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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 시스템이 많이 부족한 K리그


최근 K리그의 인기는 그야말로 하늘을 찌르고 있다. K리그 1의 흥행 대박은 물론이고 K리그 2에 대한 관심도 치솟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K리그 1은 28라운드까지 136만 2766명, K리그 2는 26라운드까지 34만 570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K리그 1의 경우 전년 대비 관중 증가 수가 50% 이상을 넘었고, K리그 2는 무려 80% 이상의 평균 관중이 증가한 수치이다. 여기에 네이버, 다음, 아프리카TV 등 포털 웹사이트를 통해 K리그를 관전하는 팬들의 수 또한 70% 이상 증가 추세를 보였다. 더 놀라운 점은 지난 7월 말 ‘호날두 노쇼’ 사태로 인해 K리그가 겪은 파행을 생각하면 인기가 식을 법도 할만한데, 오히려 꾸준하게 증가하면서 K리그의 열기가 꾸준하게 지속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렇게 팬들의 관심이 지속되면서 열기가 뜨거워지는 K리그를 보면서도 한 가지 안타까움은 남는다. 바로 개선되지 않는 K리그의 중계 시스템이다.



여러 리그와 비교했을 때 부족한 K리그 중계 시스템


현재 K리그는 경기장마다 평균 10~15대의 중계카메라와 15명 정도의 중계 인원이 배치되어 있다. 이마저도 최근에서야 리그 흥행을 목표로 투자하면서 증가한 수치이다. 물론 중계카메라와 인원으로만 K리그가 그동안 흥행에 실패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카메라 대수만 많다고 해서 중계를 잘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어떠한 장면을 중계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K리그가 다른 리그들과 비교했을 때 많이 부족해 보이는 건 사실이다. 실제 K리그에 관심 있는 팬들은 “K리그 중계 시스템은 유럽 무대는 물론 중국, 일본, 호주에도 밀리는 수준이다. 따라잡기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하며 비난했고, 전문가들도 K리그 중계 시스템에 대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K리그의 중계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카메라 배치와 기술로 꼽힌다. 먼저 카메라의 배치는 예전부터 많은 비난을 받아왔다. 현재 K리그는 경기를 보는 시청자 입장에서 경기의 생동감은 물론 역동감도 느끼기 힘든 정도 수준의 중계를 내보내고 있다. 올 시즌 SPOTV와 JTBC가 중계에 참여하면서 카메라 위치 재배치 등 개선을 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현저하게 부족한 상황이다.


라리가가 시행 중인 '리베로 비전 테크놀로지' 실시간 전술 분석 중계 시스템


중계 기술 역시 최근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우선 카메라가 부족하고, 배치에서 문제가 나타나다 보니 중계 기술 역시 뒤처져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 라리가, 분데스리가 등 세계적인 무대와 비교했을 때 K리그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프리미어리그만 놓고 봐도 득점이나 반칙상황이 발생했을 때 다양한 각도를 제공해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더 나아가 라리가는 실시간 전술 분석(리베로 비전 테크놀로지)을 통해 선수들의 플레이와 득점 상황, 전체적인 전술적 대형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데이터와 함께 시청자들에게 제공해준다.


이 밖에도 골라인 판독기 카메라, 360도 리플레이 카메라, 경기장 내외를 전역으로 비추는 카메라 등 다양한 형태의 중계 기술을 도입하면서 팬들이 시청하는 데 있어서 다양한 정보를 얻고 즐길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하지만 K리그는 이런 기술들이 전혀 도입되어 있지 않기에 팬들이 축구를 보고 즐기는 데 있어서 다소 부족한 환경에 놓여있다.


K리그 연맹의 잘못된 정책으로 발전하지 못한 중계 시스템


물론 유럽 주요 리그의 경우 대다수가 경기를 유료로 중계하고, 그에 따라 연간 중계권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어마하기에 발전이 가능했다. 프리미어리그의 경우 5조 원이 넘고, 라리가, 분데스리가, 세리에는 2조에 가까운 금액을 벌어들인다. 아시아 무대로 넘어와도 중국, 일본, 호주는 각각 2600억 원, 2200억 원, 500억 원의 수익을 벌고, 심지어 태국도 연간 200억 원의 중계권료로 계약할 정도이다.


반면 K리그의 중계권은 연간 65억 원 수준으로 턱없이 부족한 수준을 이어나가고 있다. 사실 이마저도 최근 계약 당시에 오른 금액이다. 이런 부분을 생각하면 중계권료가 부족하기에 그동안 K리그가 중계 시스템에 투자하지 못한 부분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연맹과 지상파 3사의 잘못된 선택에서 비로소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는 걸 생각해야 한다.


지난 2016년 당시 KBS, MBC, SBS 지상파 3사는 2019년까지 매년 60억 원씩(총 240억 원) 주는 조건으로 연맹과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지상파 3사는 중계권을 가져 가놓고 사실상 중계를 거의 하지 않았다. 매년 지상파 3사 채널을 통해 K리그를 중계한 횟수는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에 적었고, 각 방송사의 케이블 채널 역시 중계방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K리그 중계 시 아무리 잘 나와도 시청률이 1%를 웃돌았기에 방송사에서는 손해 보는 장사밖에 더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K리그의 중계 시스템 발전을 기대해본다.


그렇다면 방송사는 손해를 보는데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까지 한 걸까? 이는 협회와 연맹이 국가대표팀 중계권 판매에 K리그 중계권을 끼어 팔면서 방송사들이 대표팀 중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사게끔 제도에 손을 봐 놓으면서 이렇게 됐다. 결과적으로 K리그를 위한답시고 부적절한 계약을 주도한 연맹과 애초부터 중계의 의지가 없었던 방송사의 욕심이 K리그 중계를 더욱 망쳐버리게 된 셈이다. 다행히 현재는 지상파 3사 외에 중계 채널이 늘어나면서 조금씩 변화하고 있기에 K리그 중계 역시 나아지고는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그렇기 때문에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PC, 스마트폰 등 인터넷을 통해 시청하는 팬들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라도 이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 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들이 잘 갖춰진 중계를 통해 K리그를 지속해 시청하면서 이후 더 관심을 가지면 분명 현장까지 찾아오는 긍정적인 상황을 만들어낼꺼라 생각된다.


K리그는 현재 계속해서 치솟는 인기 속에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지금 그 인기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는 길 위에 놓여있다. 중계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측면에서 변화한다면 분명 팬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인기를 받으면서 발전할 수 있을 거다. 앞으로 변화할 K리그를 기대하며, 그들을 응원해본다.


글=강동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라리가 공식 홈페이지, 부천 FC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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