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중간결산③ 상주, 포항, 성남 [강동훈의 펄스나인]

전반기가 끝나고 후반기를 앞두고 있는 K리그

※ 3월 1일부터 시작된 K리그가 지난 24일을 끝으로 전반기가 끝이 났다. 총 22라운드까지 진행된 가운데, 그 어느 시즌보다 치열한 순위싸움이 진행되어왔다. 선두권 싸움은 물론이고, 중위권과 하위권 싸움도 만만치 않았다. 팬들도 어느 시즌보다 많이 경기장에 찾아주면서 K리그는 다시 활기를 찾았다.

K리그는 30일을 시작으로 다시 후반기에 돌입하게 되는데, 그전에 전반기 동안 12개 팀이 어떠한 모습을 보였는지, 앞으로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총 4편의 글로 나누었으며, 22라운드까지 진행된 가운데 성적을 기준으로 차례대로 소개했다. ① 전북, 울산, 서울 → ② 강원, 대구, 수원 → ③ 상주, 포항, 성남 → ④ 제주, 경남, 인천 순으로 한편씩 연재한다. (*모든 순위와 성적은 22라운드를 기준으로 했다.)

⑦ 상주 (8승 5무 9패) 

7위 상주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면서 1위까지 올랐었던 상주는 어느덧 7위까지 내려앉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 10위로 시즌을 마감하면서 강등을 걱정해야 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 시즌은 안정권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상주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스쿼드를 보강할 수 있는 주요 자원들이 많이 입대했다. 제주의 에이스 듀오 류승우와 이찬동을 비롯하여 진성욱, 한석종, 김대중 등이 합격하여 상무에 합류했다. 물론 올해 입대한 선수들이 아직 많은 경기에 나서고 있지 않아도 상주는 기존의 선수들이 조직력을 앞세워서 좋은 성적을 냈다. 특히 윤빛가람, 김민우는 팀의 주축으로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박용지와 송시우는 도합 10골을 뽑아내면서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는 데 큰 몫을 했다. 상주는 이 밖에도 윤보상의 슈퍼세이브와 권완규, 김경재, 이태희 등 안정적인 수비라인을 바탕으로 전반기 동안 준수한 성적을 냈다.

다만 현재 생각 이상으로 좋은 성적을 내는 상주에게 가장 큰 고비는 다가오는 9월이다. 주장 김민우와 에이스 윤빛가람이 제대하고, 여기에 신창무, 백동규, 김영빈, 심동운 등이 전역을 하면서 전력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물론 지난 4월에 추가로 입대한 선수들이 있다고는 하지만 기존 선수들과 또다시 호흡을 맞춰 조직력을 키우려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매 시즌 상주의 고민이자 어려움이지만 올 시즌만큼은 좋은 성적을 내는 상황 속에서 더 아쉬움이 가득하다.

추가로 박용지에게 지나치게 쏠려 있는 득점도 걱정이다. 상주로서는 박용지의 득점 부담감을 얼마나 잘 덜어줄 수 있느냐가 남은 시즌 중위권 성적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관건이 되겠다.

⑧ 포항 (7승 5무 10패)

8위 포항

지난 시즌 4위로 시즌을 마감했던 포항은 올 시즌 생각보다 저조한 성적으로 현재 8위에 올라있다. 6, 7위와 큰 격차가 나지는 않지만, 반전이 필요해 보인다.

포항은 겨울 이적 시장에서 유준수, 심상민, 김용환, 정재용을 영입했고 용병으로 완델손, 블라단, 데이비드를 데려오면서 구단의 재정이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스쿼드에 알찬 보강을 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시즌 초반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부진이 계속됐고, 결국 최순호 감독과 이별을 택했다. 후임으로는 김기동 수석코치가 지휘봉을 잡았고 포항은 변화를 꾀하면서 4연승을 달리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 나갔다. 순위도 6위까지 끌어 올렸다. 하지만 감독교체의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고, 이후 4경기를 내리 패하더니 7경기 동안 승리하지 못하면서 현재 순위인 8위까지 내려앉았다.

포항은 8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9위 성남에게 자리를 내줄 수 있는 위기까지 내몰렸다. 이러한 가운데 포항에게는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용병 두 선수가 큰 희망의 끈이자 향후 성적에 있어서 중요한 포인트다. 포항은 지난 달 데이비드, 블라단과 이별하고 일류첸코, 팔로세비치를 데려오면서 새로운 외인으로 팀 보강을 했다. 일류첸코는 합류하자마자 3경기 연속골을 넣으면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였지만 그렇다고 일류첸코에게만 기대를 내걸기에는 아직은 시기상조이다. 팔로세비치 역시 시간을 갖고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다시 말해, 포항은 일류첸코가 후반기에 득점을 얼마나 해주느냐, 팔로세비치가 중원에서 경기를 얼마나 잘 풀어내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여기에 임대로 합류한 최영준의 활약도 포항에게는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김승대가 전북으로 떠난 포항은 에이스를 내준 것이 상당히 큰 타격이다. 영향력이 큰 선수가 떠났으니 팀 전체적으로 사기 저하는 물론 성적에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포항은 김승대의 빈자리를 얼마나 잘 극복하느냐도 관건으로 꼽을 수 있겠다.

⑨ 성남 (6승 6무 10패)

9위 성남

챌린지에서 승격한 성남은 생각 이상으로 잘 버텨주고 있다. 승격팀치고는 상당히 준수한 성적이다. 올 시즌 성남은 현재 9위에 올라있다.

성남은 지난겨울 승격을 확정 지으면서 대대적인 선수단 보강을 거행했다. 주전 중앙 수비수 윤영선이 울산으로 떠난 건 아쉽지만, 남기일 감독은 이에 흔들리지 않고 본인 전술에 맞는 선수들로 팀을 꾸려나갔다. 임승겸, 최오백, 안영규, 공민현, 이건, 박관우 등을 영입했고, 트레이드를 통해 김현성을 데려왔다. 여기에 쿠뢰르, 에델을 영입하면서 외인 보강도 성공적으로 했다. 성남은 기존에 뛰던 선수들과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조화만 잘 이루어지면 충분히 기대해볼 팀이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클래식 무대는 성남에게 녹록치 않았다. 성남은 시즌 초반 2연패를 비롯해 9라운드부터 16라운드까지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등 부진에 빠지면서 하위권으로 처졌다. 다행히 5월 이전에 챙겨놓은 3승과 6월에 챙긴 2승이 팀이 최하위까지 떨어지는 위기에서 막아냈다.

성남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전북으로부터 박원재를 임대 영입했고, 제주에서 뛰던 이은범을 영입했다. 다소 불안했던 측면수비와 생각보다 저조한 공격을 보강하기 위한 성남의 선택이었다. 다만 이 두 선수에게 큰 기대를 걸기보다는 기존의 선수들이 제 기량을 뽐내느냐가 더 중요하다. 특히 공민현, 김현성 등 국내 공격수들의 득점력이 터져줘야 한다. 또한, 용병 공격수 쿠뢰르 역시 지금보다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게 관건이다. 다시 말해, 성남은 리그에서 두 번째로 최소 득점을 기록 중인데, 이 부분에서 얼마나 달라지느냐가 중요 포인트가 되겠다.

팀 에이스 에델이 부상을 당하지 않고 꾸준한 활약을 이어나가는 것 역시 성남에게는 중요하다. 에델이 있고, 없고는 성남의 공격력 부분에서 확연한 차이가 존재하기에 더욱더 그렇다.

글=강동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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