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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테의 첼시는 지난 시즌과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첼시는 25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리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25경기를 치르는 동안 19승 3무 3패로 승점 60점을 기록하면서 2위 토트넘과 승점 10점차 간격을 유지하고 있다. 아직 맨시티가 한 경기를 덜 치른 가운데 49점으로 5위에 올라있는데, 만약 내일 열리는 본머스전을 승리한다면 52점으로 2위로 올라서면서 첼시와 승점 8점차로 좁혀지게 된다.


첼시는 골 득실 부분에서도 압도적이다. 현재 득점은 52점으로 리그 1위이고 실점은 18점으로 토트넘과 공동 선두이다. 한마디로 공격력, 수비력 모두 최고의 수준으로 밸런스를 잘 갖추면서 경기를 펼쳤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번 시즌 첼시와 맞붙는 상대들은 항상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 밖에 없었다.


비록 14연승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리그 7라운드부터 19라운드까지 13연승을 기록했을 만큼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기도 하다. 하지만 놀라운 사실은 지금 선두를 달리는 첼시가 불과 지난 시즌에 18위까지 추락했다가 순위를 겨우 끌어올려 10위로 시즌을 마쳤다는 사실이다.



2014-15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한 첼시


첼시는 2013-14시즌이 시작하기에 앞서 임시 감독이었던 베니테즈 감독을 떠나보내고 6년 만에 무리뉴 감독을 다시 스탬포드 브릿지로 불러들였다. 다시 한번 과거의 영광을 재연하고자 한 것이다. 아쉽게도 무리뉴 감독 부임 첫 시즌은 3위에 그쳤지만, 첼시가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시즌이 되었다. 그리고 2014-15시즌 첼시는 프리미어리그 타이틀을 차지하고 캐피탈 원 컵까지 우승하며 영광을 누렸다. 2014-15시즌 첼시는 정말 대단했다. 리그 37실점으로 최소 실점을 기록하고, 홈경기에서 15승 4무로 무패를 기록하는 등 다양한 기록을 세웠다. 2위 맨시티를 승점 8점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우승의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2015-16시즌은 2000년대 들어 첼시 역사상 최악의 시즌으로 기록되었다. 첼시는 시즌 초반부터 무리뉴 감독과 팀 닥터 에바 카네이로와 불화설을 시작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순위가 18위까지 추락하게 되었고 무리뉴 감독은 16경기 4승 3무 9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앉고 경질을 당했다. 구단은 급하게 히딩크 감독을 소방수로 데려왔다. 히딩크 감독은 21경기를 지휘하는 동안 7승 11무 3패를 기록하며 10위로 시즌을 마쳤다. 시즌 종료 후 계약이 종료된 히딩크 감독은 첼시 팬들과 작별했다.


첼시의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된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첼시는 히딩크 감독이 임시감독으로 있는 동안 계속 새로운 감독을 찾아 나섰다. 그러던 중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끌던 콘테 감독과 3년 계약을 맺었다. 콘테 감독은 유벤투스 감독 시절 리그 3연패와 컵 우승 경험이 있었고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끌면서도 유로 예선전에서 10경기 무패로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감독이다. 하지만 이탈리아 협회와 마찰이 생기면서 재계약을 거부하고 첼시와 인연을 맺게 됐다. 2016년 4월에 계약을 맺은 콘테 감독은 유로 2016 대회를 마치고 첼시에 합류하였다. 기자회견을 통해 "첼시 감독직을 맡게 돼서 영광이며, 열정적인 첼시 팬분들을 위해 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라며 첼시 팬들을 기쁘게 하기도 했다.  


더는 웃는 얼굴로 만날 수 없는 무리뉴 감독과 에바 카네이로 팀 닥터


지난 시즌 개막전 스완지와의 경기에서 에바 카네이로 팀 닥터의 행동에 무리뉴 감독이 불만을 표출한 게 화근이었다. 이 둘의 갈등을 시작으로 무리뉴 감독은 다른 코칭스태프들과 조금씩 트러블이 생겼다. 여기에 몇몇 선수들과의 불협화음까지 생기면서 팀의 균형이 무너졌다. 일명 '태업 논란'까지 발생하면서 강등권까지 추락하게 되었다.


'태업 논란'은 주요 선수들의 부진으로 시작됐다. 가장 먼저 팀의 에이스 아자르의 부진이었다. 아자르는 2014-15시즌 무리뉴 감독 밑에서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리그 38경기에 출전해 14골 9도움을 기록하면서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었다. 하지만 2015-16시즌 4골 3도움으로 상반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주축 공격수 코스타도 득점이 줄었다. 2014-15시즌 24경기 20골로 득점 3위에 랭크됐던 코스타는 2015-16시즌 27경기 12골로 한 시즌 만에 추락했다. 이처럼 에이스들이 부진하다 보니 경기력도 같이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


무리뉴 감독의 문제는 선수단 장악뿐만 아니라 전술에도 있었다. 먼저 여름 이적시장에서 소극적인 영입이 한몫했다. 무리뉴 감독은 기존의 선수단에서 페드로, 팔카오 외에는 별다른 영입 없이 새 시즌을 맞이했다. 우승팀 스쿼드 치고는 2% 부족한 채 시즌에 돌입했다. 결국, 스쿼드는 얇은데 많은 일정을 소화해야 되는 첼시는 주전 선수들의 체력고갈과 집중력 저하로 주저앉고 말았다. 더군다나 로테이션도 잘 돌리지 않는 무리뉴 감독이라서 더 힘들 수 밖에 없었다. 


또한, 무리뉴의 전술을 놓고 봤을 때 2013-14시즌부터 지난 시즌 중반까지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4-2-3-1 포메이션을 활용하면서 중원에는 파브레가스와 마티치의 더블 볼란치 조합. 2선에는 아자르, 윌리안, 오스카, 페드로를 활용한 역습 축구가 전부였다. 최전방에는 코스타가 붙박이 주전으로 나왔다. 우승을 경쟁하는 다른 클럽들은 선수 영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전술적으로도 다양한 변화를 주었다. 하지만 첼시는 우승한 이후 별다른 영입도 없고 전술 변화도 없다 보니 힘을 못 쓸 수밖에 없었다. 첼시 팬들은 그저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스리백 전술 도입 후 리그 선두를 달리는 첼시의 스쿼드


첼시는 콘테 감독이 새로 부임하면서 분위기가 싹 바뀌었다. 5라운드 리버풀전, 6라운드 아스날전을 연달아 패배했지만, 스리백 전술로 바꾸면서 연승행진을 달렸다. 리그 13연승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콘테 감독은 초반에 포백을 유지하면서 4-2-3-1, 4-1-4-1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다. 결국 자신이 애용하던 3-4-3 포메이션으로 변경했고 이 전술은 적중했다. 콘테 감독의 스리백이 프리미어리그에서도 통한 것이다.


첼시의 스리백 전술은 수비에서 안정적이었고 공격에서는 위협적이었다. 세 명의 센터백들은 서로 협력플레이를 통해 상대 공격수를 완전히 틀어막았고 좌, 우 윙백들도 수비면에서 큰 실수 없이 제 역할을 잘 해냈다. 상대 팀으로서는 수비 시에 5백이 되는 첼시를 뚫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공격에서는 아자르와 코스타가 맹활약하고 있다고도 말할 수 있다. 위에서 말했듯이 지난 시즌은 아자르와 코스타 두 선수의 부진이 뼈아팠다. 하지만 지금 리그에서 아자르는 10골 3어시스트, 코스타는 15골을 기록 중이다.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두 선수이다. 콘테 감독과 팬들은 맹활약하는 두 선수를 보면 웃을 수밖에 없다.


더불어 첼시는 우승 경쟁을 하는 다른 팀들과 달리 일정 부분에서도 좀 더 수월하다. 프리미어리그는 기본적으로 리그 경기, FA컵 경기 그리고 리그컵 경기를 치른다. 여기에 유럽대항전에 참가하는 팀들까지 있다. 첼시는 지난 시즌 10위에 머물면서 유럽대항전에는 참가하지 않게 되면서 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다.


이 밖에도 첼시의 조직력은 지난 시즌과 달리 단단해졌으며 선수들도 즐거운 마음속에 플레이하고 있다. 감독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콘테 감독이 선수단을 이끄는데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현재 첼시의 분위기는 갈수록 상승세이며 두 시즌 만에 다시 리그 우승을 노려볼만한 위치에 있다. 다음 라운드 상대는 15위에 있는 스완지 시티이다.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만큼 콘테의 첼시는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첼시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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