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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과 이별을 준비하는 산체스


선수라면 개인 커리어도 중요하지만, 우승 커리어도 중요하다. 선수라면 당연히 리그에서 우승하고 싶어하고 유럽대항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매번 우승에 실패하고 별다른 개혁을 시도하지 않는 팀에 불만을 느끼는 건 당연한 일이다. 선수 보강을 요청해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전술적으로는 본인에게만 치중되면서 혹사당하는 상황에서 선수는 당연히 떠나고 싶을 수밖에 없다. 더 좋은 선수들, 더 좋은 환경에서 뛰고 싶은 게 선수 마음이다.


최근 우승을 위해 팀을 떠나고자 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산체스다. 산체스가 아스날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동안 쌓아왔던 팀에 대한 불만을 터트렸고 이제는 더 이상 아스날과 함께 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올 시즌 아스날은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과 멀어졌고, 별다른 영입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단과 벵거 감독은 '에이스' 산체스를 계속 팀에 붙잡고 싶지만, 이미 선수 마음이 떠난 가운데 사실상 붙잡기는 어려워 보인다. 과연 산체스의 운명은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봐야겠다.



산체스에게 집중된 아스날의 전술


올 시즌 아스날은 4-2-3-1 포메이션을 사용하면서 산체스를 주로 원톱으로 내세우고 있다. 공격수에 지루, 웰벡, 페레즈 카드가 있지만 벵거 감독은 산체스를 계속 기용하고 있다. 산체스 외 다른 공격수들을 믿지 못한 셈이다. 산체스가 원톱으로 나서지만, 좌, 우, 중앙 가리지 않고 모든 지역에서 뛴다는 점이 사실 산체스를 원톱에 세우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산체스에게 집중된 공격으로 인해서 결국 과부하가 걸렸고 체력적으로 문제가 드러났다. 아무래도 매 경기 풀타임을 뛰면서 팀에 모든 공격을 이끌다 보니 당연했다. 또한, 상대 수비수들이 집중 견제와 산체스의 패턴을 파악하면서 공격에서 좀처럼 활약하지 못하고 있다. 산체스가 경기를 풀지 못하니깐 아스날의 공격도 자연스레 막혔고, 이제는 산체스 혼자서 공격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 되어버렸다. 물론 또 다른 플레이메이커로 외질이 있지만, 외질도 후반기에는 주춤하면서 사실상 산체스 혼자 공격을 전개하고 있다.


결국 산체스는 본인만 공격을 전개하고, 전술적으로 본인에게만 치중되니 당연히 불만을 표출했고 전술을 수정하거나,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라고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아스날과 벵거 감독은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았고, 결국 산체스가 팀을 떠나겠다고 선언을 하게 되었다.


최근 팀에 불만을 터트리며 이적을 예고한 산체스


2014-15시즌 바르셀로나에서 아스날로 넘어온 산체스는 첫 시즌에 리그에서 35경기 16골, 두 번째 시즌에 30경기 13골을 기록하며 아스날의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메없산왕'이라는 말을 할 만큼 아스날에서 산체스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벵거와 동료들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면서 이번 시즌을 끝나고 이적을 예고했다. 산체스는 동료들이 본인의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다는 이유가 가장 컸으며 벵거 감독과도 좋지 않은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근에 열린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무기력하게 팀이 패배하자 산체스는 경기가 끝나고 라커룸에서 불만을 드러냈으며 훈련장에서 팀 동료들과 언쟁 및 다툼을 벌였다.


사실 산체스는 그동안 팀의 에이스로 모든 것을 다 보여주었다. 하지만 아스날은 매번 우승에 실패했고 이번 시즌은 더욱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산체스는 선수 보강을 강력하게 원했지만 벵거 감독은 별다른 영입을 시도하지 않았다. 결국, 본인에게만 치중되는 전술에 부담감을 느낀 산체스는 불만을 표현했고 재계약도 거부하고 있다. 산체스의 계약 기간은 내년 여름까지이다. 약 1년 뒤에는 FA 자유계약 선수로 풀리게 된다. 아스날로서는 산체스와 재계약을 맺지 못하면 돌아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팔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적료를 한 푼도 못 받는 상황이 나온다.


벵거 감독은 산체스의 가치를 알기 때문에 더 지키고 싶어 하겠지만 선수의 마음은 이미 아스날을 떠난 만큼 이제는 놓아주어야 하는 게 맞다. 맨유, 맨시티, 첼시, 뮌헨, 파리 생제르망 등 우승권 팀들이 산체스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산체스의 마음은 더욱더 이해된다. 아스날에서 그동안 충분히 본인 몫을 다 해왔고 계약 기간도 끝나가기 때문에 이제는 떠나도 된다고 본다. 앞으로 산체스가 어느 클럽을 갈지는 모르겠지만 좀 더 행복하게 축구를 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더 나은 클럽에서 본인의 플레이를 이어나가길 응원한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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