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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의 상승세를 이끄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


최근 에버튼, 레스터 시티, 토트넘, 아스날 등 여러 팀이 스리백을 자주 사용하며 프리미어리그에도 스리백 열풍이 불고 있다. 이는 앞서 첼시가 스리백 전술로 변경하면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던 부분이 크게 작용했다.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콘테 감독의 스리백 전술을 따라 했다고는 볼 순 없겠지만 첼시가 스리백을 유행을 시킨 것만은 확실하다.


프리미어리그에 스리백 열풍이 불면서 그에 따른 감독들의 전술 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전술이 다양해지고 세분화되면서 볼거리가 많아졌는데 이는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한편 콘테 감독은 세리에 무대와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줄곧 사용해오던 스리백을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사용하면서 본인이 스리백의 귀재임을 다시 한번 증명시키게 됐다.



매 경기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첼시 선수들


올 시즌 첼시는 초반부터 스리백을 사용한 것은 아니다. 콘테 감독은 7라운드까지 포백 전술을 들고나왔다. 기존에 포백에 적응돼있는 첼시 선수단에 스리백을 바로 도입시키는 것은 무리였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첼시는 포백을 쓰면서 5승 2패를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수비에서 계속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5라운드 리버풀전, 6라운드 아스날전과의 2연전을 연달아 패하면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결국 스리백 변환 카드를 택했다.


첼시는 8라운드부터 스리백 전술로 변환했고 이후 13연승을 기록했다. 아쉽게 연승은 끝났지만, 현재 리그 선두를 달리면서 이번 시즌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스리백 변환 후에 첼시 선수들은 많이 달라졌다. 기존에 스리백을 경험해본 적이 없고 거의 매번 포백만 사용해왔지만, 예상 밖으로 스리백에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존에 주춤했던 선수 중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도 있었고 백업멤버에서 주전으로 자리 잡으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도 있었다.


스리백으로 변환한 콘테 감독도 팀을 선두로 이끌면서 명장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수비라인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곧바로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변환했고 선수들이 스리백에 최적화되도록 노력했다. 적재적소에 전술 변화를 잘 이끌어냈다. 특히 부임하면서 데려온 알론소와 루이스를 집중적으로 관리하면서 수비의 안정화를 취했다. 알론소는 왼쪽 윙백에서 현재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고 루이스도 스리백 중앙에 위치하면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또한, 아자르에게는 수비 부담을 줄여서 개인 능력을 극대화해 팀의 공격을 이끌도록 했다. 아자르는 첼시 공격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유벤투스 시절 3-5-2 포메이션 스리백


이탈리아 시절 3-5-2 포메이션 스리백


콘테 감독은 유벤투스와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 시절에도 주된 전술이 스리백이었다. 당시 스리백은 3-5-2 포메이션으로 5명의 미드필더를 배치하는 형태였다. 중원에 세 명의 미드필더를 배치하여 중원 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여 공, 수를 이끄는 전술이었다. 스리백 앞에 후방 플레이메이커를 배치하고 그 앞에 경기장 전체를 넓게 뛰어다니는 미드필더 두 명이 위치한다. 세 명의 미드필더는 각자 맡은 임무를 수행하면서 서로 유기적인 플레이를 통해 조화롭게 움직이게 된다. 여기에 두 명의 공격수가 배치되는데, 이때 제공권과 위치선정이 좋고 몸싸움에 강한 최전방 공격수와 미드필더와 연계를 통해 최전방 공격수를 지원해주는 처진 공격수가 호흡을 맞추며 공격을 해나간다. 특히 처진 공격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사실상 공격을 이끌어나가는 선수로서 상대 수비수를 계속 흔들어고 다양한 움직임을 가져가야한다.


3-5-2 전술은 미드필더가 많고 공격과 수비 사이의 간격이 촘촘해서 압박축구에 유리한 게 특징이다. 중원에서 강한 압박을 통해 상대 팀의 공격을 차단하고 중앙 미드필더끼리 공을 돌리면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다. 좌, 우측면 윙백은 공격 시에는 윙 포워드 역할과 수비 시에는 풀백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므로 체력과 스피드가 바탕이 되는 선수들로 배치해야 한다물론 키엘리니와 바르잘리 같이 측면 커버가 가능한 중앙 수비수들이 있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많이 올라가도 부담이 덜하긴 하다. 여기에 피를로, 데로시 같이 스리백 앞에 배치된 수비형 미드필더가 밑으로 내려가면서 포백을 구성하면서 수비에 안정감을 기도 한다.


현재 첼시의 3-4-3 포메이션 스리백


첼시에서는 3-4-3 포메이션을 사용하고 있는데 3-5-2 포메이션이랑 비교했을 때 미드필더를 한 명 줄이는 대신 공격수를 추가하면서 공격을 더 집중시켰다. 스리백을 보호하는 미드필더 한 명을 뺏지 활동량이 많은 중앙 미드필더 두 명을 배치하는 형태이다. 공격진에는 좌, 우측면에 발 빠르고 기술이 좋은 선수를 위치시킴으로써 역습 시에 효율적인 공격 루트를 만들어낸다. 중앙에는 스피드가 빠르고 몸싸움에 강한 스트라이커가 윙 포워드와 연계를 통한 공격을 풀어나간다. 중앙에 위치한 스트라이커는 상대 수비수들과 끊임없이 경합을 하면서 묶어줘야 윙 포워드가 자유롭게 공격에 나설 수 있다. 코스타는 이번 시즌 콘테 감독이 지시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3-4-3 전술은 유기적인 조직플레이도 필요하다. 특히 윙 포워드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만약 윙 포워드가 부진할 경우 원톱이 고립되어 중앙에서만 단조로운 공격이 펼쳐질 수밖에 없다. 원톱도 계속 움직이면서 상대 수비수들을 유인해주고 경합을 통해 윙 포워들이 움직일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줘야 한다.


3-4-3 포메이션에서도 3-5-2 포메이션과 마찬가지로 좌, 우측면 윙백이 체력적으로 잘 버텨줘야 공, 수에서 효과를 얻어낼 수 있다. 수비 시에 5백으로 전환하면 스리백을 도와야 하고 공격 시에는 윙 포워드가 안쪽으로 파고들 때 측면으로 벌려주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


콘테 감독의 스리백은 지금까지 체계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다. 그동안 스리백을 사용해 본 경험이 많고 선수들에게 맞는 전술운영을 보여주기 때문에 선수들도 큰 불만 없이 콘테 감독을 잘 따른다. 다만 다음 시즌이 되면 우승을 경쟁하는 팀들은 스리백 전술을 연구하고 파악하려고 할 것이다. 이번 시즌은 그렇다 쳐도 다음 시즌도 계속 스리백 전술 하나만으로 운영하면 승리를 보장할 수 없다. 콘테 감독은 전술에 변화를 주고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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