독 전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선수는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권창훈이었다.


권창훈의 투입은 대표팀 전술에 다양한 효과를 불러왔다. 권창훈은 빠른 전환, 공간 활용, 지능적인 연계 플레이를 통해 측면과 중앙을 계속 오가면서 전체적인 공격을 풀어주었는데, 이를 통해 손흥민이 보다 자유로운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게 되었다. 이날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투톱으로 내세우면서 완전한 자유로움을 부여하긴 했지만, 사실 손흥민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던 건 2선 혹은 그 밑에까지 내려와 경기를 풀어주는 역할을 하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다.


공격에서 창의성과 결정적 찬스도 많이 늘어났다. 확실히 지난 아시안컵과 달라진 모습이었다. 이날 대표팀은 골문 앞에서 여러 차례 창의적인 패스를 통해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는데, 권창훈이 그 중심을 이루었다. 전반 13분 손흥민에게 연결한 패스와 후반 1분 빗맞으면서 나상호에게 연결된 패스는 권창훈의 찬스 메이킹 능력을 엿볼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전반 24분 상대 수비 4명을 제치는 드리블 돌파와 후반 5분 180도 턴 이후 때려낸 슈팅은 권창훈의 기술적 능력을 한껏 뽐낸 장면이었다. 


2선 중앙에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음과 동시에 창의성을 만들어낸 권창훈, 그가 있었기에 대표팀의 공격이 한 층 업그레이드되면서 달라질 수 있었다.


볼리비아전 선발 대형(왼쪽), 공격 시 움직임(오른쪽)


앞서 말했지만, 이날 전술에 다양한 효과를 불러온 권창훈은 다방면으로 폭넓은 움직임을 가져갔다. 벤투 감독은 볼리비아를 상대로 4-1-3-2 혹은 다이아몬드 4-4-2 대형을 들고나왔는데, 이 중 오른쪽 미드필더에 위치한 권창훈은 사실상 프리롤에 가까울 정도로 필드 여러 곳을 뛰어다니면서 족적을 남겼다.


후방에서 빌드업이 진행될 때에는 하프라인 밑선까지 내려가면서 공을 받아주는 움직임을 보여주었고, 공격 시에는 오른쪽 측면까지 넓게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공격을 전개했다. 특히 이날 우리 대표팀의 공격은 오른쪽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졌는데, 이는 오른쪽 미드필더에 위치한 권창훈이 측면으로 빠지고, 김문환이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시도하면서 두 선수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면서 가능했다.


또한, 권창훈은 이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황인범과도 자주 스위칭 플레이를 가져가면서 중앙에서도 공을 만지는 횟수가 많았다. 황인범이 측면으로 빠지는 나상호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왼쪽으로 치우치면 권창훈이 곧바로 중앙으로 이동하여 손흥민과 지동원 밑에서 공격 전개를 도왔다. 이날 손흥민과 지동원 그리고 권창훈 세 수의 공격적 조합은 날카로움을 계속해서 보여줄 정도로 인상 깊었다. 다재다능함을 갖춘 권창훈, 왜 본인이 만능형 플레이어라고 불리는지 팬들에게 다시 한번 확실하게 각인시킨 활약이었다.


우리 대표팀은 '만능형 플레이어 권창훈 카드'를 날개로 삼고 다시 비상을 꿈꾸고 있다. 그동안 부족했던 창의성과 찬스 메이킹 부분에서 권창훈이 새롭게 활력을 불어넣어주면서 위로 도약할 준비를 끝마쳤다. 권창훈 역시 대표팀에서 핵심적인 선수로 다시 거듭나면서, 빛을 볼 준비 중이다. 물론 권창훈이 들어온 뒤로 이제 한 경기밖에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겠지만, 확실한 건 대표팀이 또 다른 변화를 일궈내면서 다시 활기를 찾았다는 점이다.


대한민국 축구팬으로서 앞으로 대표팀과 권창훈이 모두 승승장구했으면 하는 바람이며, 팬들을 더욱더 열광시키고 한국 축구가 한 층 더 발전했으면 한다. 대표팀과 권창훈 모두를 응원한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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