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B는 새로운 축구 경기 규칙을 개정했다.
지난 3월 세계 축구의 규칙을 규정하는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새로운 축구 경기 규칙을 개정했다. 그리고 공식적으로 오는 6월 1일부터 새로운 규칙들이 도입되면서 앞으로 모든 축구 경기에서는 새롭게 개정된 규칙이 적용될 예정이다. (24일 금요일 개막 된 U-20 월드컵에서부터 먼저 사용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새롭게 발표한 축구 경기 규칙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자.
㉮ 핸드볼 규정
지난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논란이 된 요렌테의 핸드볼 장면
그동안 핸드볼 규정은 논란이 많았고, 판정을 내리기에도 모호한 경우가 많았었다. 특히 의도적인지 비의도적인지에 대한 구분이 명확하지 않았기에 판정 속에서 많은 논란을 일삼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핸드볼 규정에 대한 모호성이 사라질 전망이다.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앞으로 손이나 팔에 맞은 공이 골로 연결되거나 득점 기회로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무조건 핸드볼 반칙을 선언하기로 했다. 다만 수비수는 이 새로 바뀐 규정에 해당되지 않는다. 수비수는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공이 손이나 팔에 닿았더라도 고의적인 행위가 아니었다면 핸드볼 반칙이 선언되지 않는다. 수비수는 여전히 의도성을 따지는 것이다. 또한 이번 개정은 페널티 에어리어 내에서만 해당하는 부분으로 페널티 박스 이외의 장소에서 핸드볼의 반칙은 기존대로 의도성 여부를 주심이 판단하게 된다.
㉯ 드롭볼 규정
이제부터 드롭볼로 인한 불필요한 다툼과 부상의 여지는 사라지게 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드롭볼은 양 팀 선수들 중간 지점에 공을 떨어뜨리고 먼저 볼을 소유한 쪽이 플레이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앞으로 드롭볼은 경기 중단 시점을 기준으로 마지막에 공을 건드린 선수가 속한 팀에게 공을 주어지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또한, 드롭볼을 차지하기로 한 선수 이외의 선수들은 양팀 모두 최소 4m 이상 거리를 둬야 한다. 이는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드롭볼 당시 경합으로 인해 발생되는 불필요한 다툼과 부상의 여지를 없애기 위한 규정 변화이다.
㉰ 교체 규정
앞으로 교체로 아웃되는 선수는 가장 가까운 터치라인 혹은 골라인으로 나가면 된다.
교체를 통해 시간끄는 행동들이 계속해서 증가하자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교체 규정을 바꾸었다. 앞으로 교체 아웃되는 선수는 대기심이 위치한 중앙선까지 걸어나올 필요가 없어졌다. 이제부터는 교체되는 선수는 자신의 위치를 기준으로 가장 가까운 터치라인 혹은 골라인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가야 한다.
㉱ 프리킥 규정
프리킥 상황에서 공격팀 선수는 3인 이상 수비벽으로 부터 1m 이상 떨어져야 한다.
앞으로 프리킥 상황에서 공격팀 선수는 수비팀 선수 3인 이상이 선 수비벽으로부터 1m 이상 떨어져야 한다. 이전까지 수비벽을 방해하고 벽 사이에 틈을 만들려는 공격수들의 행동이 다소 위험하고, 축구에 해가 된다는 이유에서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새로운 규정을 내놓았다. 몸싸움으로 인해 불필요한 다툼, 시간 지연이 발생할 소지를 없애겠다는 의도이다.
㉲ 페널티킥 규정
골키퍼는 골라인 위에 최소한 한 발은 올려놓고 있어야 한다.
페널티킥에서도 이제는 엄격한 규정이 적용될 예정이다. 앞으로 페널티킥에서 골키퍼는 골라인 위에 최소한 한 발은 올려놓고 있어야만 한다. 골라인 앞으로 나가거나 뒤로 물러나 있는 것은 당연히 안 되며, 골포스트나 골네트를 만지는 행위도 일절 금지된다. (골키퍼와 키커의 심리 싸움을 줄이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또한, 키커가 공을 차기 전에 이동하는 것도 불가하다.
㉳ 코칭스태프 경고 규정
주심은 감독과 코칭스태프에게도 카드를 꺼낼 수 있다.
현재까지 규정에 따르면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옐로카드나 레드카드를 받지 않았다. 퇴장 조치가 내려질 경우에도 카드가 아닌 구두로 지시를 내렸다. 하지만 이제는 감독과 코칭스태프도 경기 내 규칙에 어긋나는 행위를 하게 될 경우 카드를 받게 된다.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다른 선수들이나 관중에게도 상황을 더 명확하고 빠르게 전달할 수 있게 하려는 규정 변화라고 발표했다.
㉴ 인플레이 규정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건드리는 순간 인플레이가 선언된다.
지금까지는 골킥이나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프리킥을 할 때 공이 페널티 에어리어 밖을 벗어나야 인플레이가 선언됐다. 하지만 새로운 규정에 따르면 공을 건드리는 순간 곧바로 인플레이가 선언된다. 박스 안에서 지체되는 시간을 최소화하며 경기 진행 속도를 늘리겠다는 의도이다. 특히 후방 빌드업을 하는 팀들의 경우 골킥시 수비수가 공을 받을 때의 상황에서 다시 킥을 차라는 심판의 판정이 자주 일어나면서 시간 지체가 많이 일어났는데, 이제부터 팬들은 이러한 장면을 보지 않게 되었다.
㉵ 반칙 상황 규정
앞으로 주심은 프리킥 진행 이후 반칙자에게 경고를 줄 수 있다.
반칙으로 인해 경기가 중단된 상황에서 주심은 반칙을 저지른 선수에게 경고나 퇴장을 준 뒤, 경기를 재개하도록 했다. 그렇기에 반칙을 당한 팀은 곧바로 경기 재개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장면이 점차 사라질 것 같다. 새로 규정된 룰에서는 주심이 카드를 주려고 준비하는 사이에 공격팀이 프리킥을 빨리 진행하여 경기를 진행하는 것을 허용하고, 상황이 종료된 이후에 주심이 반칙자에게 카드를 줄 수 있도록 변경했다. 앞으로는 반칙이 나와도 빠른 프리킥 진행으로 인해 경기의 템포가 더욱더 빨라지고, 흥미로운 장면들이 많이 연출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 경기 전 코인 토스 규정
코인 토스에서 이긴 팀은 진영 혹은 선축 여부 둘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그동안 경기 시작 전 양 팀 주장이 겨루는 코인 앞뒷면 토스에서 선택한 면이 먼저 나온 팀이 진영을 결정할 권리를 가졌다. 하지만 이 규정 또한 바뀌면서 앞으로는 진영 혹은 선축 여부 둘 중 하나를 결정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진영보다 선축을 선호하는 의견들이 반영된 규정의 변화이다.
㉸ 심판 맞은 공의 규정
앞으로 주심을 맞으면 경기를 중단시킨 뒤 드롭볼로 재개한다.
심판에 맞고 튕긴 공은 그 방향이 어디든 경기가 중단되지 않았다. 승부처에서 주심에게 맞고 튄 공이 골로 이어지거나, 한창 흥미진진한 경기 흐름이 깨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까지는 그냥 넘어갔다. 하지만 새롭게 바뀐 규정에서는 공이 심판에게 맞고 상대에게 소유권이 넘어가거나, 결정적인 공격 상황으로 이어진다고 판단되면 경기를 일단 중단시킨 뒤 드롭볼로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축구 경기를 진행하면서 공정한 경기를 진행하겠다는 국제축구평의회(IFAB)의 계획이다.
이처럼 11가지의 경기 규칙이 새롭게 개정되면서 앞으로는 축구를 보면서 다소 불편했고, 이해할 수 없었던 장면들이 점점 사라지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당연히 경기의 내용면에 있어서도 좀 더 공정하고 깨끗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축구 경기에 있어서 매 경기마다 공정한 판정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하며, 추가로 불필요한 규정들과 잘못된 몇몇 규정들도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피파 공식 홈페이지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피드백 환영합니다. 공감 많이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