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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팀 내 입지가 줄어들며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기성용


출전 기회가 대폭 줄었다. 뛰지 못하면서 모습을 보기 어렵다. 지난 시즌과는 상반되는 행보다.


올 시즌 현재 리그 10라운드까지 진행된 가운데 기성용은 단 3경기 나서는 데 그쳤다. 그마저도 출전 시간이 136분밖에 되지 않는다. 경기당 45분 정도밖에 뛰지 못한 셈이다. 다소 의아한 상황이다.


기성용은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뉴캐슬 전력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었다. 부상과 아시안컵 차출 포함 8경기를 제외하고도 리그 18경기를 소화했다. 이적의 여파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시즌 초반 못 나온 걸 생각하면 사실상 미드필더에서 핵심으로 뛴 거나 다름없이 시즌을 소화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기성용은 좀처럼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기성용은 왜 출전하지 못하는 걸까?



㉮ 잦은 부상과 뒤처진 경쟁력


최근 들어 잦은 부상으로 경쟁력을 잃은 기성용


기성용이 입지를 잃어버린 이유는 잦은 부상과 더 이상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뛸 수 있는 경쟁력을 상실한 점에서 먼저 나타난다. 올 시즌은 아직 공식적인 부상 소식은 없지만, 기성용은 확실히 잉글랜드로 건너온 이후 첫해와 그다음 해보다 부상 빈도가 꾸준히 늘고 있다. 실제 지난 3시즌을 돌아봤을 때 기성용은 한 시즌당 평균 8경기 이상을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그리고 이는 경기력에 조금씩 영향을 주기 시작했고, 결과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절차를 밟게 되었다.


몸이 망가지면서 경쟁력 역시 자연스레 뒤처졌다. 잦은 부상 속에 경기 감각을 잃은 기성용이 그에 따라 경쟁력을 잃는 건 사실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기본적으로 선수들이 주전 경쟁을 펼치기 위해서는 신체가 건강한 상태 속에 최대한의 능력을 끌어내야 하는 게 정상인데 기성용은 그러지 못한 것이다. 여기에 올해로 벌써 30대에 접어든 적지 않은 나이 역시 기성용이 동료들과 경쟁하는 데 있어서 뒤처지는 원인이 되었고, 결과적으로 경기에서 기성용의 모습을 보기 어려워졌다.


㉯ 젊은 잉글랜드 출신 형제 등장


롱스태프 형제 (왼쪽 션 롱스태프, 오른쪽 동생 매튜 롱스태프)


올 시즌 뉴캐슬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중앙 미드필더 보강이 따로 없었던 가운데, 현지에서는 지난 시즌 주축으로 활약했던 셸비, 헤이든, 기성용 3명의 자원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구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정작 시즌에 돌입하니 뉴캐슬 중앙 미드필더 경쟁에서 기성용은 후순위로 밀려났다.


그리고 이는 젊은 잉글랜드 출신 미드필더, 롱스태프 형제의 등장에서부터 시작됐다.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유망주에 불과했던 두 선수는 올 시즌 들어 급격한 성장을 거듭했고, 1군 무대에서도 경쟁력 있는 선수로 발돋움했다. 실제 지난 시즌 션 롱스태프는 9경기(687분) 뛴 게 전부이고, 매튜 롱스태프는 1군 스쿼드에 들지도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션 롱스태프는 기성용을 제치고 많은 기회를 부여받으면서(리그 8경기 출전) 자리 잡아 나가고 있고, 동생 매튜 롱스태프마저 이제는 기성용보다 확실한 출전 보장을 받으면서(1군 승격 뒤 3경기 출전)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결과적으로 잉글랜드 현지에서도 유망한 선수로 주목하고 있는 두 젊은 형제가 올 시즌부터 브루스 감독 체제에서 중용 받기 시작하며 팀 내 입지를 넓혀가기 시작했고, 이에 기성용은 자연스레 5번째 옵션으로 밀려나면서 팀 내 입지가 완전히 줄어들게 되었다.


㉰ 새로운 체제


브루스 감독은 직선적인 축구를 중심으로 경기를 운영하고 있다.


부상, 경쟁력, 새로운 선수의 등장은 시즌 초반 주전 경쟁에 고전한 이유이긴 하지만, 보다 직접적이며 본질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 브루스 감독의 축구 스타일과 그에 따른 선택이다. 브루스 감독이 올 시즌 초반 헤이든과 롱스태프 형제를 중용하는 것이 드러난 일이라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이면의 분석이 필요하다. 그걸 진짜 이유로 봐야 한다.


지난 시즌 베니테즈 감독 체제에서 뉴캐슬은 5-3-2 혹은 5-4-1 대형을 바탕으로 점유율은 포기한 채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구사했다. 다만 베니테즈 감독은 패스 앤 무브를 중심으로 천천히 풀어 나오는 성향을 구사했고, 좀 더 세세한 부분에 많은 신경을 쓰면서 다양하고 변칙적인 전술을 활용했다.


하지만 브루스 감독 체제에서 뉴캐슬은 그렇지 않다. 물론 브루스 감독도 베니테즈 감독과 마찬가지로 같은 대형 속에 점유율은 포기하고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활용하면서 큰 틀을 유지하고는 있다. 다만 차이는 세부적인 부분에서는 나타난다. 브루스 감독의 전술적 성향은 직선적인 축구, 즉 빠르고 힘 있는 스타일을 띄고 있다. 잉글랜드 출신의 감독으로서 예전부터 이러한 스타일이 본인만의 축구 철학으로 자리 잡았고, 사실 빈약한 스쿼드 속에 실리를 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에 이해가 가능한 부분이기도 하다.


브루스 감독은 많은 활동량을 전제하에 기동력 있는 선수와 힘 있고 터프한 조합으로 미드필더진을 구성하고 있다. 수비적인 미드필더로 헤이든을 중용하고 스피드나 공수 전환이 빠른 롱스태프 형제가 보다 많은 브루스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베니테즈 감독 시절처럼 공을 점유하고 주고받으며 천천히 풀어나간다면 기성용이 중용 받았겠지만, 직선적인 축구를 선호하는 브루스 감독은 수비력과 함께 기동력 있고 공수 전환의 템포가 빠른 선수를 위주로 선수를 구성하면서 기성용의 입지가 결과적으로 줄게 되었다.


최대 분수령


기성용과 브루스 감독


브루스 감독이 부임 이후 직선적인 축구를 토대로 토트넘, 맨유를 잡아내면서 기적을 써 내려간 것은 맞지만 브루스 감독이 잘하고 있는 건 아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뉴캐슬은 아직 2승밖에 하지 못한 가운데, 17위에 머물러 있다. 언제든지 강등권으로 떨어질 수 있는 위기에 놓여있는 셈이다. 특히 지난 2경기 동안 뉴캐슬은 경기력이 상당히 저조했고, 롱스태프 형제의 활약 역시 미비했다. 더욱이나 브루스 감독이 전술적 스타일이 많이 옛날 방식이라 강점을 드러내지 못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에서 뉴캐슬이 치고 올라가기 위해선 브루스 감독의 전술적 부분에 있어 세세함을 추가할 필요가 있고, 그중에서도 지난 시즌 중용 받았던 기성용을 기용하라는 이야기도 여기서 나온다.


이러한 가운데 반전이 필요한 브루스 감독이 다음 라운드 웨스트햄전을 상대로 어떤 미드필더 조합을 내세울지는 최대 관심사로 꼽힌다. 지난 라운드에 션 롱스태프가 퇴장을 당하면서 경기에 나설 수 없고, 헤이든도 아직 부상 복귀가 미지수이기에 그 관심은 더하다. 그리고 기성용에게도 이번 시즌 최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위기 속에 기성용이 선발 기회를 부여받는다면 뉴캐슬에서 계속 주전 경쟁을 펼쳐나갈 수 있을 것이고, 만약 이번에도 기회를 받지 못한다면 사실상 뉴캐슬을 떠나야 하고, 더 나아가 프리미어리그를 떠나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과연 브루스 감독은 어떠한 선택을 할까? 기성용을 내세울까, 내세우지 않을까? 또 기성용은 뉴캐슬에 계속 남을 수 있을까? 최대 관심사의 결말은 3일 뒤에 확인 가능하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캐슬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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