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되고 있는 전반 5분 아놀드의 핸드볼 장면
지난 3월 국제축구평의회(IFAB)에서 축구 경기 규칙을 새롭게 개정하면서 올 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는 새 규칙 속에 경기를 치르고 있다.
드롭볼 규정, 교체 규정, 프리킥 규정, 페널티킥 규정, 인플레이 규정 등 11가지의 경기 규칙이 새롭게 개정되면서 다소 불편했고, 이해할 수 없었던 장면들이 점점 줄어들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규정에 오해가 있어 다소 혼란스러워하는 규정이 있다. 바로 핸드볼 규정이다. 기존에 핸드볼 규정이라면 페널티 지역 안에서 그 누구든지 공이 손이나 팔에 닿으면 무조건 핸드볼 반칙이 선언돼 페널티킥이 주어졌다고 보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이는 잘못 알려진 규정이며, 새롭게 바뀐 규정을 살펴보면 차이가 분명하다.
새롭게 바뀐 핸드볼 규정의 핵심은 이렇다. 공격자가 손이나 팔을 이용해 볼을 터치하거나 골을 넣었다면 의도가 있었건 없었건 무조건 반칙으로 간주하고 노골 처리하겠다고 하는 것이다.
지난 새벽 지난 새벽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빅매치 리버풀과 맨시티의 맞대결에서 베르나르도 실바 팔에 맞고도 맨시티 공격이 진행된 과정에서 "왜 공격자의 핸드볼 파울을 인정하지 않았냐?" "아놀드보다 베르나르도 실바가 먼저 핸드볼 파울을 범했다."라며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도 여기서 나온다. 베르나르도 실바가 팔에 맞은 상황은 의도가 있든지 없든지 공격자이기 때문에 무조건 반칙으로 간주해야 했다. 하지만 당시 마이클 올리버 주심은 그냥 경기를 진행하면서 맨시티는 공격을 이어나갈 수 있었고, 이후 맨시티는 아놀드의 핸드볼 반칙을 주장하면서 다소 모순되는 상황 속에 논란은 계속해서 증폭되고 있다.
2차례나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은 부분에 불만을 표시하는 과르디올라 감독
그렇다면 핸드볼 규정에 있어서 수비자는 어떻게 판정이 되는 걸까?
수비자는 이 새로 바뀐 규정에 해당하지 않는다. 수비자는 기존에 해왔던 것처럼 공이 손이나 팔에 닿았더라도 고의적인 행위가 아니었다면 핸드볼 반칙이 선언되지 않는다. 예전처럼 수비자는 여전히 의도성을 따지는 것이다. 수비자는 핸드볼 규정에서 다른 변화가 없다.
새로 바뀐 규정이 적용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새벽 리버풀과 맨시티의 맞대결에서 아놀드가 전반 5분과 후반 37분 2차례나 페널티 지역 내에서 공과 팔이 닿는 장면이 있었지만,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은 건 그래서였다.
아놀드는 맨시티의 공격 진행 과정에서 결정적인 상황에서 두 번 모두 팔에 맞았지만, 바로 앞에서 지켜본 마이클 올리버 주심은 아놀드가 전혀 의도성이 없었고, 공이 팔에 와서 맞은 것으로 간주하면서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맨시티로서는 다소 억울할 수 있겠지만, 주심의 판정에 항의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이처럼 새롭게 바뀐 규정에서 공격자와 수비자의 상황을 따로 나눈 건 억울함을 최소화하고 공평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공격자의 경우는 의도가 없다고 하더라도 손이나 팔로 골을 넣으면 수비팀 입장에서는 억울하고 인정하기 어려운 일이다. 공격자는 손이나 팔을 써서 넣은 골이 취소됐다고 억울할 게 없다.
반대로 수비자의 경우는 의도가 없었는데도 공이 팔이나 손에 맞았다는 이유만으로 페널티킥이 선언되면 상당히 억울할 거다. 만약 수비자 손이나 팔에 공이 맞은 것만으로 페널티킥이 선언된다면 공격수들이 페널티 지역 내에서 고의적? 악의적?으로 수비수들의 손이나 팔을 맞추려는 다소 말도 안 되고 어이없는 상황과 장면이 빚어질 것이다.
결과적으로 정리하자면 핸드볼 규정은 공격자의 경우는 무조건 반칙으로 선언하고, 수비자의 경우는 의도와 상황을 따져서 반칙으로 선언하도록 새롭게 바뀌었다는 것이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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