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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르미누의 골 취소 VAR 판정 과정


프리미어리그가 VAR을 도입해도 오심이 발생하는 건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VAR 판정을 내리는 데 있어 불확신만 가져오는 가운데, 논란만 증폭시키면서 팬들과 감독, 선수들의 불만만 커지고 있다.


프리미어리그가 VAR을 활용하는 절차와 내용의 교신 과정에서 빚고 있는 논란은 이렇다. VAR 판정 상황이 되면 주심이 VAR 모니터는 직접 확인하지 않고, 비디오 운영실의 의견만 들은 채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대게 VAR 결정이 내려지면 주심이 경기장 밖에 위치한 VAR 모니터를 직접 확인하고 최종 결정을 내리기 마련인데, 프리미어리그는 올 시즌 단 한 번도 그러지 않았다.


물론 모든 VAR 상황을 주심이 직접 봐야 하는 건 아니다. 비디오 운영실에서 명백하다고 하면 주심은 이를 믿고 생략할 순 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확인하지 않은 건 분명 일반적 경우는 아니다. 이에 대해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시간 지연을 최소화하고, 경기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내부 규정으로 정해두었다고는 발표했지만,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는 결정이었다. 그리고 그 이해할 수 없는 규정은 이번에도 논란을 샀다.


지난밤 아스톤빌라와 리버풀의 경기에서 VAR 판정에 있어 오심이 나왔다. 리버풀은 전반 28분 터진 피르미누의 골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되었고, 오심 속에서 억울함을 안고 경기를 뛰어야만 했다. 리버풀로서는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긴 했으나, 이날 판정이 원망스럽고 불만이 가득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전반 28분 상황에서 판정이 올바르게 내려졌다면 보다 이른 시간에 동점을 만들면서 팽팽한 승부 속에 힘들게 경기를 풀어나가지 않아도 될 수 있었기에 더 그렇다.



피르미누의 VAR 장면


이날 리버풀에게 억울했던 장면은 앞서 말했듯 전반 28분 상황이다. 마네가 돌파해 크로스를 올린 공을 피르미누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는 오프사이드가 판정됐고, VAR 판정에서도 원심 그대로 유지되면서 최종적으로 피르미누의 골은 오프사이드 선언이 됐다.


VAR 판독 이후에 논란은 계속됐다. 피르미누가 밍스보다 앞서 있었느냐를 두고 논쟁이 오갔다. 실제로 피르미누와 밍스의 라인을 살펴보면 미세한 차이로 밍스의 무릎이 좀 더 앞서 있어 피르미누는 오프사이드가 아니었다.


규정을 놓고 보면 오프사이드는 공격수의 위치 조건에 있어 손과 팔을 제외한 머리, 몸통, 하체를 아울러 판단하게 된다. 여기서 피르미누의 손과 팔이 밍스보다 앞서 있었던 것은 맞지만, 이는 오프사이드에 해당하지 않는다.


비디오 판독실에서 그려낸 라인


그렇다면 문제는 그다음이다. 피르미누의 오프사이드를 선정한 기준인 어깨부터는 오프사이드에 해당한다. 하지만 피르미누의 어깨는 밍스의 무릎과 동일 선상 혹은 그보다 뒤에 있었다. 실제 VAR에서 보여준 화면을 봐도 피르미누의 어깨는 오프사이드가 아니었고, 현지 대다수 언론도 피르미누는 온사이드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실에서는 다소 의아하고 이해할 수 없는 선 긋기를 통해 피르미누의 어깨선이 밍스의 무릎보다 앞서 있었다며 오프사이드가 선언됐고, 이는 명백한 오심이었다.


이후 추가적인 문제는 또 발생했다. 모스 주심이 VAR 모니터를 직접 확인하지 않은 채 비디오 판독실과 교신만으로 오프사이드 판정을 내리면서 경기를 속행한 부분이다. 주심이 직접 VAR 모니터를 통해 확인했더라면 오심을 잡아낼 수 있는 여지가 있었지만,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그냥 넘어간 것이다. 결과적으로 비디오 판독실에서 처음부터 판정을 잘 못 내린 것을 시작으로 주심이 직접 VAR 모니터를 통해 확인하지 않은 부분까지 오심의 연속이었다.


아무리 프리미어리그가 올 시즌부터 VAR을 처음 도입하면서 활용하고 있다지만, 도무지 이해할 수 없으며 이런 식이라면 VAR을 굳이 사용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그렇기에 잘못된 부분투성이고 체제의 개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VAR을 좀 더 신중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했으면 하는 바이다. 스포츠 세계는 항상 올바른 판정 하에 만들어지는 공정함이 승부를 더 빛나게 해주고, 팬들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기에 더 그렇다. 앞으로는 이러한 오심이 더는 나오지 않았으면 하고, 프리미어리그는 하루빨리 개선을 통해 문제를 줄여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강동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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