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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활약'을 선보인 이강인


“이강인은 좋은 경기를 선보였다. 기술적으로 발달한 출중한 선수다.” (파울루 벤투)


“이강인은 이청용-구자철 같은 뛰어난 재능을 갖은 선수다.” (김신욱)


"이강인이 보물과 같은 활약을 했다. 더불어 그의 활약은 한국을 기쁘게 했다." (스페인 '엘데스마르케' 언론) 


지난 10일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스리랑카전은 만 18세 소년이 축구 팬들을 놀라움의 연속에 빠뜨리면서 동시에 기쁨을 안겨준 경기였다. 축구 팬들이 대표팀 경기에서 그토록 기다리고 원했던 플레이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강인이 스리랑카를 상대로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그야말로 ‘미친 활약’을 선보였다. 비록 득점은 올리지 못했으나 황희찬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A대표팀에서 첫 공격 포인트를 올렸으며, 대표팀이 8-0으로 대승을 거두는 데 있어서 이바지했다.


이날 만 18세 소년의 플레이는 4골을 넣으며 MOM에 선정된 김신욱, 멀티골을 기록한 ‘에이스’ 손흥민, 1년 만에 대표팀에 돌아와 좋은 활약을 선보인 남태희 등을 제칠 정도로 인상 깊었고, 눈을 뗄 수가 없는 장면의 연속이었다. 정말이지 만 18세의 플레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침착함과 안정적인 경기운영은 물론이고, 상대를 위협하는 공격적인 움직임과 패스는 상당한 수준 그 자체였다.



2선에서 부여받은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한 이강인


이강인은 스리랑카를 상대로 손흥민, 남태희, 황희찬과 함께 2선 미드필더에 배치되어 공격적으로 움직이면서 팀 공격 전개를 주도하는 역할을 부여받았는데, 기대 이상으로 좋은 활약을 펼쳐냈다. 벤투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부여받은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함은 물론 오히려 그걸 넘어 본인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다 쏟아부으면서 놀라운 장면을 연출하기까지 했다.


이강인은 이날 어릴 적부터 스페인에서 훈련받으며 키워온 기술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면서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고, 직접 코너킥과 프리킥을 도맡아 차면서 전반 20분 황희찬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A매치 첫 공격포인트를 달성하는 기쁨을 맛봤다.


여기에 정확한 패스와 날카로운 킥을 바탕으로 대표팀의 공격을 주도해나가는 모습까지 보였다. 이날 이강인의 스탯을 살펴보면 그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엿볼 수 있는데, 이강인은 공격 스탯 상당 부분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본인의 진가를 마음껏 발휘했다. 특히 대표팀의 득점이나 유효슈팅으로 이어진 중요한 기점 패스 대부분이 이강인의 발에서 시작될 정도였다.


대표팀 공격을 이끌었던 이강인


이강인은 스리랑카전에서 4개의 패스 부문에서 1등을 기록했다. 공격 전개 시 상대 뒷공간을 노리는 침투 패스는 12번 시도 중 8번을 성공시켰고, 슈팅으로 연결할 수 있는 키 패스는 6번을 기록했다. 또한, 공격 전개의 방향을 바꾸는 전환 패스는 3번 모두 성공했고, 측면에서 올리는 크로스는 10번 시도 중 5번 성공해냈다.


전진 패스는 1위 부문에는 오르지 못했으나 3번 시도한 가운데 모두 성공하면서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렇게 공격적인 패스를 많이 시도하면서도 이강인은 68번의 패스 중 63번을 성공시키면서 패스 성공률 92.65%로 안정감을 유지하기까지 했다. (이강인은 패스의 순도라 볼 수 있는 성공률에서 미드필더 중에서 가장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다)


이강인의 놀라움과 대단함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강인은 드리블 부문에서 4회로 손흥민, 황희찬, 남태희, 권창훈 등 선배 선수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고, 3번의 슈팅 중 2번의 유효슈팅을 기록하는 등 순도 높은 공격력을 선보였다. 이 밖에 볼 차단에서 4회로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리면서 수비 역시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대표팀의 이강인


그리고 이강인의 이 같은 존재감과 활약은 대표팀 공격 전개 방향을 바뀌어놓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대표팀은 공격 전개 시 왼쪽 29.5%, 중앙 38.5%, 오른쪽 32%를 활용했다. 지난달 투르크메니스탄전 공격 전개 방향이 왼쪽 40.5%, 중앙 22.8%, 오른쪽 36.7%였던 것과 비교했을 때 이강인이 뛴 중앙 부분의 차이가 큰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상대가 피파랭킹 202위의 최약체로 불리는 스리랑카였기 때문에 수준 차를 고려하면 이강인의 활약에 아직은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고, 더 기다리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아직 만 18세로 어린 나이에다가 그동안 대표팀에서 볼 수 없었던 유형의 선수라는 것에서 기대감은 절로 모아진다. 특히 그동안 답답한 공격, 창의성 부족한 대표팀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다는 점과 이제 더 이상 손흥민이 볼 전개를 위해 중앙으로 내려오지 않아도 될 수 있다는 부분에서 상당히 긍정적이다.


대표팀은 앞으로 향후 10년 이상 중원을 책임지면서 팀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새로운 보석, 이강인의 등장으로 달라져 가고 있다. 이강인으로 인해 많은 부분이 바뀌어나가고 있는 대표팀을 응원하며, 이강인에 대한 큰 기대감을 표현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담감을 주지 않고 옆에서 묵묵히 응원하는 바이다. 앞으로 이강인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면서 동시에 대표팀의 중심축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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