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22라운드 스토크스티전, 프리킥을 성공시키는 웨인 루니


한국 시간으로 22일 새벽에 열린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맨유와 스토크시티 경기에서 0-1로 끌려가던 맨유가 극적으로 동점 골을 넣으면서 경기는 무승부로 끝이 났다. 이 골의 주인공은 바로 루니이다. 루니는 후반 추가시간에 프리킥을 성공시키며 팀의 무승부를 이끌어 냈다. 이로써 맨유에서 개인 통산 250호 골을 달성하게 됐다.


루니는 경기가 끝이 나고 인터뷰를 통해 "최다 골을 달성하게 돼서 기분이 좋고 맨유에서 뛰는 게 영광스럽고, 자랑스럽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 승점 2점을 잃어 기분이 아주 좋지는 않다."고 말하면서 좋아하기보다는 경기에서 비긴 것을 아쉬워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음주 파문으로 인해 많은 비판을 받은 루니는 이번 골로 인해서 팬들에게 다시 인정을 받는 분위기이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루니가 다시 재기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다.



맨유 역대 최다 득점 순위


종전까지 루니는 바비 찰튼과 249골로 동률이었다. 하지만 이번 골로 자신이 우상으로 뽑은 바비 찰턴을 넘고 맨유 역대 최다 득점을 갱신했다. 루니는 맨유 역사상 최다 골 기록자로 올라서면서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바비 찰턴은 249골까지 758경기가 걸렸다. 반면 루니는 546경기밖에 걸리지 않았다. 물론 찰턴 경이 뛰던 시절과 지금 현재 리그의 수준 차이, 경기 수, 환경에서 많은 차이가 보이긴 하지만 250골은 루니가 맨유에서 뛰면서 확실한 골잡이로 활약했다는 증거이다.


이날 경기를 직접 보러 온 퍼거슨 전 감독과 찰턴 경은 경기가 끝나고 루니를 직접 만나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퍼거슨 전 감독은 "루니의 250호 골은 누구도 깨지 못할 것이다."라고 극찬했으며 찰턴 경도 "내 기록이 깨져서 실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는 루니가 기록을 깨서 기쁘다. 루니는 충분히 역사책에 쓰여질 가치가 있다.”라며 루니를 칭찬했다. 무리뉴 감독도 경기가 끝나고 "루니는 대기록을 세웠다. 진정한 맨유 전설이다."라고 말하며 루니를 치켜세웠다.


루니의 250골을 자세히 살펴보면 득점한 위치는 골문 앞에서 49골, 페널티 박스 안에서 165골, 밖에서 36골을 만들어냈다. 이 중 페널티킥 골은 26골, 프리킥 골은 7골이다. 확실히 페널티 박스 안에서 많은 골을 넣었는데 이는 최전방 공격수로 뛰면서 높은 골 결정력을 보유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또한, 페널티 에어라인 밖에서 36골을 넣으면서 그동안 날카로운 중거리 슛을 성공시켰다는 것을 보여준다. 골 유형은 오른발로 193골, 왼발로 27골, 헤딩으로 30골을 넣었다. 아무래도 주발이 오른발이다 보니 오른발로 많은 득점을 했다. 왼발은 비교적 약한 모습이었다. 득점한 장소는 홈 경기장인 올드 트래 포트에서 134골, 원정에서 106골 그리고 중립지역에서 10골을 뽑아냈는데 홈, 원정 득점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은 어디에서든 강했다는 루니의 자신감을 증명해준다. 이외에 루니에게 가장 많은 도움을 준 선수로는 긱스가 뽑혔다. 긱스는 루니에게 18번의 어시스트를 하면서 루니의 골을 도왔다.


맨유에서 250호 골을 달성한 루니는 프리미어리그만 놓고 봤을 때 그동안 195골을 넣었다.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통산 득점 1위는 260골을 넣은 시어러이다. 앞으로 65골이나 더 넣어야 되는 만큼 힘들겠지만, 루니는 은퇴하기 전까지 최선을 다해 이 기록에도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기록을 못 깨더라도 루니는 누가 뭐래도 잉글랜드, 맨유의 대표 공격수이다.   


2004년 맨유 입단 기념 촬영을 하는 웨인 루니와 퍼거슨 전 감독


루니는 2002년 16세에 데뷔해 두 시즌 동안 에버튼에서 17골을 기록했다. 이에 퍼거슨 전 감독의 눈에 들어오게 되면서 2004년 맨유에 입단하게 된다. 당시 18살의 루니에게 한화 약 370억의 이적료를 지불한 만큼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면서 영입했다. 루니는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이 데뷔전부터 챔피언스리그 페네르바체를 상대로 헤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리그 11골을 포함하여 총 17골을 넣으며 데뷔 시즌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05-06시즌 19골, 2006-07시즌 23골로 연속해서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하면서 팀의 주축 공격수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를 바탕으로 유로 2004, 2006년 독일 월드컵 메이저 대회에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뽑혀 출전했다.


특히 팀의 주축 공격수였던 판 니스텔루이가 2005-06시즌이 끝이 나면서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게 되면서 루니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루니는 이때 반 니스텔루이의 등 번호 10번을 물려받았다. 부담감이 증가하면서 주춤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루니는 전혀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고 오히려 많은 기회를 부여받으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2007-08시즌 18골, 2008-09시즌 20골, 2009-10시즌 34골 등 계속해서 매 시즌 10골 이상을 뽑아냈다. 퍼거슨 감독에게 있어서 루니는 없어서 안 될 공격수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매 시즌 두 자릿수 골을 기록했고 팀의 주축 공격수로 자리 잡은 루니는 리그 우승 5회, FA컵 우승 1회, 리그컵 우승 3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등 많은 우승 커리어를 달성하게 됐다. 2009-10시즌에는 올해의 선수도 수상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동안 리그에서 득점왕을 수상한 적은 없다. 루니의 리그 최다 골을 2011-12시즌에 기록한 27골인데, 당시 아스날의 반 페르시가 30골을 넣으면서 득점왕을 차지하게 됐다.


루니는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최다 골을 기록 중이다. 대표팀에서 119경기를 뛰는 동안 53골을 기록했다. 유로 2004에서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에 데뷔했고 이후 2006년, 2010년, 2014년 월드컵과 유로 2012, 2016에 출전했다. 2014년 9월에 제라드를 이어 주장으로 임명됐고 11월에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 대표팀에서도 확실한 주전 공격수로 뛰어오면서 대표팀을 이끌어온 루니였다.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맨유의 주장 루니


사실 이런 루니는 누구보다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자기관리 실패, 노쇠화 등으로 기량이 많이 하락해 주전보다는 교체로 출전하는 날이 많다. 이번 시즌 선발과 교체를 오가는 가운데 총 26경기에 나서 5골 10도움을 기록 중이다. 그간 루니가 기록했던 공격포인트에 비해 터무니없는 숫자이다. 확실히 예전과 많이 달라진 루니의 모습이다. 루니는 현재 맨유의 주장이지만 입지가 많이 좁아졌고 일각에서는 방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특히 지난 11월 음주 파문 사건 이후 팬들에게 많은 질타를 받았다. 당시 팬들은 국가대표팀 은퇴는 물론 맨유에서도 뛸 자격이 없다는 등 비난을 쏟아냈다. 이번 골로 조금이나마 팬들의 마음을 돌렸을 것이라고는 생각되지만 앞으로 경기력으로 더 보답해야 한다.


최근에 루니는 계속해서 미국 MLS, 중국 슈퍼리그 이적설이 끊이질 않고 잉글랜드 내 다른 팀에게 오퍼를 받았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그동안 루니가 맨유에서 약 13년을 뛰면서 해온 활약을 생각하면 떠난다는 게 많이 아쉬울 뿐이다. 맨유에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도 안겨주고 프리미어리그 우승컵도 5번이나 들어 올릴 수 있도록 맨유에 헌신한 선수이다. 호날두, 테베즈 등 당시 같이 맨유 황금기를 이끌었던 선수들은 더 좋은 조건을 받으면서 팀을 떠났지만 루니만큼은 계속 남았다.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첼시, 맨시티 등 다른 클럽들과 이적설이 끊이질 않았지만, 지금까지 맨유맨으로 지내왔기 때문에 팬들은 루니를 좀 더 지켜보고 응원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예전 같지 않다고 너무 비판만 하지 말고 루니가 스스로 다시 폼을 끌어올리고 달라질 수 있도록 시간을 주고 기다려주는 게 맞다고 본다. 앞으로 루니가 남은 기간 맨유에서 얼마나 더 많은 골을 넣을지, 어느 팀으로 이적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더 좋은 모습으로, 더 나아진 모습으로 나타났으면 좋겠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피드백 환영합니다. 공감 많이 눌러주세요.

반응형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방문자수
  • Today :
  • Yesterday :

축구를 좋아하는, 칼럼리스트를 꿈꾸는 대학생의 블로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