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로 이적한 매과이어
그토록 오랫동안 맨유와 연결되면서 이적설이 나돌던 잉글랜드가 주목하는 떠오르는 센터백 매과이어가 드디어 올드 트래포트에 입성했다. 맨유는 레스터 시티에서 뛰던 센터백 매과이어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6년에 추정 이적료는 8000만 파운드(한화 약 1180억 원)이다.
맨유가 매과이어를 역대 수비수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면서까지 데려온 이유는 분명하다. 맨유는 지난 시즌 수비에서 많은 문제점을 낳았다. 스몰링, 존스, 로호 등 센터백들은 잦은 실수를 보여주면서 불안함을 계속 나타냈고, 바이는 몸 상태를 유지하지 못해 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하면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실제 맨유는 지난 시즌 54실점으로 13위 뉴캐슬보다 실점이 더 많았다.
그나마 린델로프가 안정감 있게 버텨주었지만, 린델로프 역시 많은 출장으로 인해 체력적인 한계가 왔고, 시즌 막바지에 다소 불안함을 나타냈다. 솔샤르 감독으로서는 센터백 영입을 통해 수비라인 재정비가 절실했고, 끝내 매과이어를 영입하면서 한시름 놓게 되었다. 솔샤르 감독은 매과이어 영입이 확정되자 "매과이어는 최고의 중앙 수비수 중 한 명이다. 계약하게 돼 기쁘다. 그는 경기를 읽을 줄 알고, 그라운드 위에서 강한 존재감을 가진 선수다. 상대 압박을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고, 공을 가지고 박스 안팎에서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라고 말하며 기쁨을 표현했다.
솔샤르 감독 축구에 잘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매과이어
매과이어는 잉글랜드 출신으로 뛰어난 재능을 가진 수비수이다. 매과이어는 셰필드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시절, 영플레이어상과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는 등 뛰어난 활약을 바탕으로 어린 나이에도 기량을 인정받았다. 이후 헐 시티, 위건을 거치면서 한 단계 더 성장했고, 레스터 시티에 입단하면서 잠재력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잠재력은 잉글랜드 대표팀에 불려가는 데까지 이어졌고, 러시아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주전 수비수로 뛰기까지 했다.
매과이어는 탄탄한 피지컬(194cm, 100kg)을 갖추고 있어 상대 공격수와 경합 싸움에서 쉽게 밀리지 않고 1대1 수비에서 강하다. 실제 지난 시즌 공중볼 경합에 있어서 78%의 성공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프리미어리그 내 30경기 이상 출전한 수비수 중에서 가장 높은 성공률이었다. 패싱력 및 공격 가담 능력도 좋아 지난 시즌 패스 성공률 86%를 기록하면서 레스터 시티 평균 패스 성공률(79.2%)을 가볍게 넘겼으며, 17번의 드리블 돌파 성공과 11번의 키 패스까지 기록했다. 다시 말해, 현대 축구에서 센터백이 필수로 지녀야 할 후방 빌드업을 장착하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지난 시즌 후방 빌드업을 중요시해온 솔샤르 감독의 전술에서 매과이어의 활약에 많은 기대감이 따른다. 솔샤르 감독은 지난 시즌 후방 빌드업을 보여주고자 했지만, 센터백들의 빌드업 능력이 부족하여 생각보다 전술을 적용하는 데 애를 먹었다. 하지만 매과이어가 합류하면서 맨유는 후방에서도 안정적이고 원활한 빌드업이 가능해졌다.
특히 현재 맨유에서 그나마 후방 빌드업이 뛰어난 린델로프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 만 하다. 린델로프는 영리한 플레이와 뛰어난 발기술, 스피드를 바탕으로 빌드업 능력이 뛰어난데, 매과이어와 함께한다면 맨유의 후방이 충분히 든든해질 수 있다. 매과이어가 발이 느린 점을 린델로프가 커버해줄 수 있고, 반면 센터백치고 피지컬 능력이 부족한 린델로프의 단점을 매과이어가 커버하면서 후방 빌드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상당히 긍정적이다.
퍼디난드, 비디치 계보를 이을 매과이어
매과이어 영입이 성사되면서 수많은 맨유 팬들이 기대하는 바는 한 가지 더 있다. 과거 퍼디난드, 비디치로 이어진 '통곡의 벽' 시절을 떠올리면서 매과이어가 그들의 계보를 이어줬으면 하는 기대감이다. 퍼디난드와 비디치는 과거 맨유의 황금기를 이끌면서 프리미어리그 내 탑 수비수로 인정받았다.
물론 퍼디난드와 비디치가 과거 보여주었던 임팩트는 상당하기에 쉽게 따라갈 수 없다. 실제 에반스, 스몰링, 존스 등 여러 수비수들이 맨유에서 뛰면서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따라가지 못하고 좌절을 맛봤다. 하지만 매과이어 정도라면 이미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바탕으로 검증이 된 수비수이기에 충분히 기대해볼 만하다. 실제 퍼디난드와 비디치를 직접 지도했던 퍼거슨 전 감독도 매과이어를 영입하라고 추천했을 정도이다.
다만 레스터 시티에서 보여주었던 모습을 기복 없이 그대로 이어나가면서 동시에 한 단계 더 성장해나가는 게 중요하다. 특히 리그뿐만 아니라 유럽대항전에 참가하기 때문에 더 다양한 공격수를 만나는 만큼 본인 스스로가 꾸준하게 노력해야 한다.
또한, 이적료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내는 것도 관건이다. 아무래도 수비수 최고 이적료를 경신했기에 매과이어에게는 상당한 부담감이 따를 수밖에 없다. 값어치를 하지 못한다면 수많은 비난이 쏟아질 수 있기 때문에 매과이어는 시즌 초반 부담감을 최소화한 후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충분히 퍼디난드, 비디치 계보를 이어 맨유 수비에 핵심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탑 수비수, 매과이어의 합류로 수비라인 정비를 끝마쳤고, 새 시즌 안정적인 수비와 후방 빌드업을 장착하면서 더 높은 위치에 올라갈 준비도 마쳤다. 다소 지나친 이적료이긴 하지만, 매과이어의 실력은 충분히 맨유에 걸맞고 그만한 가치를 할 수 있어 보인다.
과연 맨유의 모험이 성공으로 끝날지, 실패로 돌아갈지는 관심을 갖고 지켜보면 흥미진진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맨유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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