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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을 4강으로 이끈 손흥민


오늘 새벽 챔피언스리그 8강전 맨시티와 토트넘 경기는 그야말로 박빙의 승부였다. 무려 7골이나 터질 정도로 서로가 치고받은 싸움이 계속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 마지막 무렵 터진 아구에로 골이 VAR로 취소가 되는 상황까지 더해지면서 경기가 끝날 때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치열함은 계속되었다.


그리고 그 승부에서는 팀을 4강으로 이끈 주역 손흥민, 그가 묵묵히 버티고 있었다. 이날 두 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팀이 2차전에서 비록 패배하긴 했지만, 원정 다득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면서 토트넘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을 일궈내는데 큰 공을 세웠다.


1차전에서 결승 골을 터트린 데에 이어서 2차전에서도 멀티 골을 기록한 손흥민, 그가 토트넘을 4강으로 이끌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경기력을 통해 스스로 증명해낸 손흥민


사실 맨시티전을 앞두고 영국 현지 언론에서는 “케인이 없는 토트넘은 맨시티 원정에서 많이 힘들 거다.” “토트넘의 4강 진출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등 토트넘이 맨시티를 넘어서지 못할 거라는 의견이 많았다. 케인이 팀 내 주포로서 그동안 해온 역할들은 상당 부분이 중요했고, 케인 한 명의 존재감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기에 당연했다. 더욱이나 맨시티의 홈에서 열리는 경기인만큼 토트넘으로서는 부담감도 상당했다.


하지만 이날 케인이 없는 토트넘은 오히려 더 강했고, 케인이 없어도 맞설 수 있다는 걸 증명해냈다. 그리고 그 증명을 하는 데 있어서는 손흥민이 가장 앞장섰다.


이날 손흥민은 역시나 팀에서 단연 돋보였다. 우선적으로 손흥민의 공격력은 대단했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팀의 공격을 이끌정도로 눈에 띄는 활약을 선보였다. 실제 양팀 선수 통틀어 가장 많은 슈팅(5회)을 시도했고, 그 중 3차례를 유효슈팅(유효슈팅 역시 가장 많았다)으로 연결했다. 또한, 2차례의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면서 동시에 1차례의 결정적 패스를 기록하는 등 공격에서 날카로움을 연속해서 보여주었다. 지난 새벽 맨시티가 홈에서 라인을 상당히 끌어올려 전체적인 경기 주도권을 쥐고 있어 토트넘으로서는 공격을 적극적으로 감행할 수 없었지만, 손흥민은 이런 맨시티를 상대로 위협적인 장면을 계속해서 만들어낸 셈이다. 위축되지 않으면서 자신감이 가득찬 손흥민, 세계적인 클래스로 올라섰음을 입증해낸 손흥민의 플레이였다.


공격에서 뛰어난 손흥민은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헌신적이고 자신감 있는 모습이 계속됐다. 맨시티는 이날 베르나르두 실바, 데 브라위너, 워커가 초반부터 로즈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최근 불안한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로즈를 공략하고자 한 의도였다. 이에 손흥민은 톱으로 나섰는데도 불구하고 윙처럼 움직이면서 측면을 커버해주고, 후방까지 내려와서 로즈를 도와주면서 수비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실제 태클 3회, 슛 블록 1회는 손흥민이 수비에서 얼마나 헌신적이었는지를 증명해준다. 지난 1차전에서도 보여준 수비능력이 다시 한번 더 빛을 발한 손흥민이었다.


이처럼 모두의 예상을 깨고 스스로 실력을 증명해내면서 팀을 4강으로 이끈 손흥민, 그의 활약과 실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4강에 진출한 토트넘 그리고 손흥민


이번 경기에서 많은 이들은 토트넘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많은 축하를 보내고 있다. 구단 역사상 처음이고, 정말 값진 순간인 만큼 사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보다는 팀을 4강으로 이끈 손흥민이 써가는 경이로운 기록들도 빼놓을 수는 없다.


이날 멀티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지난 시즌 세운 챔피언스리그 단일 시즌 최다 골(4골)과 동률을 이루면서 동시에 단일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5개)를 기록했다. 챔피언스리그 통산 12호 골을 기록하게 되면서 우즈베키스탄의 샤츠키흐가 가지고 있던 아시아 선수 챔피언스리그 통산 최다 골 기록(11골)도 넘어서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올 시즌 통산 20골을 넣게 되면서 2016-17시즌 자신이 세웠던 한국 선수 유럽파 한 시즌 최다 골 경신(21골)도 앞두고 있다.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손흥민, 그의 기록은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


이제는 토트넘이 4강으로 올라섰다. 결승까지 단 두 경기만을 남겨놓은 상황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좋은 모습을 유지한다면 토트넘이 아약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는 동화 같은 스토리가 쓰여질 수 있다. 다만 토트넘으로서 뼈아픈 건 손흥민이 경고 누적으로 4강 1차전에 나설수 없다는 점이다. 토트넘 그리고 포체티노 감독으로서는 케인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손흥민까지 나서지 못한다는 건 엄청난 전력적 손실일 수밖에 없다.


팀의 주축이자 공격의 핵심인 선수가 둘이나 빠진 토트넘이 아약스를 상대로 얼마나 잘 준비를 해서 나오는지는 지켜봐야하고, 앞으로 남은 토트넘의 경기와 그 결과에 따른 운명은 어떻게 흘러갈지는 모른다.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지금까지 보여준 토트넘의 모습 그리고 손흥민의 활약은 충분히 박수받을만 하다. 특히나 토트넘을 4강으로 이끌어 낸 손흥민이 정말 대견스럽고, 자랑스러울 뿐이다.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토트넘이 좋은 모습을 계속 이어나감과 동시에 손흥민도 지금의 활약이 계속 되었으면 한다.


글=강동훈

사진=UEFA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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