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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으로 이적한 김승대


전북이 지난 15일 포항으로부터 김승대를 영입했다. 앞서 김신욱이 상하이로 떠나면서 전북은 공격수 영입이 필요했고, 국내 선수들 중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승대를 데려오면서 보강을 마쳤다. (김승대는 올 시즌 리그에서 3골 7도움을 올려 K리그 역대 4번쨰로 30-30 클럽에 가입했다)


전북이 김승대를 영입하려고 한 건 이번만이 아니다. 그동안 꾸준히 김승대를 원했었고, 비로소 이번에 영입에 성공하게 됐다. 특히 전북은 최전방뿐만 아니라 2선에서도 뛸 수 있는 자원이 필요했기에 김승대 영입이 절실했다. 잦은 부상을 입는 이승기와 생각보다 적응하지 못하면서 제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는 한승규 등 2선 자원들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임선영과 손준호가 버텨주고는 있지만, 전북은 새로운 자원이 필요했다. 그리고 오랜 구애 끝에 김승대를 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오늘 여기서 말하고 싶은 건 전북의 영입 소식, 김승대의 이적이 아니다. 전북이 이렇게 리그 내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를 영입하면서 팀을 보강하는 동안, 다른 팀들은 왜 가만히 있냐는 것이다. 다시 말해 왜 투자를 하지 않고 전북이 우승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만 우두커니 지켜보고 있냐는 거다.



최근 5시즌 동안 4차례 리그 우승한 전북이 지난 시즌 우승 트로피를 올리는 장면


전북은 최근 5시즌 동안 4차례나 리그 정상에 섰다. 그리고 올 시즌도 선두자리를 유지하면서 우승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다. 사실상 K리그는 전북의 독주 무대라고 봐도 무방하다. 올 시즌은 그나마 울산이 바짝 추격하면서 전북의 독주를 막고는 있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그리고 이런 전북이 K리그 무대를 평정하면서 독주할 수 있었던 이유는 막대한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리그 내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보여주었던 선수들을 한 명 한 명 영입하면서 그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전북이 리그 내 에이스들을 끌어 모이기 시작한 건 2014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신형민, 이승렬, 한교원 등 국내에서 잘 나가던 선수들을 데려왔고, 이후 김형일, 이종호, 고무열, 김신욱 등을 영입하면서 강팀으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정상으로 올라선 전북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용, 손준호, 임선영을 영입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도 문선민, 한승규, 최영준을 데려오면서 리그 내 가장 강력한 스쿼드를 구축했다. 각 팀의 에이스 선수들을 영입하다 보니 팀은 팀대로 강해지고, 우승은 자연스레 따라온 셈이다.


그뿐만 아니라 전북은 김진수, 김보경, 홍정호 같이 해외에서 뛰던 거물급 선수도 데려왔으며 티아고, 아드리아노 같이 국내에서 이미 좋은 활약을 선보였던 외국인 용병들도 영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적극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강력한 스쿼드를 갖춘 전북의 독주는 말 그대로 기정사실로 팬들의 머릿속에 박혀 있게 된 것이다.


전북의 독주를 막아야만 한다.


전북의 독주를 지켜보는 K리그 팬들은 "이제라도 전북의 독주를 막아야만 한다." "더 이상 이대로 놔두게 되면 K리그는 경쟁력을 더욱더 잃게 될 것이고, 더 나아가 리그 자체가 망할지도 모른다." "다른 구단들도 투자를 통해 강력한 스쿼드를 구축해야만 한다."라고 말한다. 그만큼 K리그 구단들이 전북을 제외하고는 투자조차 하지 않으며,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나 과거 잘 나갔던 서울, 수원, 포항, 제주 등과 같은 팀들이 구단의 소극적인 운영정책에 의해서 투자가 줄어들고, 본인들의 이익만 챙기려는 모습들이 나타나면서 경쟁력은 더 잃어가고 있다.


팬들은 그저 리그가 매 시즌 치열한 혈투를 바탕으로 일정이 다 끝나야지 우승팀을 알 수 있고, 한 경기 한 경기 박진감 넘치는 걸 원하고 있는데, 현재 K리그에서는 좀 처럼 그렇게 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물론 지금보다 더 수준 높은 경기력과 다양한 이벤트 및 퍼포먼스도 추가적으로 원하고 있지만, 이 부분은 리그가 경쟁력을 찾는다면 자연스레 따라올 사항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K리그 구단들은 지금부터라도 투자를 통해 스쿼드를 탄탄하게 갖추고, 리그 우승을 향해 다 같이 달려들어야 한다. 그게 힘들면 최소한 팀의 에이스 정도는 지켜서라도 리그 내 경쟁력을 잃지 말아야 한다. 또한 줄어드는 관중 수를 팬들의 탓으로 돌리지 말고, 우선 본인들이 잘못된 점은 없는지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팀인지부터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는 K리그가 전북의 독주 무대가 아닌, 어느 리그보다 흥미진진하고 긴장감 넘치는 리그로 바뀌기를 바라며, K리그 구단들의 적극적인 투자와 운영정책을 기대해본다.


글=강동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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