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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전술가, 과르디올라 감독


축구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다양한 전술이 존재하고, 이 전술들은 감독의 스타일, 선수 및 팀 성향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로 변화한다. 따라서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단점을 최소화하여 가장 알맞은 전술을 찾는 게 중요하다.


그중 4-3-3 포메이션은 빠른 템포를 바탕으로 공격적이며 상대를 강하게 압박할 수 있는 포메이션으로 꼽힌다. 이는 1950년대에 브라질이 활용하면서 전성기를 맞이했던 4-2-4 포메이션에서 조금씩 변형되었고, 1960년대에 아약스를 이끌던 미헬스 감독과 1990년대 유벤투스의 리피 감독이 사용하면서 유럽에서도 점차 많이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4-3-3 포메이션은 무리뉴 감독, 과르디올라 감독, 클롭 감독 등 우리가 흔히 아는 유명 감독들에 의해서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며 현재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무리뉴 감독의 경우 수비에 중점을 두고, 이후 빠른 역습의 형태를 추구했고, 과르디올라 감독과 클롭 감독은 라인을 끌어올려 강한 전방 압박을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활용했다. 그중에서도 과르디올라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가장 잘 이해하면서 활용했는데, 특히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는 이른바 ‘티키타카’ 패싱 축구를 만들어냈다.



바르셀로나 과르디올라 부임 당시 평균적인 패스 맵(왼쪽), 선수들 움직임 


과르디올라 감독은 자신의 확고한 축구 철학을 바탕으로 과거의 4-3-3 포메이션과는 다르게 수비 라인을 많이 끌어올리고, 3명의 미드필더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수비에 전념하고, 남은 미드필더 2명 중 한 명은 공수 모두에 가담하는 형태, 다른 한 명은 공을 앞으로 전달하는 형태로 선수의 역할을 명확하게 나누었다. 여기에 양쪽 윙 포워드를 측면보다는 안쪽으로 들어와 중앙에서 움직이게 하고, 측면은 풀백들의 오버래핑을 통해 공격을 전개하는 형태를 취했다.


이는 중앙에서 수적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되어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짧은 패스를 기반으로 공격을 전개가 가능해졌고, 최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통해 공을 탈취하여 일방적으로 공격을 가할 수 있는 효과를 가져다줬다.


맨시티 과르디올라 부임 이후 평균적인 패스 맵(왼쪽), 선수들 움직임 


과르디올라 감독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변화를 추구하면서 전술의 다양성을 만들어나갔고, 최근에는 윙 포워드를 안쪽에서 움직이게 하기보다는 양쪽 사이드로 넓게 벌려 상대 수비를 끌어내리고, 상대 수비의 빈틈(중앙 수비와 측면 수비의 벌어지는 간격)을 중앙 미드필더들이 파고들어 찬스를 만들어내는 형태로 변화해나가면서 또 다른 장점을 극대화했다. (윙 포워드가 안쪽으로 파고들면 그 자리를 풀백의 오버래핑 혹은 중앙 미드필더들이 측면까지 커버하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했다)


물론 이 같은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90분 동안 공격과 수비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라인 간의 간격 유지 그리고 압박 시에 선수들이 함께 움직여줘야 하는 만큼 강인한 체력과 스피드가 필요하며, 선수들끼리의 호흡이 상당히 중요하게 요구된다는 조건이 따른다. 그리고 이를 잘 아는 과르디올라 감독은 선수들의 장단점을 빠르게 파악하고 필요로 하는 훈련을 극대화하여 하나의 팀으로 만드는 데 수많은 공을 들인다.


다시 말해, 포메이션 선택과 운영에 관건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팀과 선수의 장점을 최대로 하고, 단점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상대 팀의 전력 및 전술, 홈&어웨이 그리고 경기 상황 등을 염두에 두고 전술을 운용한다. 그리고 이러한 가운데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중 발생하는 여러 가지 변수와 환경에 따른 대처능력도 뛰어나 그때그때 마다 변화를 꾀한다. 그렇기에 과르디올라 감독이 최고의 전술가로 불리면서 동시에 그만의 전술 및 포메이션이 특별하게 받아들여지는 게 아닐까 싶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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