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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32라운드 왓포드전에서 멀티 골을 기록했다.


"손빌리버블, 믿을 수 없는 활약이다.", "이보다 더 잘할 수는 없다."


32라운드 왓포드와의 경기에서 멀티 골을 달성한 손흥민에 대한 영국 현지 언론의 의견이다. 이날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10호, 11호 골을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평점 9점으로 팀 내 최고점을 받았고 MOM에도 선정됐다. 그야말로 손흥민에 의한, 손흥민을 위한 경기였다.


왓포드와의 경기에서 왼쪽 윙 포워드로 출전한 손흥민은 총 6번의 슈팅 중 2번의 유효슈팅이 골로 연결됐다. 슈팅 수는 이날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았다. 괜히 강하고 정확한 슈팅 능력이 강점이 아니다. 알리의 골을 어시스트 하면서 키패스도 1번 기록했다. 다만 이날 경기에서 드리블 돌파는 없었다. 측면에서 드리블을 통해 상대 수비를 벗겨낸 뒤 슈팅이나 크로스를 가져가는 게 이번 시즌 손흥민의 주 공격패턴이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측면에서 계속 있기보다는 중앙으로 들어와서 많은 움직임을 가져갔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온 얀센과 함께 투톱의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측면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기보다는 중앙에서 패스와 슈팅을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케인이 선발로 못 나오다 보니 전방에서 확실하게 공격을 마무리 지어줄 수 있는 선수가 없었고 얀센은 아직 보여준 게 없기 때문에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에게 중앙에서 움직이도록 지시했다. 다행히 손흥민은 이번 시즌 중앙 공격수로 출전한 적이 있고 중앙에서도 충분히 제 역할을 해주는 선수이기 때문에 포체티노 감독의 카드는 적중했다.


이렇듯 올 시즌 손흥민의 활약은 입이 닳도록 칭찬해도 모자랄 정도로 대단하다. 득점은 물론이고, 팀에 대한 기여도, 전반적인 경기력 뭐하나 빼놓을 게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이런 선수가 한국인이라는 게 자랑스러울 정도다. 프리미어리그는 최근 손세이셔널 열풍이 계속 불고 있다. 손흥민의 활약은 계속 이어지고, 더욱 진화해 나가고 있다.



왓포드전 리그 10호 골을 기록하는 손흥민의 슈팅


손흥민은 최근 5경기 동안 7골을 넣을 정도로 득점력이 폭발적이다.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합쳐 39경기에서 18골을 기록했다. 기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골(17골)을 넘어선 데 이어 한국축구 살아있는 전설 차범근의 한 시즌 최다 골 기록(19골) 경신도 눈앞에 두었다. 손흥민은 앞으로 리그 7경기와 FA컵 등 최소 8경기가 남아있는 만큼 새로운 기록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정말 대한민국 최고의 공격수로 거듭나고 있는 손흥민이 자랑스럽게 느껴지는 바이다.


올 시즌 손흥민이 폭발적인 득점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손흥민의 공격 스타일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올 시즌 손흥민은 이전보다 템포가 빨라지면서 상당히 공격적으로 변화했다. 간결한 볼 터치,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침투, 동료와의 연계 등 모든 부분이 한데로 어우러지면서 공격력도 자연스레 증가하게 됐다. 특히 공을 갖고 있을 때 전환하는 속도가 빨라졌는데, 실제로 최근 득점 장면을 봐도 손흥민은 공을 잡아놓거나 몸의 자세를 갖추어 놓을 때 상대 문전 쪽으로 향하려는 공격적인 방향 설정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손흥민이 최근 슈팅을 가져갈 때나 공을 잡아 놓을 때를 자세히 살펴보면 상대 수비수들과 맞서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상대가 달려들어도 과감하게 마무리 슈팅까지 이어간다는 뜻이다. 또한, 손흥민은 공을 잡을 때마다 매번 상대 골문을 향해 있는데, 이는 언제든 패스나 슈팅을 때릴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상대 골문을 직접 보고 있어야지만 슈팅을 때리건 패스를 연결하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슈팅으로 이어지는 연결 동작도 빨라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이렇게 한 단계 더 성장했고, 발전하면서 폭발적인 득점이 가능해졌다.


왓포드전 리그 11호 골을 기록하는 손흥민의 슈팅


이번 시즌 리그에서 17경기에 선발로 나와 11골을 넣은 손흥민은 오른발로 6골, 왼발로 5골을 넣었다. 오른발, 왼발 가리지 않고 양발을 자유자재로 쓰면서 어디에서든 슈팅을 때릴 수 있는 게 손흥민의 가장 큰 장점이다. 실제로 이번 시즌 손흥민을 막으려는 수비수들을 보면 항상 애를 먹었다. 보통 수비수들은 공격수들이 슈팅을 때리려고 할 때 공격수가 주로 사용하는 발의 각도를 좁힌 후에 막으려고 하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오른발을 막으면 왼발로, 왼발을 막으면 오른발로 슈팅을 구사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슈팅을 가져갔다. 특히 올 시즌은 유난히 슈팅에 자신이 많은 만큼 손흥민은 어느 발이든 걸리면 때릴 정도로 양발을 모두 잘 활용했다. 손흥민은 리그에서 60번의 슈팅을 가져가면서 32번의 유효슈팅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의 또 하나의 장점, 스피드도 빼놓을 수 없다. 손흥민은 본래 빠른 발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서 그 속도감이 한 단계 증가했다. 손흥민은 이날 왓포드전에서 시속 33.19km을 기록하면서, 팀 내 두 번째로 빠른 순간 속도를 기록했다. 상대 수비수들이 손흥민을 쉽게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치고 달리는 속도에서는 압도적이었다. 실제로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34번의 드리블 돌파에 성공하면서 측면에서 항상 저돌적이고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양발잡이에 빠른 발까지 손흥민의 장점은 상대를 위협하기에 너무나도 완벽하다.


이번 시즌 손세이셔널 열풍은 그야말로 뜨겁고, 화끈하다.


사실 이런 손흥민도 지난 시즌에는 누구보다 힘든 시기를 보냈다. 프리미어리그 무대 적응실패와 부상으로 주전에서 밀려났고 시즌이 시작하기 전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분데스리가로 다시 돌아간다는 소문도 잦았다. 특히 공이 없는 상황에서의 움직임, 수비력 등이 취약하면서 많은 지적도 받았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언론들의 예상을 깨고 본인의 실력을 입증했고 지금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인정하는 공격수로 거듭났다. '슈퍼 쏘니', '손세이셔널'로 불리며 '손흥민 열풍'을 불러올 정도이니 말을 다 했다고 볼 수 있다.


토트넘은 다음 라운드에서 본머스와 만난다. 토트넘에게는 비교적 쉬운 상대이다. 더군다나 홈에서 열리는 경기인만큼 아주 유리하다. 손흥민도 아마 최근 흐름이 상당히 좋기 때문에 선발로 출장하여 골을 노릴 것으로 예상한다. 본머스전에서 골을 넣으면 차범근 전 감독의 기록과 동률을 이룰 수 있기 때문에 손흥민의 골이 기다려질 뿐이다. 물론 다음 라운드에서 바로 골을 넣어 기록을 세우면 좋겠지만 본머스전을 제외하고도 6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마음을 조급하게 먹지 말고 천천히 득점을 노렸으면 좋겠다. 아직 리그에서 해트트릭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에 이번 라운드에서 달성하지 못한 한을 풀기를 바라며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골을 넣으면서 이번 시즌을 잘 마무리하면 좋겠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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